“저출산 한국, 마치 ‘10번째 재앙’ 같아… 한국교회만이 대안”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한장총, 출산 장려 세미나 열고 구체적 방안 모색

출산, ‘장려’ 아닌 ‘명령’돼야 할 사명
육아 도울 전국적 조직, 교회가 유일
“다음세대 돌봄을 최우선 사역 삼길”

▲한국장로교총연합회가 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한국장로교 출산 장려 세미나를 개최했다. ⓒ송경호 기자
▲한국장로교총연합회가 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한국장로교 출산 장려 세미나를 개최했다. ⓒ송경호 기자

저출산은 다음세대의 위기이고, 이는 곧 한국교회의 위기이기도 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와 교회는 미래를 잃어가고, 주요 신학대들은 이미 미달 사태를 맞고 있다.

문제는 상당수의 젊은 부부들이 육아와 교육의 어려움 때문에 출산을 포기했다는 것. 이들을 실제적으로 도울 시설과 전국적 조직은 교회가 유일하다는 공감대가 정부를 비롯한 교육 관련자들 사이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교육 생태 공간 만들기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천환 목사, 이하 한장총)가 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그 백성은 번성하고 매우 강해지니라’를 주제로 한국장로교 출산 장려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장총의 최우선 사명’을 주제로 설교한 천환 목사는 “출산은 장려될 것이 아니라 명령돼야 할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송경호 기자
▲‘한장총의 최우선 사명’을 주제로 설교한 천환 목사는 “출산은 장려될 것이 아니라 명령돼야 할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송경호 기자

1부 예배는 출산장려위원회 서기 강세창 목사의 사회로 출산장려위원 피승민 목사의 기도, 한장총 대표회장 천환 목사의 설교, 서기 김순귀 목사의 광고 순으로 진행됐다.

‘한장총의 최우선 사명’을 주제로 설교한 천환 목사는 “코로나 3년을 지내며 한국교회 1만 5천 곳이 역사 속에 자취를 감췄고, 교회학교 70~80%가 없어졌다. 젊은이들의 결혼 및 출산 기피가 심각해 다음세대가 무너질 정도”라며 “출산은 장려될 것이 아니라 명령돼야 할 사명”이라고 했다.

천 목사는 “왜 낳지 않으려 하는가, 왜 죽이려고 하는가 하는 문제를 3가지 사명으로 풀어내야 한다.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가정을 통해 자녀를 낳아 기르도록 생육하며 번성하는 축복을 주셨다는 것이고, 둘째로 성경적인 세계관과 가치관을 심어 주어 하나님의 꿈과 성품을 보이고 하나님을 닮은 사람을 만들어가는 곳이 교회라는 것”이라고 했다.

또 “셋째로 교회는 세계선교의 모판으로서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여기고, 복음통일을 위해 기도의 부흥이 계속되고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여기는 사랑함과 하나 됨을 이루며 복음으로 세상을 다스려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장총 출산장려위원장 신마가 목사는 “한국은 태어나야 할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는 재앙 가운데 있다”며 “교회로부터 시작된 이 출산 장려 운동이, 대한민국을 생명을 낳고 또한 생명을 기르는 생기 넘치는 나라로 변화시키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송경호 기자 

▲한장총 출산장려위원장 신마가 목사는 “한국은 태어나야 할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는 재앙 가운데 있다”며 “교회로부터 시작된 이 출산 장려 운동이, 대한민국을 생명을 낳고 또한 생명을 기르는 생기 넘치는 나라로 변화시키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송경호 기자 
2부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전한 출산장려위원장 신마가 목사는 “한국은 마치 열 번째 재앙을 만나 죽음의 사자가 돌아다니는 것과 같다. 출애굽에서 수많은 애굽의 아이들이 죽는 재앙이었다면, 한국은 태어나야 할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는 재앙 가운데 있다”며 “교회로부터 시작된 이 출산장려운동이, 대한민국을 생명을 낳고 또한 생명을 기르는 생기 넘치는 나라로 변화시키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당진시 다음세대 12% 담당하는 동일교회
비닐하우스로 시작… “목회자 철학이 중요”
유휴 공간 활용한 방과후 돌봄학교 등 제시

▲이수훈 목사는 당진동일교회의 실제 사례를 전하며 목회자의 의지와 상황 진단, 교육철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경호 기자
▲이수훈 목사는 당진동일교회의 실제 사례를 전하며 목회자의 의지와 상황 진단, 교육철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경호 기자

당진동일교회는 전 교인 평균연령이 29세에 불과하고, 당진시 전체 출산율의 10% 이상을 책임지고 있을 정도로 다음세대 돌봄사역의 가장 이상적인 롤모델로 꼽힌다. 이 교회의 사례를 소개한 이수훈 담임목사는 목회자의 의지와 교육철학이 중요하며, 이를 당회와 제직회가 뒷받침해 어린이 1명부터 정성껏 양육해나간다면 모든 교회가 같은 기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정부가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해 수백조 원을 뿌렸지만, 출산율은 날로 악화돼 간다. 그 원인에는 취업난-결혼난-출산난-육아난(육아비·교육비)의 연쇄고리가 있다”며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대로, 큰 교회는 큰 교회대로, 평일에도 청소년 및 영유아 양육교육체제를 갖춰야 한다. 육아와 교육을 도울 전국적 조직은 교회가 유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평일 공간이 비어 있는데, 이를 <영유아 유치학교>와 <초등 방과후 돌봄학교> 체제로 전환해 ①신앙교육 + ②교과교육(방과후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학습) + ③특별활동(체육, 예술) 교육을 하는 교육생태공간으로 만드는 방안을 제안했다.

동일교회도 시작은 산골 비닐하우스에서부터였다. 이수훈 목사는 매일 100명 전도를 실천했고, 진심이 통하는 교인 10가정 20가정을 모았다. 그는 방과 후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돌림’당하는 아이들이 텅 빈 집에 터덜터덜 돌아가는 모습을 본 뒤, 돌봄 양육 교습 체제를 갖추고 ‘교회에 맡기니 안심이 되더라’는 믿음을 심어 주면 나라도 살리고 교회도 살리는 일이라 믿고, 사역의 방향을 ‘다음세대 육성’에 전념하게 됐다.

동일교회의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은 부모와 어른이 함께 예배하는 1부(8시 50분) ‘온세대 예배’에서 엿볼 수 있다. 시끄러울 것이라는 생각은 기우다. 어린아이들도 눈치가 빨라 은혜롭게 예배드리며, 아이들이 찬양하고 간증하며 어린이 참여예배를 통해 어린이들이 예배의 주인공으로 존중받으니, 오히려 어른들이 은혜를 받는 감동적인 예배가 된다. 예배 후 어린이들은 목회자의 설교를 요약하며 소그릅 성경공부에 참여하기도 한다.

200명의 어린이들을 돌보는 <비전스쿨>은 동일교회의 소문난 오후 양육 및 교육과정이다. 당진시내 학생들을 버스로 데려와서, 저녁을 먹이고 8시까지 맡아 준 뒤 교회 버스로 귀가시킨다. 영성, 인성, 교과(국·영·수·역사), 특활(예술체육) 교육으로 즐거운 숲속 교회학교의 향연이 펼쳐진다. 아이들은 온세대 예배로 설교 요약 토론 훈련, 독서 교육 및 하버드식 글쓰기 훈련, 대안학교 맞춤형 인공지능 수학 학습 플랫폼 ‘매스홀릭’ 등의 교육을 받는다.

이 목사는 “학부모 조합학교로 원 40만 원의 비용으로 전인적 돌봄교육을 실천하니 부모들의 만족도는 높았고, 둘째·셋째를 낳아 교회에 맡길 믿음을 가지더라”고 했다. 부모들의 자발적 간식후원, 등원지도, 새벽기도회, 공동회의, ‘맘(Mom)대로 수업’ 등 창의적 운영이 넘친다. 수요일은 무조건 노는 <놀수>로, 팀·부팀장(6,5학년)과 팀원(1~4학년)으로 구성해 6남매처럼 업어주고 이끌어주고 밀어주며 끈끈한 기도공동체가 형성된다.

<살렘어린이집>은 만 2~7세 어린이들을 상대로 매일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돌봄 양육을 펼치며, 19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종일돌봄을 통해 신앙교육, 예절·인성교육을 기본으로 자연스러운 지적 성장을 돕는다. 한밤중이나 24시간 어느 때라도 아이를 맡길 상황이 발생하면 교회 사택에 맡기는 ‘긴급돌봄’도 시행했는데, 이는 아이를 지극히 사랑하는 목사와 사모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외에 폐교된 미호중학교를 매입해 2017년 개교한 <시내산 중고등학교>는 믿음, 인품, 실력을 고루 갖춘 성경적·창의적 신앙 전인교육으로, 미래 기독일꾼을 기르고 있다.

이 목사는 목회자의 의지와 상황 진단, 교육철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안교육 준비팀을 구성해 교육법률 제도를 연구하고, 기존 대안학교 사례를 참고해 합법적으로 추진하며, 세속교육을 능가한 영성·인성·지성의 최신 교육과정을 구상하고, 학교 경영 경력자의 자문을 통해 학교 운영 규정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학교는 교사진을 선발하고 유휴 공간을 확보해 철저히 사전 점검하며, 수요조사를 거쳐 교회의 교육에 동의하는 가정의 자녀들을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으로 교회-방과후 학교·학부모가 일체된 교육이 돼야 하고, 가능하다면 인근 초등학교와 결연해 운동장을 이용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출산 장려 세미나 참석자들이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송경호 기자 ⓒ송경호 기자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출산 장려 세미나 참석자들이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송경호 기자 ⓒ송경호 기자

그는 “환경을 탓하지 말고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는 말씀처럼, 머뭇거리지 말고 더 늦기 전에 당회가 앞장서고 성도의 뜻을 모아 다음세대를 위해 새로운 교회교육의 틀을 세워나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진오 CBS 사장은 &lsquo;출산은 기쁨, 돌봄은 다함께&rsquo;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ldquo;아이를 낳으라고 말할 수 있는 곳, 가정을 중요한 가치로 교육하는 교회뿐&rdquo;이라고 말했다. ⓒ송경호 기자

▲김진오 CBS 사장은 ‘출산은 기쁨, 돌봄은 다함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아이를 낳으라고 말할 수 있는 곳, 가정을 중요한 가치로 교육하는 교회뿐”이라고 말했다. ⓒ송경호 기자
한편 김진오 CBS 사장은 ‘출산은 기쁨, 돌봄은 다함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아이를 낳으라고 말할 수 있는 곳, 가정을 중요한 가치로 교육하는 곳, 그곳은 교회”라며 △설교 10분 전 출산을 위한 기도 △성경말씀에 근거한 출산인식변화 설교 △다자녀 목회자 청빙 가산점, 교회돌봄시설 운영 △결혼예비학교, 부부학교, 조부모교육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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