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까지 아이들 돌보는 당진동일교회, 출산율 1위 기여”

당진=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2024 출산돌봄 실행 지도자 모임’서 구체적 전략 공유

▲2024 대한민국 출산돌봄 실행 지도자 모임이 1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충남 당진동일교회(담임 이수훈 목사)에서 열렸다. ⓒ당진=송경호 기자
▲2024 대한민국 출산돌봄 실행 지도자 모임이 1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충남 당진동일교회(담임 이수훈 목사)에서 열렸다. ⓒ당진=송경호 기자

한국교회가 저출산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실제적·구체적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2024 대한민국 출산돌봄 실행지도자 모임’이 1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충남 당진동일교회(담임 이수훈 목사)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당진시 오성환 시장이 직접 참석해 동일교회의 사역에 감사를 표하며 종교계에 관심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교회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구호만이 아니라 실제적인 돌봄 사역에 박차를 가해 왔다. 젊은 부부들이 출산을 힘들어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돌봄에 대한 부담 때문이기 때문이다. 이날 모임은 돌봄 사역에 관심은 있었지만 현실적인 벽을 넘지 못해 머뭇거리거나 포기한 교회들에게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수훈 목사 “이제 승부 걸 때… 앞장설 교회들 필요”

▲환영인사를 전한 이수훈 목사는 “그동안 5천여 교회를 섬기며 수많은 퍼포먼스를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실제 동참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며 “이젠 승부를 걸 때”라고 했다. ⓒ당진=송경호 기자
▲환영인사를 전한 이수훈 목사는 “그동안 5천여 교회를 섬기며 수많은 퍼포먼스를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실제 동참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며 “이젠 승부를 걸 때”라고 했다. ⓒ당진=송경호 기자

환영인사를 전한 이수훈 목사는 “그동안 5천여 교회를 섬기며 수많은 퍼포먼스를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실제 동참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며 “이젠 승부를 걸 때다. 전국적인 확산을 위해선 십자가의 정신으로 일어서서 앞서가야 할 교회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방과후학교 시설에 들어가 어린이들을 점령한 세력들이 있다. 그들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교육을 거침없이 하고, 우리 아이들의 인성과 영성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이제 그 판을 바꿔야 한다. 함께 힘을 모아 저출산의 벽을 무너뜨리자”고 했다.

축사를 전한 오성환 당진시장은 “당진은 다시 태어나고 있다. 충남의 (합계)출산율 1위는 당진시로 1인당 1.03명(지난해 전국 평균 0.72명)”이라며 “동일교회와 이수훈 목사님 덕분이다. 50대 이하는 무조건 다시 출산한다는 구호로 출산율 상승에 힘쓰고 계신다”고 했다.

오 시장은 “당진시에서는 2천 명의 아이들이 돌봄을 받는다. 교육청에서 1,300명, 시청에서 500명, 동일교회에서 200명”이라며 “하지만 돌봄 시간이 교육청은 오후 4시 30분, 시청은 7시까지인 반면, 동일교회는 10시까지다. (젊은 부부들이 많이 일하는) 행담도휴게소의 근무 마감시간이 그 때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맞춤형 돌봄’”이라고 했다.

▲축사를 전한 오성환 당진시장은 “당진은 다시 태어나고 있다. 충남의 (합계)출산율 1위는 당진시로 1인당 1.03명(지난해 전국 평균 0.72명)”이라며 “동일교회와 이수훈 목사님 덕분”이라고 했다. ⓒ당진=송경호 기자
▲축사를 전한 오성환 당진시장은 “당진은 다시 태어나고 있다. 충남의 (합계)출산율 1위는 당진시로 1인당 1.03명(지난해 전국 평균 0.72명)”이라며 “동일교회와 이수훈 목사님 덕분”이라고 했다. ⓒ당진=송경호 기자

이어 “200명의 아이를 돌보기 위해서는 200억, 1만여 당진시내 아이들을 돌보는 데는 1조가 들어가는데, 동일교회 200명의 아이들 돌봄에는 시에서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았다. 이는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정부가 하는 늘봄사역에는 교사가 반대하고 있다. 종교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축사를 전한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대표회장 천환 목사는 “국가 소멸 위기에 당진동일교회 이수훈 목사님이 외롭게 소리를 외쳐 왔고, 한 분 두 분이 서로 연대해 전국교회가 힘을 모으게 됐다. 이제 한국교회만이 희망이다. 정부와 모든 지자체가 힘을 모아 달라”고 전했다.

▲한장총 천환 대표회장은 “국가 소멸 위기에 당진동일교회 이수훈 목사님이 외롭게 소리를 외쳐 왔고, 한 분 두 분이 서로 연대해 전국교회가 힘을 모으게 됐다”고 전했다. ⓒ당진=송경호 기자
▲한장총 천환 대표회장은 “국가 소멸 위기에 당진동일교회 이수훈 목사님이 외롭게 소리를 외쳐 왔고, 한 분 두 분이 서로 연대해 전국교회가 힘을 모으게 됐다”고 전했다. ⓒ당진=송경호 기자

올 초, 당진시 방과후 돌봄지원 사업에 선정

이날 당진동일교회는 교회의 실제적인 돌봄기관 인허가 과정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동일교회는 2002년 한 아파트 상가에서 꿈의학교를 개원한 후 초등부를 분리해 2009년 비전스쿨(VCA)를 설립했다. 이후 10년이 넘는 운영을 거쳐 2020년 비영리 민간단체 ‘다음세대 세우기 운동공동체’를 공식으로 출범했다.

2021년 충남형 온종일(마을방과후) 돌봄 활성화 사업에 신청했으나 ‘종교단체’라는 이유로 미선정되고, 학원연합회로부터 민원을 받는 등 고충도 있었다. 하지만 당진시청 및 충남도청 관계부처와 꾸준히 대화를 거치며 법적 토대를 마련해, 2023년 4월 당진시청과 ‘당진형 초등돌봄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비저너리스쿨(Vision;ery School)로 명칭을 변경하고, 집단급식소 설치 등을 거쳐 지난해 말 당진시에서 실시한 ‘2024년 민간운영 방과후 돌봄지원 사업’ 공모에 신청, 올해 2월 당당히 선정됐다.

▲당진동일교회 비저너리스쿨 아이들이 기념 공연을 펼치고 있다. ⓒ당진=송경호 기자
▲당진동일교회 비저너리스쿨 아이들이 기념 공연을 펼치고 있다. ⓒ당진=송경호 기자

교회는 이날 돌봄사역의 핵심인 비저너리스쿨의 메인 커리큘럼 ‘영어’, ‘수학’, ‘놀수’, ‘명심보감’ 가이드도 제공했다. 이들은 “VCA의 가장 큰 자산은 아이들이 건강하고 건전하며 그리스도적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최영태 원로목사(대구 충성교회)와 CBS 김진오 사장, 류장현 교수(을지대학교, 한국분노조절협회 회장), 김정남 교수(계명대 간호대학 학장), 홍순철 교수(고려대,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소장)도 각각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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