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칼럼] 성화시키는 성령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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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본철 교수의 성령론 183

▲배본철 성령의삶 코스 대표(성결대학교 명예교수).
▲배본철 성령의삶 코스 대표(성결대학교 명예교수).

칼빈의 성령론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성령은 곧 성화의 영(Spirit of holiness, 롬 1:4)으로서 신자에게 성화시키는 능력(sanctifying power)으로 일하신다는 것이다. 믿음에 의해 우리가 그리스도와 만나게 되고, 그리스도의 몸에 접붙임을 받게 되는 순간부터 그리스도는 우리 안에 거하시며, 또 우리는 그분의 성령에 의해 살게 된다.

믿음에 의해 우리가 그리스도와 만나게 되고, 그리스도의 몸에 접붙임을 받게 되는 순간부터 그리스도는 우리 안에 거하시며, 또 우리는 그분의 성령에 의해 살게 된다. 이 같은 중생(regeneration)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는데, 그것은 옛 사람에 대한 억제와 새로운 삶에의 참예이다. 이 두 가지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부터 직접 비롯되어 중생의 최후 목적인 본래의 모습대로 하나님의 형상을 소생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과거에 죄인 되었던 상태에서 이제는 실제로 거룩한 자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점차 성화되어 가는 과정에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여전히 죄인이다. “죄는 결코 죽지 않았다. 다만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가 죄에 대하여 죽었다.”(Joyce Meyer)

그러므로 성화는 우리가 아직 실제적인 의와는 사실상 상당히 먼 거리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 달려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중생을 통하여 죄의 굴레로부터 해방된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미 완전한 자유를 지녔기 때문에 육신과 투쟁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이러한 사실이 그들을 계속적으로 시험받게 하는 영원한 전쟁터에 남아 있게 하여 그들을 단련시킬 뿐만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그들의 나약함을 깨닫게 하여 줄 수 있다.”(Calvin, 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 III 3:10)

이처럼 칼빈의 ‘성화시키는 능력’ 모티브는 청교도들의 성령론에서 구체화되었으며, 더 나아가서는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지는 웨슬리 성령론의 기본 골격을 이루게 된다. 웨슬리는 죄를 고범죄(willful sin)와 허물(error)로 구분하여, 고범죄는 현세에서 성령의 능력에 의해 완전히 제거될 수 있는 것으로 가르쳤다. 또 이와 연관 지어 성화에 대해서도 칼빈과는 달리 순간적 체험의 단계를 구분하였다. 그러므로 죄와 성화의 교리에 있어서 칼빈이 통시적으로 표현한 데 반해, 웨슬리는 각각 이분법을 적용하였다는 점이 둘 사이의 차이점의 근본이다.

그런데 성령께서 우리의 거룩한 삶을 위해 사용하시는 분명한 도구들이 있다. 말씀과 예배와 설교나 기도를 통해 우리에게 성결한 삶에 대한 깨달음을 주시는 것은 가장 일반적인 경우이다. 그 외에도 우리의 일상생활 중에 자주 사용하시는 것으로는 꿈과 시련 등을 들 수 있다. “어려움과 장애물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믿음을 위한 도전들이다.”(A. B. Simpson)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시 139:23-24)

성령께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꿈을 통해서도 우리의 영혼에 성화를 향한 깨달음을 주실 때가 많다. 필자도 꿈의 일반적 기능 가운데는 신체와 영혼에 대한 치유와 회복의 성격이 있을 수 있다고 보면서, 꿈이 주는 교훈을 통해 종종 주님 앞에 회개의 제목들을 찾게 되며 더욱 주님을 의지할 수 있는 각성의 기회로 삼고 있다.

물론 모든 종류의 꿈에 다 이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령께서 성화를 촉진하시기 위한 도구로서 꿈을 사용하실 때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경우에 있어서의 꿈은 적절한 해석과 함께 할 때 크리스천에게 영적 성화를 향한 친절한 안내자이며 또한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를 더욱 깊이 나눌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성령께서는 또한 우리가 겪는 시련을 통해서 우리를 성화의 길로 이끄시기 원하신다. 크리스천이 겪는 시련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나를 더 그리스도 닮은 자로 만들기 위한 주님의 손길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될 때, 내게서 모든 염려는 사라진다.”(A. W. Tozer) 시련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온전히 굴복하게 되며 마침내 성화된 신앙인격으로 자라나게 된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 1:2-4)

필자는 꿈과 시련이 성령께서 우리의 성화를 위해 사용하시는 도구 중에 우리의 일상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매우 실증적인 것이라고 보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하여 이 경험들에 대해 신자들과 함께 나누면서 성화에 대한 교훈으로 접근해 갈 때가 많다. 물론 여기에 성령께서 주시는 직감적인 나타남(manifestation)이 반영될 때 큰 영혼의 변화와 결실들을 보게 되곤 한다.

배본철 성령의삶 코스 대표(성결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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