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칼럼] 역사 종말에 관한 예수의 가르침(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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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예수 논구 시리즈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IV. 종말론적 도피주의 아닌 윤리적 책임성 강조

예수는 다가오는 종말에 대비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이 깨어 경성하며 하루 하루를 보람있게 살아라고 가르치고 계신다. 그는 종말론적 도피주의가 아니라 종말론적 책임성과 경성(警醒)을 가르치고 계신다. 그는 종말이 다가오니까 가정과 일자리를 버리고 종말의 도피처를 찾으라고 가르치지 않으시고 우리 있는 자리에서 충실하면서 종말을 기다리라고 가르치신다. 종말 시(時) 심판주와 구원자 되시는 분이 바로 “인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이다. 기독교 신자들에게는 예수 외에는 다른 도피처가 있을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이 바로 우리의 유일한 피난처요, 구원자 되신다. 그러므로 페푸자나 뮌스터나 계룡산이나 신도읍이나 원주나나 과천이 도피처가 아니라 우리가 믿음으로 성령 안에서 섬기는 교회,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가정, 직장이 바로 우리의 피난처다. 심령으로 그리스도를 모시고 경배하는 그곳이 바로 종말 때에 우리의 피난처이다. 다가오는 종말에 대비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올바른 태도에는 다음 네 가지 특징이 있다.

1. 위로를 받음

첫째, 그리스도인은 종말 도래에 직면하여 불안해 하지 않고 우리의 구속이 가까왔다고 위로를 받는다. 누가는 이러한 예수의 말씀을 다음같이 전하고 있다: “이런 일이 되기를 시작하거든 일어나 머리를 들라 너희 속량이 가까웠느니라 하시더라”(눅 21:28). 종말은 세상의 연락(宴樂)이 끝나는 날이나 어린 양의 혼인 잔치가 시작되고 하나님 나라가 시작되는 때다. 불신자에게는 이 종말의 날은 심판의 날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두렵고 불안한 날이 아니라 우리 몸의 구속이 이루어지는 환희의 날이다. 신자들은 이 날을 사모하고 기다려야 한다. 우리의 믿음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날이다. 베드로는 초대교회가 임박한 재림이 지체되는 것으로 느껴지는 분위기 속에서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은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벧후 3:8)라고 주의 재림의 확실성을 말하면서도 “우리는 의의 거하는 바 그의 약속대로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벧후 3:13)라고 위로하고 있다. 바울도 데살로니가 교회 신자들에게 “그 날에 그가 강림하사 그의 성도들에게서 영광을 받으시고 모든 믿는 자들에게서 놀랍게 여김을 얻으시리니 이는 (우리의 증거가 너희에게 믿어졌음이라)”(살후 1:10) 라고 위로하고 있다.

2. 종말 날자는 미정

둘째, 그리스도인은 종말의 날자를 달력적으로 계산하지 않고 그리고 종말의 장소를 지정하지도 않는다. 주님은 몇 날 몇 시라고 정해놓고 오시는 분이 아니시다. 역사적 예수께서 다음같이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마 24:36). “이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마 24:44).

역사적으로 시한부 종말론은 이단적 종말론으로 그 시대마다 사회적 혼란을 일으켰다. 주님은 예기치 않는 시간에 오시기 때문이다. 바울은 종말의 시기에 관하여 도적같이 예고 없이 온다고 말한다: “형제들아 때와 시기에 관하여는 너희에게 쓸 것이 없음은, 주의 날이 밤에 도둑 같이 이를 줄을 너희 자신이 자세히 알기 때문이라. 그들이 평안하다, 안전하다 할 그 때에 임신한 여자에게 해산의 고통이 이름과 같이 멸망이 갑자기 그들에게 이르리니 결코 피하지 못하리라“(살전 5:1-3).

그리고 주님은 특정한 장소에 오시지 않는다. 예수는 말씀하신다: “그러면 사람들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광야에 있다 하여도 나가지 말고 보라 골방에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마 24:27). 특정한 장소를 재림의 성지로 지정하는 것은 이단적인 것이 된다. 통일교나 천부교나 세계일가공회나 안식교 유래 안상홍파 하나님의 교회나 신천지 이단들이 말하는 것처럼 통일교 가평 천정궁 성지, 부천 소사, 덕소, 기장 신앙촌 성지, 계룡산과 신도안 성지, 과천 성지 등이 신적 임재 내지 재림의 장소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단적인 미혹이다. 그러므로 성경을 바르고 균형있게 믿는 신실한 신자들은 특정한 인물을 재림주로 지정하고 어떠한 종말이 온다는 특정한 장소와 일시를 퍼뜨리는 집단들은 반드시 성경을 왜곡하는 이단적 집단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예수는 특정한 장소에 오시는 것이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우주적으로 오신다: “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마 24:26).

따라서 성경이 증언하는 재림 예수는 오늘날 더 이상 육신으로 어느 특정한 모임이나 장소에 오시지 않고 시공간을 초월하신 부활하신 몸을 지니신 우주의 통치자이시다. 재림 예수는 심판주와 동시에 구원주로서 우주적 사건으로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오시는 것이다.

3. 때를 분별하는 삶

셋째, 그리스도인은 때를 분별하면서 준비하는 종말론적 삶을 산다. 누가는 종말을 기다리는 그리스도인의 자세에 대한 예수의 교훈을 다음같이 전해주고 있다: “이에 비유로 이르시되 무화과나무와 모든 나무를 보라. 싹이 나면 너희가 보고 여름이 가까운 줄을 자연히 아나니, 이와 같이 너희가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알라”(눅 21:29). 그리고 나사렛 예수는 종말은 분명히 오며 자신의 예언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말씀하신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지리라”(눅 21:32). 그리스도인은 이 예수의 말씀을 믿으면서 종말론적 삶을 사는 자이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에게 종말론적 삶을 살 것을 권면하고 있다. “주의 날이 밤에 도둑 같이 이를 줄을 너희 자신이 자세히 알기 때문이라”(살후 5:2)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정신을 차릴지라”(살후 5:6).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살후 5:23). 참 신자들은 경성하여 깨어 서 세상의 풍조에 휩쓸려 가지 않고, 그 영과 온과 몸을 거룩하게 흠없이 보존해야 한다. 칭의을 얻은 신자들은 그 삶에 있어서 거룩하고 이웃을 섬기는 성화를 이루어야 한다.

4.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는 슬기로운 삶

넷째, 그리스도인은 때를 따라서 양식을 나누어 주며 슬기롭게 산다. 마태는 예수의 말씀을 다음같이 전하고 있다: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냐. 주인이 올 때에 그 종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마 24:45-46).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에 보낸 첫 번째 편지에서 그들의 종말론적 삶을 모범적 삶으로 칭찬하고 있다: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그의 아들이 하늘로부터 강림하실 것을 너희가 어떻게 기다리는지를 말하니 이는 장래의 노하심에서 우리를 건지시는 예수시니라”(살전 1:10).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 성도들에게 종말론적 신자상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의 소망이나 기쁨이나 자랑의 면류관이 무엇이냐 그가 강림하실 때 우리 주 예수 앞에 너희가 아니냐. 너희는 우리의 영광이요 기쁨이니라”(살전 2:19-20).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성경적 종말론을 가지고 오늘의 시대를 분별하고 예수의 재림을 기대하면서 종교개혁자 루터처럼 오늘 하루 사과나무를 심는 현실에 충실한 자이다. 참 그리스도인은 “오늘 주님이 오신다”는 종말론적 태도를 가지고 깨어 있어야 한다. 주님의 말씀에 굳게 서서 직장인으로서, 학생으로서, 주부로서, 각 처소에서 섬기는 자로서 오늘 하루의 자기의 일과를 열심히 수행하면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바로 진정한 종말론적 삶의 태도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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