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욱 목사 칼럼] 사순절,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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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욱 목사.

▲설동욱 목사.

사순절은 부활절을 가는 여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그리고 고난과 부활을 기억하고 묵상하며 우리의 믿음을 돌아보는 기간이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의 길을 따르기 위해 준비하는 영적 순례 여정으로, 부활절로부터 40일을 거슬러 올라가는 기간이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부활 직전 40일 동안을 특별한 방법으로 금식하는 절기였다. 그러다가 중세기 종교개혁이 일어나면서, 교회가 새로운 모습으로 개혁을 시도하게 되면서, 구교의 형식을 따르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날 교회도 사순절이라 하여, 특별한 행사를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정신은 지켜야 한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고난주간을 앞두고, 우리의 삶이 좀 더 경건하고 거룩해야 한다.

한국교회도 과거 30년 전만 거슬러 가도 고난주간에는 금식하고 기도하면서 한 주간을 보냈다. 그때는 곳곳마다 금식기도원이 생겨났고, 성령의 역사가 강하게 나타난 시기였다.

하지만 요즈음은 묵상이나 사색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현대인의 뇌가 ‘팝콘 브레인’으로 변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대학교 ‘데이비드 레비’ 교수가 말했다. 팝콘브레인은 뇌가 강렬한 자극에만 반응하고 일상생활에는 무감각해지는 현상이다. 자극적인 영상에 노출되면 뇌의 전두엽이 반응해서 도파민이 분비되므로, 최첨단 디지털 기기에 몰두하면서 뇌의 구조가 변형되는 것이다.

우리는 생활을 단순화하고 사색하면서 자신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세상을 향한 욕심을 절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묵상하면서 그분의 은혜에 감사하는 생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순절 기간에는 우리의 신앙이 영적으로 올라가는 신앙이었으면 좋겠다. 십자가의 승리를 깊이 체험하고 부활을 경험하는 신앙의 역전을 이루기를 소원해 본다.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담임, 남양주어린이미래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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