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전기 자동차로 유명한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개인 SNS에 “Night and day difference”(낮과 밤의 차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밤 시간의 한반도를 위성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이 사진은 남과 북이 국경선이 그어져 있지 않더라도 어디부터가 남한이고 어디부터가 북한인지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1948년에 각각의 정부가 세워지고 1950년부터 3년간 이어진 동족상잔의 비극을 거치면서 현재까지 남과 북은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립하고 있습니다.
7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남과 북과 북은 분단된 채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과 공산주의권 붕괴 그리고 잇따른 쟁책 실패로 현재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한 반면에, 대한민국은 눈부신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를 꽃피우며 현재 세계적인 선진국으로 손꼽히고 있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70여년이 흘렀지만 통일은 요원합니다. 그간 남과 북은 정상회담,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같은 교류를 해왔지만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북핵 위협으로 인해 현재는 간헐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던 교류마저 끊긴 상황입니다.
고착되어 있는 남북 관계를 안타까워하며, 은퇴 후 활발하게 통일을 위한 활동을 해온 시니어가 있어 소개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신동만 육군 예비역 소장 이십니다. 육군3사관학교 14기로 임관한 신동만 장군은 한미연합군사령부, 25보병사단장, 육군포병학교장, 육군본부 정보화기획실장을 역임하였으며 2014년 전역하였습니다.
통일과 대북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서 신동만 장군은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재직하던 시절을 회고하였습니다.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재직하던 당시 관사에서 늘 AFKN (주한미군 방송) 을 틀어놓고 영어 공부를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숙한 음악이 나오면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합참의장 등 최고위급 미국 인사들이 공항에서 도열해 있는 광경이 나오더라고요. 무슨 일인가 한참을 봤더니 해외에서 순직한 전사자들의 유해가 본국으로 운구 현장에 직접 참석하여 최고의 예우를 갖추는 현장이었습니다.”
전사자들을 국가 원수급으로 대우하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을 보면서 “우리나라 역시 저런 강대국이 될 수 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섞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우리 민족은 한반도에 머물지 않고 만주 벌판과 요동지역을 호령하던 민족이었습니다. 남과 북이 통일을 하게 되면 현재 갖고 있는 많은 위험요소들이 해소되고 선진국이 될 수 있는 필요조건들이 충족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확신을 가진 신동만 장군은 예편 후 통일을 위해 헌신을 하기로 기도하고, 각종 활동을 시작합니다. “전역 후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북한에 대해 연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의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미래정책에 대한자문 역할을 할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북한의 실상과 탈북민의 현실을 더 깊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호남대에서 북한학과 리더십을 강의하기도 했었고요. 제가 군 출신이기는 하지만 군사학보다는 북한의 정치, 경제, 문화 등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제공하기 위한 시야를 기르는데 역점을 뒀던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신동만 장군은 현재까지 탈북민들과 함께 북한 선교에 역점을 두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3만여명의 탈북민들이 정착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난과 억압을 피해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하신 분들이야 말로 북한 전문가들이라고 할 수 있죠. 그분들과 함께 북한 소식을 전해들으면서 북녁 동포들을 향한 선교 활동들을 활발하게 해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동만 장군이 역점을 두고 있는 전파 선교를 위한 ‘라디오 수신기 보급’ 활동은 상당한 효과가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신동만 장군은 북한 선교를 위한 저서 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십니다. 지난해에는 통일 전문가 여덟 명과 함께 『통일을 앞당겨 주소서』 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시내산아! 예루살렘아! 오! 대한민국 서울이여!' 라는 소제목으로 성경적 복음 통일과 세계 선교의 꿈을 집필하셨습니다. 최근에도 신작을 위해 집필활동을 활발히 해오고 있으시며 저서 활동 외에도 칼럼 기고 등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셨습니다.
남과 북이 각자의 정부를 수립하고 시간이 흐른 지도 올해로 벌써 76년이 흘렀습니다. 기나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남과 북은 서로 다른 문화와 다른 가치로 너무도 다른 길을 걸어왔으며, 혹자는 이제와서 통일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 라는 의견들이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통일을 해나가야 하는 이유는 수도 없을 만큼 많습니다. 여전히 살아계셔서 북녁에 두고 온 가족들과 고향을 그리워 하고 있는 실향민들과 이산가족을 위한 감정적인 이유, 저출산 저성장을 벗어나야 하는 우리의 경제적인 이유, 그리고 그 무엇보다 한민족이라는 우리의 정체성과 북한 정권에서 고통받고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통일을 이뤄야 합니다. 신동만 장군 처럼 귀한 시니어가 활발히 활동한다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가사가 헛된 꿈은 아닐거라 믿음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