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칼럼] 구출 사역의 여러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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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본철 교수의 성령론 179

▲배본철 성령의삶 코스 대표(성결대학교 명예교수).
▲배본철 성령의삶 코스 대표(성결대학교 명예교수).

성령의 구출 사역에는 공개적인 것과 개별적인 것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공개적인 구출 사역의 대표적인 형태는 우선 찬양과 예배를 들 수 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할 때 성령의 역사가 강하게 나타나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된다. 이럴 때 귀신들의 요새가 드러나며 또 무너지게 된다. 예배 중 선포되는 말씀은 능력이 있어서, 귀신들은 복음의 말씀 앞에 자신들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 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히 4:12-13)

필자가 알고 있는 어느 지역의 목회자들이 사역에 대한 기쁨과 능력도 잃어버리고 침체와 좌절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목회자들을 위한 한 연합부흥회에 참석하게 되었고, 마침내 이들에게 성령세례가 임함을 통해 눌려 있던 귀신들의 영향력으로부터 순간적으로 벗어나게 되었다. 그러자 이들 목회자들의 가슴과 입으로부터 새로운 승리와 소망에 대한 고백이 터져 나오게 되었다.

성령의 능력이 그들을 눌려있던 어둠의 영으로부터 자유롭게 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성령의 능력을 경험하고 또 그 안에서 기름부음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살아가는 일이다. 예배 중에 찬양을 드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면 사람들은 은혜를 받게 되게 된다. 이 때 사람들에게서 회개가 일어날 때 귀신들의 활동이 좀 더 구체화될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어느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는 중 회개의 영이 임하면서 성도들 중 여러 명이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 그리고 곧 이어진 기도회에서, 갑자기 뒷줄에서 찬양을 부르시던 그 교회 사모님이 옆으로 쓰러지는 것이 아닌가!

사모님 바로 옆에서 찬양하고 있던 나의 아내가 놀래서 나를 손짓하여 불렀다. 내가 보니, 사모님은 그 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부정적인 귀신들에 의해 공격을 당한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의자에 바로 눕히고 나서 귀신 추방의 기도해 주니, 사모님은 제 정신이 들면서 눈을 뜨게 되었다.

이처럼 공개적 구출 사역의 가장 효과적인 때는 영감 있는 예배와 기도회의 시간이다. 사역자들은 귀신 추방이 예배나 찬양 시간하고는 분리되어 행해져야 한다는 오해를 가져서는 안 된다. 오히려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 즉 귀신 추방이 가장 원활히 될 수 있는 시간은 영감 있는 예배와 찬양의 시간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사역자들은 항시 드리는 예배와 찬양의 공개적인 시간에 언제나 귀신 추방의 능력이 나타나도록 자신을 영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귀신들에게 고통받고 있는 어떤 이들은 개별적 구출 사역이 불가피할 때가 있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문제를 알리기 원치 않는 경우라든지 특히 귀신에게 매우 복잡한 심리적 상황 속에서 심각하게 고통을 받고 있는 경우다. 이런 경우에 있어서 기도 받을 자는 반드시 귀신으로부터 구출 받아야 하겠다는 의지와 욕망이 있어야 하며, 그런 다음에 사역자에게 가야 한다.

사역자가 특히 개별적 귀신 추방을 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기도 받으러 온 사람의 인격을 존중해주어야 하며 또 구타나 정신적 침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뉴 에이지 운동이나 타종교의 영성에서 사용하는 비성경적인 교훈이나 실천 방식을 따라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구출 사역에서 사역자들이 종종 범할 수 있는 실수들 중에 가장 큰 것은 기도 받는 사람의 인격과 귀신을 구분하지 않고 함부로 욕을 하며 대하는 경우다. 이 점에 있어서 기도 받는 사람이 오해를 하거나 정신적으로 상처를 받지 않도록 사역자는 늘 조심해야 한다.

귀신을 추방하거나 결박하는 사역이 반드시 대상자가 앞에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또 반드시 추방의 명령을 언어를 통해서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귀신들은 영적 존재이기 때문에 영적인 교감과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귀신 추방을 영적인 영역에서 실행하면 되는 것이다.

인간의 언어도 당연히 영적인 세계의 지배를 받는 영적 도구이지만, 언어 외에도 얼마든지 생각이나 신념 또는 상상의 기능을 활용하여 귀신 추방의 영적 사역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성령께서 어떤 길로 인도하시는가에 있다. 성령께서 인도하시면 심지어 귀신 추방은 꿈을 통해서도 이뤄질 수 있다.

귀신을 추방할 대상자를 직접 만나지 않고 행하는 원격적 추방 사역이 직접 만나서 하는 추방 사역보다 능력이나 효과 면에서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귀신들은 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며, 귀신이 추방될 조건만 갖춰지면 귀신들은 가까이 있으나 멀리 있으나 추방된다.

우리가 먼 이국땅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의 선교 현장에 역사하는 귀신들을 제압하는 중보의 기도를 할 때도 그런 성격이다. 구출 사역에 있어서 공개적 사역이든 개인적 사역이든 원격적 사역이든 그것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를 일이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니 그것 때문에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필자는 원격적 구출 사역의 단계를 개인적 경험에 의존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우선 사역자는 기도 중에 성령께 대상자의 환경이나 처지를 올려드린다. 대부분의 경우 성령께서는 문제가 있는 대상자들이 어떤 영역에서 어떻게 귀신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 영분별의 지혜나 영상을 마음속에 떠올려 주신다. 그러면 그 부분에 성령의 지배가 임하심을 고백하며 마음으로 바라본다. 그때 성령께서 주시는 영상이나 메시지가 있으면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영적 사실을 확신 있게 고백한다.

그러면 영적 세계에서 이미 귀신들을 추방하거나 결박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기도한 후에도 사역자는 계속적으로 이 믿음과 고백을 지속할 것이며, 결국엔 성령께서 인도하시면 그 영적 사실이 현실의 경험 속에 반영되는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다.

배본철 성령의삶 코스 대표(성결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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