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이 보는 성혁명사 74] 독일에서의 성혁명과 소아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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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민성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연세의대 명예교수).

성혁명에서 서독이 서구국가들 중 가장 선진적이었다. 일찍이 1951년에 베아테 우제(Beate Uhse)가 서베를린에 섹스숍을 열었다. 1956년 소아와 청소년의 성화(sexualization)를 위한 독일 청소년 잡지 Bravo가 나왔다. 1959년 독일판 Playboy가 등장하였다. 1961년 피임약이 허용되었다. 그리고 1967년부터 독일 국민들은 양성애자 Oswald Kolle가 제작한 영화들에서 성적 체위들의 모든 것들을 배웠다. 독일에서는 점차 모든 형태의 섹스가 미디어와 광고에서 맹위를 떨치게 되었다. 1969년 불경죄법(blasphemy law)이 폐지되었고, 학교 의무 성교육 도입되었다. 1973년 잘못 없는 이혼(no-fault divorce)이 허가되었다. 1976년 동성애가 전적으로 합법화되었다. 1977년 낙태는 불법으로 남았으나, 14주까지는 형사 대상은 아니었고, 장애아의 낙태는 출산일까지 모두 가능해졌다.

서독의 68학생운동가들은 전후 미국에서 독일로 돌아온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이론에 영향을 받았고, 안토니오 그람시에 영향을 받은 Rudi Dutschke의 지도를 받았다. 68학생운동가였던 저널리스트 Klaus Roehl은 1994년에, 서독의 68학생운동이 동독 공산정권에 의해 비밀리에 지원되었다는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서독 학생들이 좌파 혁명에 열심이었던 것은 독일인들이 가지고 있던 제3제국 나치스의 만행에 대한 죄의식 때문이라 한다. 1960년대 후반, 독일의 새로운 젊은 세대는 과거 부모와 조부모가 홀로코스트와 공산주의자들을 처형했던 죄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하였다. 전통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도덕적 가치관은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의 논리적 결론은, 만일 독일인들이 재교육된다면, 권위주의의 온상인 가족과 권위주의자 아버지는 파괴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68학생운동이 점차 저항에서 자유를 주장하게 되었고, 성혁명의 흐름이 좌파 학생운동에 합류하였다. 섹스가 68학생혁명의 주요 이슈가 되었다. 학생 성혁명가은 그들의 아이디어를 빌헬름 라이히(Wilhelm Reich)의 성혁명 사상과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프로이트막시즘 사상에서 빌려 왔다. 이 사상들은 당시 대학생들의 프리섹스로 표현되었다. 젊은이들은 자유로운 섹스의 유토피아 사회를 꿈꾸었다. 그리하여 과거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실현가능하게 보였다. 프리섹스는 물론 동성애와 소아성애도 괜찮은 것이 되었다. ”해방된 성”이 베를린에서 공개적으로 시행되었고, 열심히 미디어로 전달되었다. 그리하여 독일인들은 “의무적 결혼”, 근친상간의 타부, 그리고 소아성애 금지 등을 반대하기 시작하였다. 예를 들어 만일 소아들이 ”성을 원한다“면, 그들이 거부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새로운 형태의 유치원 “Kinderladen”이 1967년 프랑크푸르트를 필두로 전국적으로 설립되었는데, 이는 반권위주의적 소아 양육을 통해 새로운 인간을 창조하려는 실험장이었다. 그 양육방식은 곧 “부권으로부터 해방된 교육”(emancipative education)이다. 특히 여기서의 개방된 성교육은 “조기 소아 성적 유혹”(early child seduction)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소아 청소년 성교육과 관련하여, 독일에서는 특이한 “동성애 소아성애” 관련 스캔들이 있었다. 1960년대 성혁명 당시 소아성애(학대)는 성해방(혁명)으로 한 모습으로 가장되어 있었다. 소아와의 성행위는 타부가 아니라 진보적이라는 것이었다. 이런 주장의 배후에는 심리학교수 헬무트 켄틀러(Helmut Kentler 1928-2008)가 있었다. 그는 어린이도 자신들의 섹슈얼리티를 표현하는 권리를 갖는 존재이며, 따라서 어린이들의 성을 억압적 도덕적 굴래에서 해방함으로 그 성적 에너지가 정치적 저항과 독일 사회의 민주화로 이끌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런 주장으로 그는 "해방적 성교육“(emancipating sexual education) 이론가이며 진보적인 성전문가로 유명해 졌다. 켄틀러는 동성애자였으며 혼자 살면서 세 양아들을 길렀다. 그가 소아성애를 했다는 주장이 있다.

켄틀러의 성혁명적 논리에 따라 1960년대 집없는 소년들이 소아성애자인 양아버지에게 맡겨졌다. 켄틀러가 주장하는 바, 동성애 소아성애자인 남자어른이 소년들을 진정 사랑할 수 있는 아버지가 되며, 소년은 그런 양아버지와의 관계를 통해 훌륭하게 사회화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켄틀러는 소아성애 포주였던 셈이다. 양아버지들은 자신에게 맡겨진 소년들을 성적으로 학대하였다. 이를 캔틀러프로젝트라 하였는데, 당시 베를린시의 정책이기도 했다.

나중 밝혀진 바에 의하면, 그 양부는 대개 권력과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로서, 혼자 사는, 그리고 the Berlin's Free University 같은 대학, Max Planck Institute 같은 연구소, Odenwald School 같은 교육기관에서 일하는 지식인들이었다. 켄틀러 프로젝트는 소아성애자들과 서베를린시 양쪽이 모두 이익을 보는 부패한 체계였다. 이 프로젝트는 30여년 지속하였다. 이 사실은 진작 노출될 수 있었으나 성전문가 켄틀러교수의 영향력으로 관용되었고 방어되었다. 그는 한번도 재판에 회부되지 않은 채 2008년에 죽었다.

또한 동성애 소아성애 범죄는 헤세 남서부주에 있는 서독의 ”진보적인“ 명문 사립 기숙학교인 오덴발트학교(Odenwaldschule)에서 오랫동안 저질러졌다. 오덴발트 학교에서의 스캔들은 1998년 이래 조금씩 노출되어 왔으나 2010년 33명의 이전 학생들이 1966-1991년 사이 성적 학대를 받았다고 폭로함으로 비로소 국가적 관심사가 되었다. 본격적 조사를 통해 1970-1980년대 간에 8명의 교사에 의한 130명의 피해자가 확인되었다. 당시 켄틀러 프로젝트가 오덴발트학교와 베를린 청소년 복지과 사이를 연결했다고 한다. 이후 오덴발트학교는 수년간 소아성애 스캔들의 중심에 있다가 2015년 문을 닫았다.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의 나라 독일이, 어떻게 나치스를 만들어 내었고, 또 왜 좌파 성혁명에서 선구적이 되었고, 특히 소아성애 스캔들의 나라로 변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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