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71세 목회자, 거리서 반동성애 설교했다가 구금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경찰 측 “혐오적 발언으로 대중에게 괴로움 줘”

▲존 셔우드 목사가 경찰에 의해 체포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쳐

▲존 셔우드 목사가 경찰에 의해 체포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쳐

영국 런던에서 목회자가 길거리에서 전통적인 결혼에 관해 설교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자, 보수 단체가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의하면, 지난달 23일(현지시각) 힐링던구의 웃브리지역 인근에서 설교하던 존 셔우드 목사가 경찰에 의해 하룻밤 동안 체포·구금된 뒤 풀려났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는 셔우드 목사가 경찰에 체포되는 장면과 성경을 빼앗기는 장면이 담겼다. 체포 과정을 목격한 일부 행인들은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71세의 셔우드 목사는 길거리에서 창세기 1장의 마지막 구절에 관해 “하나님은 인간을 남성과 여성으로 지으셨으며, 하나님이 가정에 두신 계획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끄는 것”이라고 했다.

영국 보수주의 매체인 ‘더 컨서버티브 워먼’은 경찰이 셔우드가 설교한 내용에 대해 3건의 항의를 받은 뒤 그를 체포했다며, 경찰 측은 그의 메시지가 “동성애 혐오적인 발언”이며 “대중들에게 불안과 괴로움(alarm and distress)을 주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런던 경찰청은 또 “다른 많은 이들도 경찰에게 이 그 남성의 언어에 대해 우려를 전했다”고 했다.

그러나 런던 경찰청 신하 시경 직업시범국(Directorate of Professional Standards)은 해당 영상을 분석한 결과, “위법 행위의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는 체포의 대상이 아니”라고 경찰의 주장을 뒤집었다.

이와 관련, 거리 설교가인 피터 심슨 목사는 ‘더 컨서버티브 위민’(The conservative Women: 보수주의 여성들) 웹사이트를 통해 이번 체포가 언론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시대 중요한 도덕적 문제 중 하나에 대해 성경이 가르치는 것을 선포한 것 외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신실한 목회자를 체포한 것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위험한 공격이다. 특히 성경이 가르치는 모든 것을 공개적으로 전할 수 있는 기독교 목회자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는 하나님의 말씀의 일부분을 금지구역으로 정할 권리가 없다”고 했다.

또 “동성애에 대한 개인의 견해가 어떻든지 간에, 1953년 대관식에서 여왕 폐하가 손에 성경을 들고 수호하겠다고 서약했던 바로 그 진리를 공공장소에서 옹호했다는 이유로 교회 목사가 체포되는 것은, 실로 우리가 어떤 나라가 되었는지 마땅히 자문해 보아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은 공공질서법 제2조에 따라 종교, 인종, 성별 등에 대한 비하나 혐오를 표출하는 행위를 단속하면서 기독교 거리 전도자들과 수 차례 갈등을 빚어왔다.

작년 12월에는 거리 전도자 4명이 2016년 여름 자신들을 폭력적으로 체포한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바디캠 영상에는 경찰이 브리스톨의 한 쇼핑센터 밖에서 설교 중이던 목회자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4명은 경찰에 체포되어 7시간 동안 감금됐으나, 재판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다니엘기도회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 다니엘기도회 깜짝 등장

2024 다니엘기도회 여섯째 날인 11월 6일 4선 의원과 경기도지사를 지내고 지금은 마약예방 활동을 하고 있는 남경필 대표(은구 이사장)가 간증에 나선 가운데,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인 전우원 씨가 등단해 인사를 전했다. ‘우리 꼰대가 변했어요(욥기 23:10)’라는 …

시민단체들 인권위에 강유정 의원에 대한 진정서 제출

“인권위 ‘하극상’ 문책하고, 국민 인권 차별한 강유정 의원 사퇴하라”

인권위 수장 파악 못한 현안보고서 제출 납득 안 돼 인권위 직원들이 안 위원장 망신주려는 의도로 유추 ‘고등학생 문해력’ 반복한 강 의원 인격 의심스러워 페북 삭제된 주요셉 목사 표현의 자유 침해당했는데 피해자 보호는커녕 능멸, 대한민국 국민 인권 …

10.27 연합예배

수백만 울린 10.27 연합찬양대 솔리스트 유난이 “나를 다 비웠을 때…”

온·오프라인으로 200만여 명이 함께한 ‘10.27 연합예배’의 여운이 계속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유튜브 생중계 영상이 11월 8일 오후 현재까지 126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당시 접속 국가 리스트에 따르면 총 102개국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함께한 …

도널드 트럼프

美 트럼프가 복음주의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렌스젠더주의 등 민감한 이슈들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번 대선에서는 창조 질서 등 전통적 가치를 수호하겠다고 밝혀 많은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복음주의자…

목회트렌드 2025

2025년 목회, 리더십·여성·문해력·소그룹에 주목하라

1. 리더십이 탁월한 목회 절실 2. 여성과 함께하는 목회 대안 3. 문해력이 곧 목회력이다 4. 소그룹이 교회 미래 만든다 2025년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주목해야 할 목회 키워드 4가지가 제시됐다. 이와 관련, 최근 발간된 책 저자들 중 김도인 목사(아트설교연구원…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6회 총회

“퀴어신학 이단 규정, 감리교 회복 단초… NCCK·WCC 탈퇴 보류는 안타까워”

행정총회 중 발견된 문제점들 지적 녹색·여성 신학 주창 실체 드러내 예문집 등 통한 사상 설파 막아야 기독교대한감리회 동성애대책통합위원회(위원장 김찬호 목사, 이하 위원회)가 지난 10월 30-31일 교단 제36회 총회 중 발견된 문제점들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7…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