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이 ‘악의적’이라는 신고를 받을 경우,
경찰은 일단 체포부터 하고 나중에 진상 파악”

마이크 오버드
▲거리에서 전도하다 자신에게 폭력을 행한 경찰을 고소한 마이크 오버드 씨. ⓒ크리스천 법률 센터 제공

영국 브리스톨 법원은 이번 주 4명의 기독교인 전도자들이 에이번과 서머셋주 경찰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심리할 예정이라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마이크 오버드(Mike Overd), 돈 칸스(Don Karns), 마이크 스톡웰(Mike Stockwell), AJ 클라크(AJ Clarke)는 폭행, 허위 감금, 악의적 기소, 권력 남용, 인권 침해 등의 혐의로 경찰을 고소했다.

오버드는 자신이 지난 8년 동안 길거리 전도로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혀 왔다는 경찰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2016년 바디캠 영상에는 오버드가 브리스톨의 브로드메디 쇼핑센터 밖에서 설교하는 모습을 목격한 경찰이 그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모습과, 그가 괴로워하며 비명을 지르는 것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후 그는 수갑이 채워진 채 7시간 가까이 경찰에 감금돼 있었다.

당시 그는 3명의 남성들과 함께 설교하며 군중을 끌어모으고 있었는데, 경찰은 “이들이 소란을 일으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4명의 전도자들을 대변하는 크리스천법률센터(CLC)는 “오버드는 체포된 후, 경찰로부터 ‘표현의 자유에도 선이 있다. 당신은 사람들을 화나게 하고, 동성애자들과 무슬림을 괴롭히고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오버드는 경찰에 “우리는 성경이 말하고 있는 바를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답했다고.

이 사건 이후 4명의 설교자들은 총 7시간 가까이 구금됐으나, 결국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오버드는 “사과하지 않은 경찰은 그들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영국의 거리에서 잃어버린 영혼들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할 자유는 이 나라에서 보장하는 기본권 중 하나다. 만약 우리가 그 권리를 잃으면, 다른 모든 자유도 잃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문화나 도덕성 등 공익에 대한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 결코 욕심 부리지 않으며, 사람들을 공격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데올로기, 다른 종교, 그리고 특정한 성적인 습관을 비판한다는 것은 인정하다. 궁극적으로 언론의 자유는 비위에 거슬릴 자유가 없다면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독교인이 ‘악의적’이라는 신고를 받을 경우, 경찰의 태도와 접근 방식은 일단 체포부터 하고 나중에 묻는 식”이라며 “서머셋 뿐 아니라 영국 전역에서 치안의 유지에 문화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안드레아 윌리암스 CLC 사무총장은 “불쾌감을 느낀다는 것은 전적으로 주관적인 개념”이라며 “이는 합법적인 설교를 중단할 수 있는지, 설교자들의 자유를 박탈해야 하는지 등을 결정하는 주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불쾌해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어떠한 의견에도 강력히 저항해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오버드와 친구들은 사랑에 있어서 매우 적극적이다. 이들은 예수의 좋은 소식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어한다. 이렇게 전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이들과 나누고 싶어하는 것이다. 때로 다른 종교나 이데올로기의 잘못된 주장을 다루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반대 의견이 제기되거나 욕설이 나올 때, 격렬한 논쟁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우리는 그것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며 “오버드와 친구들에 대한 경찰과 검찰의 공격적인 태도에 충격을 받았다. 경찰은 언론의 자유를 수호해야지, 이를 단속하면 안 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복음이 공개적인 토론의 자리에서 배제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으며, 이 중대한 사건에 그 여부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