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우주의 나이 138억년과 지구의 나이 46억 년은 확립된 과학적 사실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창조과학은 우주와 지구의 나이를 6,000년으로 주장하기 때문에 사이비 과학단체라고 비난을 받기도 한다. 사실은 창조과학자들이 모두 6,000년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연대문제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스펙트럼이 있다. 그러나 기억하여야 할 것은 시간의 길이가 창조 진화 논쟁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또한 시간의 문제는 물리학에 있어서 가장 심오하고 어려운 문제이며, 특히 우주나 지구의 나이와 같이 오래된 기원의 시간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것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우주 나이 138억년, 지구 나이 46억년도 가설이다.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은 우주의 나이 138억년도 빅뱅 이론이 옳다는 전제 하에 성립하는 가설적 연대라는 것이다. 최근에도 세계 최고의 우주 물리학자들 사이에서 빅뱅 이론에 대한 커다란 이견이 존재하고, 빅뱅 이론이 해결하지 못하는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즉, 빅뱅은 확립된 과학적 진리가 아니라 아직 가설적 단계에 있음이 분명하다. 또 지구의 나이 46억년도 몇 가지 운석에서 발견되는 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해서 측정한 결과인데, 최근의 새로운 관측 결과는 이와는 반대로 태양계가 훨씬 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달이 지구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달의 후퇴 속도로부터 얻어지는 달과 지구의 나이는 10억 년을 넘을 수 없음이 밝혀졌다. 또한 얼음으로 구성되는 토성의 테는 얼음 입자들 사이의 상호 충돌로 인해서 서서히 붕괴되어 사라지고 있는데, 이로부터 얻어지는 토성의 나이는 수천만 년을 넘을 수 없음이 알려졌다.
가장 흥미로운 최근의 발견은 2005년에 카시니 위성이 토성의 위성 가운데 하나인 엔셀라두스에 가까이 접근해서 발견해낸 물의 분출이다. 엔셀라두스는 직경이 500km로 달의 1/7에 불과하고, 표면 온도는 섭씨 영하 198도이다. 조석 마찰열로 인해서 내부에 두께 10km의 물 저장고가 있으며, 표면의 균열을 통해서 초당 200kg의 물이 분출되고 있음이 발견되었다. 문제는 이 비율로 물을 계속 분출하면, 10,000년도 채 되지 않아서 내부의 물 저장고는 다 고갈되어버린다는 데 있다. 이와 같이 태양계의 여러 행성과 위성들을 가까이 접근해서 관측한 자료들은 태양계가 46억년보다 훨씬 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시간은 물리학에서 가장 어려운 영역이다.
시간에는 일상적으로 느끼는 3차원 시간, 아인슈타인의 상대론적 4차원 시간, 그리고 하나님의 시간이 있다. 아인슈타인이 시간과 공간에 대한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이후, 시간은 물리학에서 가장 어려운 영역이 되었다. 최근 물리학자들은 아인슈타인의 4차원을 뛰어넘어 더 높은 차원도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차원이 높아질수록 시간의 문제는 더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비전문가들은 3차원적 관념에 의존하여 우주와 지구의 나이를 이해하려하기 때문에 많은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
성경은 하나님의 시간이 있음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시편 90편 4절에는 "주의 목전에는 천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라고 하였다. 창조를 믿는 사람이 반드시 기억하여야 할 것은 인간이 경험하는 3차원 시간은 창조의 순간으로 되돌아가면 반드시 하나님의 시간과 연결된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우주는 하나님으로부터 창조되었으며, 우주의 시간도 창조의 순간에는 하나님의 시간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는 과거와 현재가 다를 수 있다. 3차원 시간에 익숙한 사람은 본능적으로 시간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동일한 속도로 흘러갔을 것이라고 느낀다. 그러나 창조의 순간에 접근할수록 시간은 매우 빠르게 흘러갔을 수 있다. 여기서 창조 나이와 겉보기 나이(관측 나이)라는 두 가지 시간 개념이 나타난다. 창조 나이는 매우 젊지만, 겉보기 나이는 매우 오래되어 보이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것은 마치 아담이 창조 직후에 이미 수십 년의 나이를 먹은 것처럼 보이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마치 비행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창조)과 완성된 비행기가 운행하는 과정(자연 법칙)은 완전히 다르듯이 창조 그 자체는 과학의 영역을 완전히 벗어난다. 창조는 크게 시간과 물질의 창조로 나누어지는데, 시간은 창조 직후에 이미 완전히 작동하는 상태로 창조된 우주와 함께 이미 오래된 나이를 먹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즉, 아담이 성년으로 창조되었듯이 하나님이 오래되어 보이는 성년 우주를 창조하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우주가 창조된 직후에 그 나이를 측정하여 보면 우주는 매우 오래된 것처럼 나타날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겉보기 나이를 측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담의 신체 나이를 분석하면 진짜 나이는 며칠 밖에 안 되었음을 알 수 있듯이, 우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엔셀라두스와 같이 매우 젊은 증거들이 발견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창조나이와 겉보기 나이의 차이는 인간의 유한한 3차원적 이해의 한계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에 연대 문제를 놓고 서로 논쟁하는 것은 불필요해 보인다.
우주의 나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우주와 지구의 나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138억년이 아니라 수천억 년 이상의 긴 시간을 주어도 단백질, DNA, 세포 등은 우연적 과정으로 스스로 발생할 수 없다(화학진화)는 사실이다. 솔직히 말해서 연대 문제는 창조 진화 논쟁에 있어서 핵심 사안이 아니다. 왜냐하면 138억년으로도 간단한 단백질 하나도 우연히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을 간단한 확률 이론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138억년이 아니라 1,380억년을 주어도 간단한 세포 하나도 만들어질 수 없다. 이와 같이 진화로는 우주와 생명의 기원을 설명할 수 없으며, 창조를 지지하는 많은 과학적 증거들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일 것이다.
권진혁 교수(영남대학교 물리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