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여론 잠재우고 재개종시키려는 의도도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가 내려진 이란의 요셉 나다르카니 목사 사건이 국제적 주목을 받자, 이란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15일 프레젠트트루스미니스트리즈(Present Truth Ministries, 이하 PTM)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32세의 가정교회 리더 나다르카니 목사는 ‘변절자’라는 죄명으로 교수형을 선고받았지만, 최근 대법원이 라쉿 지방 법원에 재고를 요청했다. 이란 아야톨라 사데 라리야니 대법원장은 이 사건을 맡고 있는 가지 카쉬아니 판사에게 이 판결을 미룰 것을 권고했으며, 나다르카니 목사는 한 해 더 감옥생활을 하게 됐다.
2년 전 나다르카니 목사의 체포를 처음 사회에 알린 PTM 창립자 제이슨 드마스는 “1년 뒤로 최종 판결을 미룬 행위는 국제적으로 들끓는 관심을 잦아들게 하고, 그를 이슬람으로 개종시키기 위해 시간을 버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추측했다.
전문가들은 “최종 판결이 1년 후로 미뤄졌다 하더라도, 사형은 아무도 모르게 어느 때든지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란에서는 공지 없이 비밀리에 사형을 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란 라쉿 지역 목회자였던 나다르카니 목사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의무적으로 이슬람을 가르치라는 이란 정부의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다 2009년 10월 13일 체포됐다. 라쉿 지역 지방 법원은 나다르카니 목사에게 “개종하기 전에 무슬림이었다면, 현재 기독교 신앙을 버릴 경우 재고할 방법이 있다”고 뜻을 전달했으나, 그는 총 4번에 걸쳐 “기독교 신앙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다르카니 목사는 가정교회네트워크의 리더이자 이란 개신교 복음주의 교회의 회원이며, 결혼해 9세(다니엘)와 7세(조엘) 아들을 두고 있다.
한편 이란은 최근 오픈도어가 발표한 최악 종교 박해 국가 2위에 올랐다. 1위는 북한, 3위는 아프가니스탄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