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목사 “로잔 플랫폼 통해 선교 협력 확대되길”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 인터뷰서 소회 전해

‘세계교회 지형 남·동으로 이동’ 더 분명히 인식
사도행전 기반으로 전체 프로그램 계획·설계해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의 일원 되는 데 도움 돼

▲이재훈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이재훈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제4차 로잔대회가 지난 9월 22-28일 한국서 개최된 가운데, 이 대회 공동대회장을 맡았던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담임)가 최근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과의 인터뷰에서 그 소회를 전했다.

로잔대회 50년 역사상 처음으로 주최국 대표로서 공동대회장으로 임명된 이재훈 목사는 이에 대해 “세계 기독교의 지형이 북반구와 서양에서 남반구와 동양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로잔운동이 반영하기를 원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리고 남반구와 동양의 중심에는 한국교회가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사도행전을 기반으로 전체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설계했다. 성경에 관한 말씀부터 다양한 대회 주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프로그램 요소는 사도행전에서 따왔는데, 이는 매우 성경적이고 선교적”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이번 로잔대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세계교회로부터 더욱 배우고 세계적인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다른 (국가의) 교회들로부터 매우 고립돼 있었다. 한국은 하나의 유산을 가진 국가로, 동질적이고 하나의 몸이 되는 법을 배웠다. 오랫동안 매우 활력이 있었고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세계적이진 않았다”며 “로잔대회를 통해 한국 기독교인들이 진정 세계교회의 일원이 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특히 우리는 박해받는 나라에서 온 교회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또 우리의 조상들이 신앙 때문에 박해받았던 과거도 함께 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로잔운동을 통해 한국 선교사들이 세계선교의 네트워크에 더욱 통합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은 세계 2위의 선교사 파송국으로서, 수천 명의 선교사를 세계 곳곳에 파송했다. 이들이 로잔운동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다른 나라 선교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또 “이번 로잔대회에서는 여러 가지 새로운 접근 방식이 발견됐는데, 예를 들어 대회에 앞서 지상대명령 현황 보고서가 발표된 것이다. 이전 행사에서는 이와 같은 게 없었기 때문에 좋은 발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선언문, 소통 실수 있었지만 유연히 대처
유럽과 북미, 동성애 문제에 대해 너무 관대해
한국교회, 성경적 기준 간절히 지키고자 노력

서울선언문 발표 과정과 내용을 둘러싼 이슈에 대해서는 “의사소통에 실수가 있었다”면서도 “이에 대해 참석자들이 의견을 전달했을 때 로잔 리더십이 유연하게 대처했다. 그들은 열려 있고, 참가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싶어하며, 제한적인 방식으로 다시 논의하고 수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는 유럽과 북미가 동성애 문제에 대해 너무 관대한 편이라고 생각하며, 성경적 기준에서 벗어났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서구 국가에서는 이 문제를 다른 지역과 동일하게 보지 않는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사회와 교회가 그 길로 가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교회는 이 성경적 기준을 매우 간절히 지키고자 한다. 로잔대회가 이 나라에서 열렸기 때문에, 이러한 작은 변화를 만들어 달라는 한국교회의 정중한 요청을 수락해 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뉘앙스가 매우 섬세하기에 그 성명의 진술을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성적 지향과 젠더의 주제는 때로 매우 복잡하고, 문화적 맥락이 없을 경우에는 번역에서 무엇인가를 잃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정확히 번역할 수 있었고, 최종 버전이 나왔을 때 논란이 해소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로잔대회와 서울선언문의 유산에 대해 이 목사는 “선언문을 더 광범위하게 전달하는 방법에 달려 있다. 로잔은 조직이 아닌 자원봉사자들을 기반으로 한 운동이다. 우리는 선교 사역 측면에서 협력에 관심을 갖고 세계 선교에 집중해야 한다. 또 대회 이후 다음 단계를 생각하며, 이 운동을 위해 계속 기도하겠다”고 했다.

이 목사는 “우리는 더 변화돼야 하고, 겸손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복음적인 삶을 다음세대에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또 디지털 혁명 시대에 성장하는 새로운 세대를 전도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디지털 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 새로운 전도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그들의 문화는 우리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일종의 문화 간 사역이 필요하다”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외항선교회

국내외 거점 항구마다 지회 설립하고 선교사 파송 앞장

입항한 해외 선원들 복음 전해 로고스호 등 승선 선교활동도 남아공 등 해외에도 지회 설치 현재는 디아스포라 선교 관심 1974년 창립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한국 최초 자생적 선교단체 ‘한국외항선교회(Korea Habor Evangelism, Inc., 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

원크라이

2025 원크라이, 1월 3일… “기도, 국가적 위기 돌파하는 힘”

어수선한 시국, 깨어 기도해야 합력해 선 이루시는 통로 돼야 나라 향한 하나님 계획 이뤄야 한국교회, 선교적 교회 전환을 천만 선교사 시대 여는 새해로 게토화 아닌 국가·시대 섬겨야 매년 새해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원크라이(One Cry)’ 기도…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회장 “소망을 주는 통로 되길”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 “소망의 통로 되길”

AI위 등 신설해 위원회 중심으로 개편 ‘정답’ 제시하고 ‘싱크탱크’ 역할 충실 정성진 목사 “자기 확증의 갈등 계속… 내 생각 내려놓고 성경에서 길 찾길” 미래목회포럼(이하 미목포) 신임 대표회장에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담임)가 취임했다. 미목포는…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취임 감사예배

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 “연합‧회복‧부흥에 최선”

원로들, 엄중한 시국에서 역할 당부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취임 감사예배가 12일(목) 오전 11시 서대문교회(예장 합동)에서 열렸다. 박병선 목사의(공동대표회장, 합신 총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류…

국회 성탄트리 점등식

“여야 정쟁 치열하지만, 그럴수록 성탄의 빛 필요”

인카네이션, 듣기만 해도 설레 성탄, 수수께끼 같은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어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사랑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예수와 믿음 안에서 하나 됨을 불과 1주일 전 전쟁터 같았던 국회의사당 한복판에서, 여야 의원들이 손…

시리아

박해감시단체, 시리아 기독교인 대상 ‘인종 청소’ 경고

시리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이끄는 반군이 수만 명의 시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인도적 물품을 압류한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인종청소에 해당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리아에서 현장 지원 네트워크를 유지해 온 미국 박해 감시단체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