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 서울선언문’, 동성애와 관련해 과거보다 진정 발전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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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10 사전 논문들과 비교

▲마지막 날 폐회예배에서 ‘협업 행동 서약서’를 작성한 모습.  왼쪽부터 협업 글로벌 디렉터 주리 크리엘(Jurie Kriel), 대회 운영위원장 데이비드 베넷(David Bennett), 유지영 자매, 마이클 오 총재. ⓒ한국로잔

▲마지막 날 폐회예배에서 ‘협업 행동 서약서’를 작성한 모습. 왼쪽부터 협업 글로벌 디렉터 주리 크리엘(Jurie Kriel), 대회 운영위원장 데이비드 베넷(David Bennett), 유지영 자매, 마이클 오 총재. ⓒ한국로잔

대한민국 인천에서 열린 제4차 로잔대회가 2024년 9월 28일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교회는 로잔대회에 대한 찬반 열기로 끓어 넘칠 지경이었다. 이제 로잔대회는 끝났고 남은 것은 ‘서울 선언문(Seoul Statement)’이다. 이를 두고 여전히 찬반 여론은 식을 줄 모른다. ‘서울 선언문’을 환영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미흡한 여러 표현에 대해 우려하는 진영도 있다.

이제 우리는 서울 선언이 복음주의 가치관을 잘 담았다고 환영하는 진영에서 주장하는 대로 과연 성적지향과 성별 정체성에 관해서 성경적 가치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지 제3차 로잔대회 Cape Town 2010 advance papers와 비교하여 살펴보자.

2010년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있었던 제3차 로잔대회가 ‘케이프타운 공약’을 발표하기까지 여러 편의 advance papers(사전 논문)들이 발표됐다. 그리고 케이프타운 공약은 그러한 사전 논문들의 주장들이 정리돼 탄생했다. 이 문서들과 비교해서 살펴볼 때 서울 선언은 더 나아진 것이 없고 전반적으로 많이 퇴보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2010 advance papers에 비해 서울 선언의 표현이 퇴보한 것은 어떤 부분인가?

1. “교회가 진리와 은혜로 응답하도록 준비시키다(by 마이클 고케)”와 서울 선언 비교

마이클 고케는 이 논문에서 점점 늘어가는 동성애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대안으로 “답은 교회가 단순히 교회가 되는 것”이라고 제시한다. “답은 교회가 단순히 교회가 되는 것”, 이 얼마나 명쾌한 설명인가? 또 마이클 고케는 교회를 예수께서 부르시는 교회로 만드는 것은 “사랑과 관용”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동성애적 매력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 교회에 필요한 것은 “100% 진리와 100% 은혜”라고 강조한다.

마이클 고케가 제시하는, 동성애자에게 다가가는 사역을 위한 5가지 필수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회는 타협 없는 진실에 헌신해야 한다. 둘째, 교회는 진실하고 취약하며 실제적인 방식으로 가르쳐야 한다. 셋째, 교회는 실제 공동체의 장소여야 한다. 넷째, 교회는 봉사할 수 있는 간단하고 쉬운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회는 진정한 제자도에 헌신해야 한다.

고케는 “동성애적 매력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위한 구체적 사역 방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동성애적 투쟁이 다른 죄와의 투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동성애자를 ‘게이 코너’로 보내서는 안 되고, 다른 모든 사역 영역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고케는 “남성의 어려움은 남성이 남성성으로 인도해 주기를 원하고 여성의 어려움은 여성이 여성성으로 인도해 주기를 원한다”면서, “강한 남성과 여성 사역은 동성애적 매력으로 어려움을 겪는 남성과 여성에게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한다.

결과적으로 “남성이 남성을 멘토링하고 여성이 여성을 멘토링하는 멘토 프로그램은 성적 어려움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놀라운 경험이 될 수 있다”는 해법을 제시한다. 바로 이것을 두고 고케는 “그러니 교회는 그저 교회가 돼라”고 표현한다.

이러한 마이클 고케의 주장 및 설명과 비교하여, 서울 선언은 얼마나 나약한가? 서울 선언에서는 동성애자 치료를 위한 상담이나 도움을 언급하는 대신, 교회가 동성애자들에 대한 사랑이 부족한 것만 회개하고 있다.

서울 선언 69번이 “우리는 동성애적 매력을 가진 그리스도인이 기독교 공동체에서도 어려움에 직면한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 안에 있는 형제 자매에 대한 사랑의 부족을 회개합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달리, 마이클 고케는 동성애를 분명하게 죄라고 표현하고 있다. 고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분명히 동성애적 행동은 내면의 갈등의 정도와 상관없이 죄입니다. 그러나 동성애에는 교회의 대응을 독특하고 매우 중요하게 만드는 몇 가지 고유한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죄악이라고 부르는 다른 모든 행동과 달리 동성애는 정체성, 공동체로 발전했으며 심지어 자체 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고케가 다른 죄들과는 달리 동성애는 집단을 이루고 그들만의 정체성과 신학을 형성했음을 지적하는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이 말은 그들이 회개하려는 의지는커녕, 오히려 교회와 성경에 대항하고 있음을 지적하는 표현이다. 바로 이것 때문에 동성애라는 죄가 특별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오늘날 동성애는 죄 문제가 아닌 정치로 둔갑해 버렸다. 이런 때일수록 고케의 주장처럼 교회는 더욱 교회가 돼야 할 것이다.

2. “동성애와 교회: 교회가 동성애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삶에 대해 말해야 하는 이유(마이클 고케)”와 서울 선언 비교

고케는 본 논문에서 전 세계적으로 동성애에 연루된 사람이 1억 5,500만 명에 달한다는 통계를 제시한다. 이 수치는 81억 인구와 비교해볼 때 2% 아래임을 보여준다. 그래서 고케는 동성애는 전혀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고케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죄와 씨름하는 것은 사실이며, 교회가 사람들을 거룩한 삶으로 부르고 죄악적인 행동을 피해야 한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모든 행동과 달리 동성애는 정체성, 공동체로 발전했으며 심지어 자체 신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에 대하여 고케는 “디모데후서 4장은 이러한 사람들이 더 이상 건전한 교리를 참을 의향이 없고 귀를 즐겁게 할 무언가를 찾고 싶어서 자신의 감정에 따라 가르쳐 줄 교사를 찾는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거짓 목자에 의해 도살당하는 양들이고 거짓 목자들은 그들의 대열에서 커지고 있다”고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고케는 교회가 종종 사회적·문화적 문제에 반응하는데 교회는 반응하기보다는 먼저 문제에 대해 말함으로써 앞장설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고케의 설명과 주장에 비해, 서울 선언은 너무나 유약하고 2%도 못 되는 동성애자들의 눈치를 살피며 극도로 말을 조심하고 있다.

100% 진리를 가진 교회는 한편으로는 동성애를 정치로 만드는 세력에 강력히 맞서면서, 동시에 동성애 성향으로 고통하는 형제 자매들에게 100% 은혜로 접근하여 회복을 돕는 것이 마땅하다 할 것이다.

3. “동성애에 연루된 사람들을 구원하고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사역(by 윌리 올리베이라)”과 서울 선언 비교

윌리 올리베이라는 동성애자 구원의 문제를 “세 그루의 나무”에 비유하여 접근한다. 올리베이라가 말하는 첫 번째 근본적인 나무는 “죽음의 나무”이다.

올리베이라는 “동성애의 진짜 문제는 하나님으로부터의 독립”이라고 말하며 이것이 원죄라고 한다. 이러한 독립은 창조주와 별개로 목적, 의미 또는 정체성을 찾으려는 시도를 포함하여 모든 결과적인 죄를 낳는 것이다.

올리베이라에 의하면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한 인간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스스로 의미를 찾기 위해 이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이 근본문제를 내버려 둔 채 반역의 결과로 맺힌 나쁜 열매를 제거하려 애쓰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이에 비해 서울 선언은 어떤가? 서울 선언 68번은 동성 간 성관계를 “창조주의 선한 의도를 왜곡한 것으로, 따라서 죄악으로 간주하신다는 피할 수 없는 결론으로 ​​이끈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올리베이라의 ‘advance paper’보다 훨씬 모호한 표현이다.

올리베이라가 동성애가 하나님으로부터 떠난 죽음 문제라고 분명하게 말하는 것과는 달리, 서울 선언은 동성애를 죄라고 말하면서도 덜 자극적으로 표현하려고 말을 빙빙 돌리고 있지 않은가?

올리베이라가 말하는 두 번째 나무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인데, 첫 번째 근본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하나님이 제공하신 것이다. 올리베이라에 의하면 하나님은 동성애적 행동에 연루된 사람들을 실제 문제를 효과적으로 다루심으로써 구속하신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죄를 그의 의로움으로 바꾸시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짊어지시고, 그 대가로 그분은 우리에게 자신의 의로우심을 주신다.

올리베이라의 이러한 설명은 매우 성경적이며, 그는 구속사에 기반한 접근으로 동성애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 올리베이라는 오늘날 동성애자 및 동성애자를 두둔하는 세력이 하는 것처럼 동성애 문제를 정치로 취급하지 않고, 영혼의 죄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올리베이라는 교회가 동성애자를 무조건 사랑으로 덮어주고 받아들이라고 요구하지도 않고, 서울 선언 69번처럼 그들을 사랑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라고 촉구하지도 않는다.

올리베이라가 말하는 세 번째 나무는 “포도나무”이다. 올리베이라에 의하면 하나님은 동성애에 연루된 사람들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주심으로서 그들을 변화시키시는데, 이것이 바로 “거듭남”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새로운 나무, 즉 참 포도나무로 만드신다. 이 나무에서 우리는 예수님으로부터 생명, 의미, 목적, 정체성을 받고, 적절한 시기에 의로운 열매를 맺는다고 올리베이라는 서술한다.

결론적으로 올리베이라는 말하기를,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예수님의 의로움으로 바꾸어 주시고 우리에게 새로운 본성, 새로운 정체성, 새로운 목적을 주심으로서 우리를 구속하신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하는 대신 하나님께 의존하게 되고, 이 의존은 진정한 자유를 낳는다.

이처럼 우리가 예수 안에 있을 때 과거는 우리에게 미치는 힘을 잃게 된다. “우리가 하나님 밖에서 우리 자신을 찾는 것을 멈추고, 대신 십자가에서 그의 아들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과 그의 완전한 사역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할 때, 우리는 우리가 실제로 누구인지 알게 된다”는 올리베이라의 설명은 얼마나 성경적으로 선명한 서술인가?

올리베이라의 선명한 주장에 비해 서울 선언 70번은 동성애자를 하나님께로 이끌어 구원하려고 하기보다는 단지 교회가 그들을 받아들이고 배려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4. “성적 취향: 창조, 깨짐, 진실과 은혜(by 브라이언 클리버)”와 서울 선언 비교

브라이언 클리버는 동성애란 무엇이며 교회가 그들을 어떻게 하나님의 진리와 은혜로 도울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매력, 행동, 정체성,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영역으로 나누어 접근한다.

먼저 동성애적 매력에 관한 서술에서 클리버는 “때때로 동성애적 매력은 일시적이며, 잠깐 동안만 발생합니다. 다른 때는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동성애적 매력을 경험하는 일부 사람들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함으로, 일부 학자들이 동성애 성향이 타고난다는 거짓 주장을 일축한다.

이에 비해 서울 선언은 69번에서 “우리는 교회 안팎에서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적 매력을 경험하고 있으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유일하거나 지배적인 매력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라고 표현함으로 동성애적 성향은 벗어날 수 없는 어떤 것으로 포장하고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동성애 성향이 “유일하거나 지배적인 매력”이라는 서울 선언 69번 서술이 사실이라면, 그 사람이 가진 동성애적 성향은 정죄받아서도 안 되고, 동성애자 전환 치료도 무용(無用)하다는 말이 되어 버린다.

클리버는 동성애 성향이 인종이나 눈 색깔처럼 결정되어 태어나는 것이라는 주장을 일축한다. 클리버는 동성애적 지향은 “심리적(예: 부모-자녀 관계 및 아동 성적 학대와 같은 유아기 영향), 환경적(예: 또래 집단의 영향, 동성애적 실험 및 초기 성적 데뷔) 및 생물학적 요인과 인간의 선택(의도적 또는 의도적 실험 및 하위 문화 탈억제와 같은 성인 경험)의 복잡한 조합에 대한 반응으로 발달한다”고 주장한다.

클리버는 우리가 이성에게 끌리는 것은 하나님의 선한 창조의 결과이며 그것이 배우자와 한 몸이 되도록 이끌지만, 죄로 인해 모든 것이 파괴된 결과 사람이 혼전 성관계의 유혹과 소아나 다른 것에 끌리는 성향이 생겨났다고 한다.

클리버에 의하면 우리가 동성애적 매력을 경험하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유혹을 따라 행동하는 것(상상 속의 행동이든 물리적 현실 속의 행동이든)은 죄악적인 행동”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덧붙여 유혹은 성령의 능력으로 저항하고 극복할 수 있다고 매력에 관한 서술을 끝맺고 있다.

마지막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설명에서 클리버는 동성애자들이 그들이 속한 게이 공동체에서 벗어나는 것은 그들을 사랑하고 받아들이고 포용했던 바로 그 사람들에게 반역자로 취급받는 것에 직면하는 것이기에, 교회는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많은 격려, 교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그 사람의 새로운 정체성이 신자 공동체에 뿌리를 내리고 번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반해 서울 선언 69번과 70번에서는 동성애적 성향이 죄의 결과물이라는 표현이 보이지 않는다. 마치 동성애 성향이 이성애 성향과 동일하며 이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과 유사한 성향이라는 인상을 주면서 그들을 사랑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고 기독교 공동체가 그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는 것을 끝맺고 있다.

결론적으로 서울 선언은 네 개의 케이프타운 2010 advance papers와 비교할 때 동성애 성향에 관해 단호하거나 성경적으로 분명한 표현은 사라졌고, 모호하거나 친동성애적인 표현이 가득하다. 서울 선언에 의하면 성경적으로는 동성애가 죄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지만(서울 선언이 이 결론에 동의한다는 말은 없다) 교회가 그것을 문제 삼기보다는 사랑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문제가 사라지는 듯이 표현하고 있다.

▲최광희 박사.
▲최광희 박사.

결론

이상으로 우리는 케이프타운 2010 advance papers의 내용과 2024 서울 선언을 비교하여 살펴보았다. 2024 서울 선언은 2010 advance papers에 비해 성경의 가르침에서 후퇴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서울 선언은 동성애자들을 의식한 듯 성경의 가르침을 양보하려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고케가 말했듯, 교회는 동성애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며 정죄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동성애자들이 교회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동성애 행위 외에 다른 죄를 짓는 사람도 만일 회개하는 대신 그 죄를 짓는 사람들의 단체를 결성하여 그 죄가 정당하다고 주장한다면, 교회가 그들을 거북스럽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예: 폭력 집단). 폭력 집단에 속한 사람이든 게이 클럽에 속한 사람이든, 그 조직에서 나와 개인적으로 교회에 들어와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교회는 이를 전제로 그들을 위한 목회적 돌봄을 베풀어야 할 것이다.

※위 내용을 기술함에 있어 정흥호 총장, 배춘섭 교수, 소윤정 교수, 김재동 목사, 이상원 교수, 김호욱 교수의 감수를 받아 정리했으며, 이 6인의 신학자들도 위의 내용에 동의하였음을 밝힙니다.

최광희 목사
신학박사(Th.D.)
17개광역시도악법대응본부 사무총장
모든성경의신적권위수호운동협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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