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6신] 김영걸 총회장 “한교총, 현직 교단장 중심으로 돌아가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첫날 저녁 취임 기자회견 개최

10.27 기도회, 총회 결정된 바 없어
바깥에서의 주일 행사 바람직한가
총대들 동의 구하기 쉽지 않을 것

▲앞줄 왼쪽부터 서기 이필산 목사, 목사부총회장 정훈 목사, 총회장 김영걸 목사, 장로부총회장 윤한진 목사.
▲앞줄 왼쪽부터 서기 이필산 목사, 목사부총회장 정훈 목사, 총회장 김영걸 목사, 장로부총회장 윤한진 목사.

창원 양곡교회에서 개막한 예장 통합 제109회 정기총회 첫날인 24일 저녁 회무 시간에는 부서 및 위원회별 모임을 비롯해 총회장 기자회견도 진행됐다.

신임 총회장 김영걸 목사(포항동부교회)는 ‘10.27 한국교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참여 여부에 대해선 “공식 제안을 받은 바도 없고, 총회 차원에서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김 총회장은 “개인적으로 주일날 바깥에서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회 중심으로 섬기는 목자로서, 주일날 교회를 두고 바깥에서 집회하는 것은 동의하기 쉽지 않다”며 “바깥에서 하는 주일 행사에 대해 총대들 동의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소통 노력, 갈라진 마음 하나 되게
전도 동기부여, 다음세대 전략 강구
세습방지법, 정정당당하게 다룰 것
연합사업, 교단장 중심 설립정신으로

김영걸 총회장은 “교단을 중심으로 소통의 노력을 다하겠다. 우리 교단 많은 목회자들을 만나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갈라진 마음이 하나가 되도록 하겠다”며 “개인적으로 욕심이 없다. 밀알의 마음으로 생각이 다른 분들과도 만나 소통과 공감을 통해 갈등의 폭을 줄여 보겠다”고 했다.

또 “각 교회들에게 전도에 대한 동기부여를 주는 전략과 다음세대 부흥을 위한 발전적 방법도 강구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위 세습방지법(헌법 28조 6항) 삭제 청원에 대해선 “절차에 따라 헌의된 것”이라며 “절차에 따라 상정된 헌의안이니, 정정당당하게 다루면 된다. 회피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다루겠다”고 전했다.

연합사업에 대해선 “한교총은 설립정신대로 현직 교단장 중심으로 돌아가야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복원되면 좋겠다. 이렇게 가다간 잘못하면 예전 한기총 꼴이 될 수 있다”며 “한국교회 전체 대표성을 흡수하는 데 한계가 생기고 한쪽 진영으로 치우친 기독교가 되는 것도 문제가 있으니, 교단 전체를 포용할 수 있는 교단장 중심의 길을 걸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한교총이 정상화되는 길이라면, 저는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 통합을 중심으로 한교총이 정상화돼 한국교회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사무총장 김보현 목사는 “한교총이 정관을 변경하면서 교단장 중심 설립정신이 조금 바뀌었다”며 “설립을 주도한 합동과 통합이 좀 더 대화를 해서 다음 대표회장 문제를 놓고 여러 언론에서 관심이 있으신데 원칙을 세워가시겠다는 말씀으로 이해해 달라”고 보충했다.

오늘 상황, 가슴 아프고 죄송
40일 금식기도는 잘 하신 일
개회 선언만 하고 물러나기로

김의식 직전 총회장에 대한 질문도 많이 나왔다. 김영걸 총회장은 “오늘 일어난 상황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 한국교회를 지켜보는 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며 “보여주지 말아야 할 모습을 보여 줘서 그런 것 같다. 뒷수습을 잘해야 하는데, 교단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경청하겠다”고 입을 뗐다.

김영걸 총회장은 “지난 6월 이후 총회장 유고 상태에서 대행 역할을 실질적으로 해오면서 교단을 이끌어야 했다. 총회 장소 선정에도 고통이 많았고, 진행 과정에서 총회장 참석 문제로 갈등이 증폭된 상황에서 총회가 열렸다”며 “많이 힘들었지만 옆에서 기도하는 손길로 잘 헤쳐나갈 수 있었다. 총회 직원들과 선배들이 교단을 아끼는 마음에서 갈 길을 가르쳐 주셨다”고 했다.

김 총회장은 “직전 총회장님의 ‘40일 금식기도’는 잘 하신 일이라 생각한다”며 “자신의 부족함을 하나님께 기도로 올려드린 것이다. 다른 교단에선 볼 수 없는, 교단에 대한 미안함이 묻어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회장님이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예배 인도를 내려놓겠다고 하셨다. 개회예배를 참석하지 않고 차후 법적 시비가 없도록, 개회 선언만 하고 깨끗이 물러가겠다고 말씀하셨다”며 “나름 총회를 섬기는 마음으로 하신 것인데, 총회가 소란스러워진 것은 대단히 미안하다”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남북 자유민주 통일하고, 악법·부정선거 근절되길”

성경과 하나님의 역사하심 절대 믿음 고백 대한민국 교회의 시대적 책임 다할 것 다짐 자유시장경제·한미동맹 지지, 다원주의 배격 세계대전 촉발을 우려케 하는 국제 정세, 동성애 합법화를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 마약 확산과 중독자 증가, 정치와 선거…

한국교회총연합 장종현 대표회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표 만난 한교총 장종현 대표 “며느리가 남자라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장종현 대표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만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저출산, 의료사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만남은 이재명 대표가 2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한교총 사무실을 방문해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같…

 2024 목회전략 콘퍼런스

레너드 스위트 “AI에 영혼 부여하려 말고, ‘예수 이야기’로 승부를”

AI가 인간 변화시키는 것 우려되는 시대 비인간화 위협에 맞서 ‘서사’로 무장해야 세계적으로 저명한 기독교 미래학자 레너드 스위트(Leonard Sweet)가 “인공지능(AI)에 인간의 영혼을 부여하려는 잘못된 시도는 잊고, 비인간화 인공지능에 맞서 서사를 강화하라.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이시바 총리 “하나님 안 계신다는 무서운 생각 한 적 없어”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지 않아 교회 부속 유치원 다닌 적도 ‘바리새인과 세리 비유’ 마음에 이시바 시게루(石破 茂·67) 전 간사장이 일본 자민당 총재에 취임한 후 1일 임시국회에서 102대 총리에 정식 취임한 가운데, 그의 기독교 신앙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

북한 억류 선교사

통일부 “北, 구금 10년째 김국기 선교사 즉각 무조건 석방하라”

북한 주민 돕다 불법 체포당해 최소한의 정보도 제공하지 않아 김 선교사 칠순, 아내 계속 기도 통일부에서 구금 10년째를 맞이한 김국기 선교사에 대해 즉각 무조건 석방하라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발표했다. 통일부는 “오는 10월은 우리 국민 김국기 선교사…

포럼 빛 충현교회 축소 사회 교회론

“탈기독교 시대 교회, 떠난 성도들 돌아오게 하려면”

‘축소 사회에서 교회론을 다시 말하다’는 주제로 ‘포럼(Forum) 빛’이 9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담임 한규삼 목사)에서 개최됐다. 경제사회학 용어에서 유래한 ‘축소 사회(縮小 社會, a shrinking society)’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정치·경제·환경…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