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교리, 짧은 시간에 쉽게 알려주고 싶을 때

|  

[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쉽고 친절한 기독교 교리 가이드

3시간에 끝내는 기독교 핵심 교리
김덕종 | 좋은씨앗 | 152쪽 | 12,000원

제목이 맘에 들지 않았다: ‘3시간에 끝내는?’ 저자도 처음부터 인정했다. “일단 고백부터 해야겠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과장입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사기입니다. 기독교 교리를 아무리 핵심만 뽑아낸다해도 3시간에 끝낼 수는 없으니까요. 그 시간으로는 수박 겉핥기도 안 됩니다. 겉모양 보는 정도밖에 할 수 없습니다(10쪽)”.

저자 김덕종 목사는 인천 동인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그는 1년 남짓 수요예배 시간을 통해 기독교 교리를 가르쳐 왔는데, 다음 공부를 시작하기 전 남은 3주를 활용해 그동안 가르쳤던 교리를 총정리하여 강의했고 그것을 이야기식으로 풀어 책으로 냈다.

저자는 책 <3시간에 끝내는 기독교 핵심 교리>를 “장대한 기독교 교리의 목차처럼 사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큰 틀 혹은 큰 그림을 이해하는 데 사용하고, 더 구체적인 기독교 믿음 체계를 공부하도록 돕는 길잡이로 여겨 달라는 것이다.

저자는 ‘교리’가 무엇이며 ‘왜 교리를 배워야 하는지’ 각각 밝히고 성경론을 시작으로 신론, 인간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을 차례대로 다룬다.

김덕종 목사는 이 책을 굉장히 쉽게 풀어내기를 원했던 것 같다. 그래서 어려운 용어가 아니라 쉬운 말로 ‘하나님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하나님은 누구인가요?’, ‘인간은 어떤 존재예요?’, ‘예수님은 누구인가요?’, ‘구원이 뭐예요?’, ‘교회는 어떤 곳이에요?’, ‘세상 마지막 날엔 무슨 일이 일어나요?’ 등으로 제목을 바꿔 달았다.

목회 현장에서 점점 더 발견하게 되는 현상은 사람들이 교리를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성경이 담고 있는 시대 배경과 문화도 생소하고, 조직신학처럼 정리된 책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문학 장치를 통해 설명되는 성경 교리는 정확하게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어떻게 삶에 적용해야 하며 어디까지 적용될 수 있는지 답을 찾는 데 많은 지혜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런 거 다 필요 없고 나는 예수 그리스도만 알면 됩니다’라고 말한다면, 그 말 자체가 신학적 고백임도 알아야 한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2천 년 전 유대 땅 나사렛에 살았던 사람인가? 그분은 왜 ‘그리스도’이신가? 그 의미는 무엇인가? 그분은 순전히 사람이신가 아니면 하나님이신가? 파생되는 수많은 질문에 성경의 교리대로 답을 찾아야 한다.

또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하는 계시, 성경을 바라보는 관점(계시론),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아버지는 누구신지(신론), 그리스도가 하신 일은 무엇인지(구원론), 하실 일은 무엇인지(종말론)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교리적인 토대를 요구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는 말은 그러므로 그냥 하는 권면이 아니라, 모든 신자의 의무이자 특권이다. 신자는 삶을 반석 곧 아버지 하나님의 말씀과 그 말씀대로 행하는 신앙 위에 쌓는 자다. 교리를 아는 것은 삶을 반석에 세우느냐 모래 위에 쌓느냐만큼 중요한 일이다.

김덕종 목사는 이 책을 ‘기독교 교리가 생소한 독자’를 위하여 썼다. ‘기독교 교리가 생소한 당신을 위한 쉽고 친절한 퀵가이드북’이라는 부제가 이를 설명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모든 성도에게 교리가 필수적이고, 교리가 생소한 성도에게는 저자가 시도한 것처럼 ‘쉽고 친절한’ 설명이 필요하다.

▲1643년 웨스트민스터 총회 모습을 담은 그림. ⓒ크투 DB

▲1643년 웨스트민스터 총회 모습을 담은 그림. ⓒ크투 DB

기독교 교리는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지만, 사람의 지혜로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는 신비로운 깊이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먼저는 저자가 시도한 것처럼 밑그림을 그려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효과적이다.

신자가 겪는 죄의 문제와 고통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하나님에 관한 오해에서 비롯된다. 성경을 깨닫지 못했던 바리새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눈앞에 두고도 성경이 가리키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고, 부활을 믿지 않던 사두개인들도 성경을 알지 못해서 단단히 오해했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풍요롭고 안전하고 평안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하나님을 아는 힘이다. 교회는 성도를 교리로 교육하는 것을 결코 게을리해서는 안 되고, 성도의 수준에 맞게 쉽고 친절한 가르침도 필요하고, 장성한 자를 위한 단단한 음식도 필요하다.

아마 교회마다 목사나 교사가 사용하는 교리 교재가 있을 것이다. 자체 제작한 교재도 많이 사용된다. 김덕종 목사의 <3시간에 끝내는 기독교 핵심 교리>도 지역 교회에서 사용된 교리 강의로 만들어진 교재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교리교육에 사용할 교재를 찾을 때, 딱 맞는 교재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기독교 교리 교재가 출시되었기 때문에 무엇이든(잘못된 내용이 들어있지 않다면 또 많이 어렵고 복잡하지 않다면) 지역교회 실정에 맞게 활용하면 충분히 훌륭한 교재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나는 이 책을 추천한다. 특히 기독교 교리에 관하여 잘 모르는 대상을 가르칠 때 쉽고 친절한 도우미가 될 것이라고 본다. 3시간 만에 읽는 것을 끝낼 수 있을 정도로 간단명료한 책일지 모르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성경의 교리는 모든 독자들의 평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외항선교회

국내외 거점 항구마다 지회 설립하고 선교사 파송 앞장

입항한 해외 선원들 복음 전해 로고스호 등 승선 선교활동도 남아공 등 해외에도 지회 설치 현재는 디아스포라 선교 관심 1974년 창립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한국 최초 자생적 선교단체 ‘한국외항선교회(Korea Habor Evangelism, Inc., 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

원크라이

2025 원크라이, 1월 3일… “기도, 국가적 위기 돌파하는 힘”

어수선한 시국, 깨어 기도해야 합력해 선 이루시는 통로 돼야 나라 향한 하나님 계획 이뤄야 한국교회, 선교적 교회 전환을 천만 선교사 시대 여는 새해로 게토화 아닌 국가·시대 섬겨야 매년 새해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원크라이(One Cry)’ 기도…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회장 “소망을 주는 통로 되길”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 “소망의 통로 되길”

AI위 등 신설해 위원회 중심으로 개편 ‘정답’ 제시하고 ‘싱크탱크’ 역할 충실 정성진 목사 “자기 확증의 갈등 계속… 내 생각 내려놓고 성경에서 길 찾길” 미래목회포럼(이하 미목포) 신임 대표회장에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담임)가 취임했다. 미목포는…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취임 감사예배

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 “연합‧회복‧부흥에 최선”

원로들, 엄중한 시국에서 역할 당부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취임 감사예배가 12일(목) 오전 11시 서대문교회(예장 합동)에서 열렸다. 박병선 목사의(공동대표회장, 합신 총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류…

국회 성탄트리 점등식

“여야 정쟁 치열하지만, 그럴수록 성탄의 빛 필요”

인카네이션, 듣기만 해도 설레 성탄, 수수께끼 같은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어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사랑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예수와 믿음 안에서 하나 됨을 불과 1주일 전 전쟁터 같았던 국회의사당 한복판에서, 여야 의원들이 손…

시리아

박해감시단체, 시리아 기독교인 대상 ‘인종 청소’ 경고

시리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이끄는 반군이 수만 명의 시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인도적 물품을 압류한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인종청소에 해당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리아에서 현장 지원 네트워크를 유지해 온 미국 박해 감시단체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