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덴교회, 참전용사 2백여 명 초청 ‘보훈음악회’
참전용사 없으면 오늘 없어
윤석열 대통령도 축사 보내
새에덴교회, 18년째 앞장서
6.25 74주년과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미국까지 참전용사들을 직접 방문해 감사를 전하고 돌아온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가, 이번에는 국내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보은의 자리를 마련했다.
주일인 6월 23일 오후 새에덴교회는 ‘6.25 전쟁 상기 제74주년 참전용사 초청 나라사랑 보훈음악회’를 개최했다.
새에덴교회는 이날 용인 등 인근에 거주하는 참전용사 2백여 명이 도착할 때마다 교회 입구에서 한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축복송’을 부르며 맞이했다. 소강석 목사는 대부분 90세 이상인 참전용사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부축하거나 손을 잡고 환영했다.
이날 보훈음악회는 1부 예배와 2부 음악회 순으로 진행됐다. 기수단과 참전용사들이 프라미스홀로 입장하며 시작된 1부 예배는 서정열 ‘절절포’ 예비역 육군소장 사회로 이도상 안수집사(예비역 육군준장)의 기도 후 소강석 목사가 짧은 메시지를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우리나라의 공산화 위기에서 참전용사 여러분들이 피와 땀과 눈물로 맞서 주셔서 우리가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며 “여러분이 없었으면 나라도 없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참전용사 어르신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이라고 인사했다. 그는 감사의 의미로 참전용사들에게 큰절을 했다.
소 목사는 “올해 18년째 보훈행사로 음악회를 열게 됐다. 6.25 전쟁을 상기하면서, 당시를 배경으로 한 노래들을 들으시면서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얻으셨으면 좋겠다”며 “무엇보다 오래오래 사시길 바란다. 여러분께서 한 명이라도 살아 계신다면, 그때까지 참전용사 보은행사를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소강석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직접 낭독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2024 한국전쟁 참전용사 및 가족 초청 보은행사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아울러 참전용사와 가족을 모시고 18년째 보은행사를 이어오고 계신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님과 성도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누리는 자유와 인권, 평화와 번영은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위에 이룩된 것”이라며 “저와 대한민국 정부는 참전용사들의 헌신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굳게 지켜 나가겠다. 한미동맹을 단단히 발전시키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영웅이자 진정한 친구이신 한국전 참전용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함께하신 모든 분께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늘 함께하시길 소망한다”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2부 음악회는 이철휘 장로(예비역 육군대장)와 배우 김예령 집사가 진행했다. 국민의례 후 환영사와 격려사가 이어졌다.
먼저 이상일 용인시장은 “이 나라를 지켜주신 존경하신 한국전 참전용사 어르신들께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 18년째 보은행사로 품격을 보여주신 소강석 목사님과 성도님들께도 감사드린다”며 “음악회를 통해 나라 사랑의 마음을 다시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민식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 나라를 이렇게 지켜주신 참전용사 어르신들의 위대한 희생과 헌신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주신 분이 소강석 목사님이다. 목회가 아니라면, 보훈부 장관을 하셔야 할 분”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참전용사인 단국대 명예이사장 장충식 장로는 “94년 만에 영광스러운 대접을 받게 됐다. 오늘 음악회에 참석하신 참전용사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함께 싸운 용사들을 뵈니 반갑고 감사하다”며 “6.25의 애환이 담긴 대중가요와 민요, 군악단의 연주를 마련해주신 새에덴교회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언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용인 정)도 “소 목사님은 설교를 잘하고 재미있는 분이라고만 알았는데, 오늘 다시 보게 된다. 한국 기독교는 무엇보다 한미동맹이 더욱 공고해지는 데 크게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참전용사 여러분 덕분에 존재하고 있다. 오래오래 사시고, 여러분을 위해 저도 국회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음악회가 진행됐다. 용인 지상작전사령부 군악대의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밤새도록 춤출 수 있다면)’ 악기 연주와 소프라노 서선영 교수의 가곡 ‘비목’, 그리고 이날 공연될 여러 노래들에 대한 설명이 영상으로 진행됐다.
테너 박주옥 목사와 새에덴교회 빅콰이어는 ‘전우여 잘 자라’, ‘진짜 사나이’, ‘단장의 미아리고개’, ‘굳세어라 금순아’ 등 전쟁가요 메들리를 들려줬고, 특별게스트 김호철 안수집사가 ‘전선야곡’을, 국악인 오선지 성도가 ‘아리랑’을 각각 들려줬다.
이후 새에덴교회 출신 특별 게스트들이 출연했다. TV조선 <미스트롯2> ‘Top 5’에 오른 가수 김의영 씨는 그 시절 노래 ‘잃어버린 30년’과 ‘이별의 부산 정거장’을 폭발적 성량의 ‘캡사이신 보이스’로 청중들 가슴을 뻥뻥 뚫었다. 김의영 씨는 “오랜만에 교회에서 노래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매년 6월이 되면 담임목사님께서 참전용사들의 은혜를 잊지 않고 귀한 자리를 마련해 주시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미스트롯1>에서 2위를 기록했던 가수 정미애 씨는 이선희의 ‘J에게’와 ‘아름다운 강산’ 등의 곡으로 참전용사들을 위로했다. 정미애 씨는 “우리나라의 오늘이 있는 것은, 그리고 오늘 제가 노래할 수 있는 것은 참전용사 여러분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하이라이트는 가수 남진 장로의 무대였다.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인 남진 장로는 자신의 대히트곡인 ‘오 그대여 변치 마오’, ‘님과 함께’를 부르면서 나이가 무색한 ‘댄스’로 큰 환호를 받았다. 노래 중간 “처음 오신 분들도 있을 텐데, 계속 함께하고 싶다”고도 했다. 예정된 두 곡 후 앵콜이 이어지자, “앵콜이 없었으면 서운할 뻔했다”며 ‘나야 나’를 추가로 선사했다.
끝으로 모든 출연진들이 등단해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로 시작하는 곡 ‘전우여 잘 자라’를 부르며 공연 피날레를 장식했다.
대한민국 6.25 참전유공자회 서귀섭 용인특례시 지회장은 감사 인사를 전하며 소 목사처럼 큰절을 했다. 행사는 소강석 목사의 ‘노병을 위한 기도’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