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주의보
ⓒ질병관리청

부산시는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시민들에게 야외 활동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예방 접종을 하는 등 모기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8일 밝혔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그해에 최초로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가 채집되면 발령된다. 전라남도 완도군과 제주특별지치도 제주시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별견됨에 따라 지난 3월 30일자로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는 지난해 3월 23일에 비해 7일 가량 늦어졌는데, 부산, 경남, 전남, 제주 등 남부지역의 3월 평균기온이 작년대비 낮아져 모기 활동이 다소 늦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분포하며,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미나리 밭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며, 3월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8∼9월에 가장 발생밀도가 높다.

모기 예방수칙으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기피제, 모기장 등 모기 회피 용품 사용 ▲외출 시 밝은색의 긴팔, 긴바지를 착용 ▲야외에서 풀숲, 물웅덩이 주변은 되도록 가지 않을 것 ▲땀이 나면 샤워하고 땀이 묻은 옷은 세탁 ▲짙은 향수나 화장품 사용 ▲과도한 음주 자제 등이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주로 야간에 활동하는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발열, 두통 등의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일부는 급성뇌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뇌염 환자의 20~30%는 사망에 이른다. 시는 일본뇌염에 특화된 치료제가 아직 없어 예방접종을 받고, 모기 예방수칙 준수 등 모기물림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산 온종합병원 신경과 배효진 과장(신경과전문의)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발열 및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착란, 경련, 마비 등 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20∼30%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면서 “특히 뇌염의 경우 회복돼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해마다 20명 안팎으로 발생하며,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발생하며, 11월까지 이어진다. 2019∼2023년 사이 최근 5년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 91명의 특성을 살펴보면 남성이 55.4%로 여성보다 많았고, 50대 이상에서 전체 환자의 87%를 차지했다. 주요 증상은 발열, 의식변화, 뇌염증상, 두통, 구토 등이며, 전체 환자의 73.6%에서 합병증이 발생하였고, 주로 인지장애, 운동장애·마비, 언어장애, 발작 등을 보였다.

온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오무영 과장(전 인제대의대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으므로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아동인 2011년 이후 출생자의 경우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어른의 경우 논 또는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사람과,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도 예방접종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모기에 물리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10월 하순까지는 집안 내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야간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굳이 야외 활동 시에는 밝은 색 계열의 긴 소매 옷을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배효진 과장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