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의 새와 들의 백합화” 산상수훈, 절약·무소유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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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소위 ‘녹색연회 가이드북’에 대한 비판적 검토 (1)

▲감리회 선교국 발간 ‘녹색연회’ 가이드북 표지.
▲감리회 선교국 발간 ‘녹색연회’ 가이드북 표지.

4월 열리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각 연회가 소위 ‘창조세계의 부흥을 이끄는 녹색연회‘로 진행되는 것과 관련, 총회 출간 가이드북에 소개된 ‘2024년 녹색연회를 준비하며’라는 장석근 목사(선교국 환경선교위원장)의 주제해설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이선희 전 목원대 교수님의 글을 연속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3쪽: “기후변화가 위기를 넘어 재난과 붕괴의 파국으로 임박한 이때에”에 대하여:

1. 시한부 종말론적 사이비 집단들은 이제 시간적으로 지구의 종말적 파국이 임박했다는 주장을 하면서, 이런 주장을 교묘한 수법으로 합리화하고, 나아가 자신들의 종말론적 이단설을 가지고 성경을 교묘하게 왜곡하여 사람들의 정신과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그런 방법으로 그들은 사람들의 정신과 행동을 조종(manipulation)하면서, 그들의 사익을 취하거나 조종된 사람들을 가지고 자신들의 이데올로기적 세계관을 실현하고자 한다.

2. 생태신학적 사상 집단도 역시 이제 지구라는 자연공간의 소위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하는 종말적 위기를 과장하여 사람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고, 역시 자신들의 생태신학적 세계관의 시각으로 성경을 교묘하게 왜곡하여 사람들의 사고력과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기독교의 기존 신앙체계를 자신들 생태신학적 세계관으로써 대체하고, 사람들 생각과 행동을 조종하여, 기존 교회를 그들의 소위 생태신학적 신앙 공동체로 대체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3쪽: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욕심 가득한 자본가들처럼 환경, 녹색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에 대하여:

1. 이 가이드북 전체 논조는 인간의 자본주의적 욕심이 지구 생태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구 생태환경을 회복시키는 대안은 덜 쓰고, 다시 쓰고, 나눠 씀을 통하여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소위 부흥!?) 생활 태도라고 주장한다.

그런 대안은 지금까지 인류 역사상 자본주의의 대안인 사회주의로서 표현되어 왔다. 그러나 사회주의 체제 국가들도 지구환경 파괴 문제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옛 동독 할레(Halle)라는 도시는 경건주의 시대로부터 화학공업이 발달해 공산주의 체제에 들어와 도시 공기가 자본이 열악한 화학공장의 부실한 공기 필터로 인해 최악으로 변했고, 때문에 그 도시의 대개 열 살 이하 아이들은 예외없이 기관지 병을 달고 살았다고 한다. 통일된 후 문제는 해결되었다.

또 구소련 치하 체르노빌 원자로 폭발 사고는 사회주의 내지 공산주의 체제 사람들이 아무리 덜 쓰고, 다시 쓰고, 나눠 써도 지구생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답답한 현재 인류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4쪽: “쓰레기 하나 남기지 않고 이처럼 서로를 살리는 것을 우리 창조주 하나님께서도 감탄하십니다.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창 1:31)”에 대하여:

1. 이 주장에 이미 이 가이드북 전체 기본 기조 중 하나인 자연숭배 사상이 들어 있다.

자연의 완벽한 생산, 재생산, 생명의 순환 구조 자체가 창조주 하나님의 지혜이고 진리인즉, 인간은 이 자연을 보고 하나님의 창조의 뜻과 진리를 깨달아 알 수 있다는 사상이 들어 있다. 그래서 자연이 곧 하나님의 계시라는 것이고, 이 자연 계시와 이것을 깨닫고 따르는 소위 창조신앙이 기독교의 토대라는 사상이 들어 있다.

그래서 이 자연의 하찮은 것이라도 함부로 대하는 것이 불경이요 신성모독이라는 사상이 들어 있다. 이 자연에 신성이 들어 있고, 이 자연은 하나님이 말씀으로 지으신 것이므로 자연은 하나님 말씀의 성육신이라는 사상이 들어 있다.

이 사상을 계속 발전시키면 자연 숭배 사상, 자연이 성경보다 앞서는 하나님의 계시라고 보는 이신론(deism) 성경관, 자연이라는 일반계시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특별계시보다 더 앞서고 중요한 기독교의 토대라는 반기독교적 자연신학적 사상이 나오며, 나아가 다신론적 물신 숭배사상이 나오게 된다.

그런 발전 추이를 막을 자신이 있는가? 시신을 먹어치우면서 자연을 청소하는 구더기 속에도 신성이 들어 있고, 그 안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주장으로부터 그다지 멀지 않다.

2. 그러나 이러한 생태신학적 사상은 성경을 완전히 잘못 읽은 것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세계 전체는 창세기 3장 아담의 타락 이전에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참으로 좋다” 할 만큼 그렇게 완전하고 아름다운 것이었음이 성경 가르침이다. 그러나 창세기 3장 아담의 타락 이후로 “땅은 너[아담]으로 인하여 저주를 받은”(창 3:17) 상태로 완전함과 아름다움을 상실했다고 성경은 가르치고 있다.

또 로마서 8장 20절에서 바울은 “피조물이 허무한데 굴복하여” 있다고 말하고 있다. 피조물이 아담의 타락 이후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원래의 완전성과 아름다움을 상실하고 썩어질 상태에 놓여 고통 가운데 신음하고 있다(롬 8:21-22)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따라서 존 웨슬리도 그의 설교 ‘창조하신 피조세계를 하나님이 좋다 하심(God`s Approbation of His Works)’에서 말하기를, 아담의 타락 이전에는 하나님의 보좌로부터 내려오는 금사슬이 인간을 포함한 피조세계 전체의 모든 구성요소들을 빈틈없이 연결하고 있었지만, 타락 이후 “태초의 세상은 지금 우리 눈에 비친 세상과는 판이하게 달랐다(II,1)”며 “지금의 그것들은 태초의 모습이 아니다(II,1)”고 말한다.

그리고 “그때까지 전혀 알려진 바 없던 전혀 새로운 군대 같은 악의 무리 전체가 침입해 들어와서 반역하는 인간을 덮쳤고, 다른 피조물들 위에도 덮쳤고, 지표면 전체에 퍼졌던 것이다. … 그래서 세상에 자연적 악이나 도덕적 악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 책임은 하나님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II,1-2)”라고 말한다.

또 웨슬리는 그의 설교 ‘인간 이하 동물 피조물들을 썩어짐에서 건지심(The General Deliverance)’에서 아담의 타락 이후 창조 초기 있었던 그 ‘금사슬’이 끊어졌다고 보았다: “낙원에서 하나님의 모든 복 주심이 인간을 통하여 그 아래의 피조물들에게 흘러들어갔던 만큼, 즉 인간이 창조주와 인간 이하의 동물 피조물들 사이의 소통의 큰 통로였던 만큼, 인간이 이 복 주심을 전달할 능력을 스스로 상실했을 때, 그 소통은 필연적으로 끊어졌던 것이다.”

미리 말하지만, 이 가이드북 15쪽에서 김민석 목사가 웨슬리의 설교 ‘God’s Approbation of His Works’를 인용하면서 아담 타락 이전 피조세계 구조를 설명하기 위하여 사용한 소위 ‘금사슬’ 이야기를 현재의 피조세계에 해당되는 이야기로 인용한 것은, 독서를 잘못한 것이거나 의도적 왜곡일 터인데, 아무튼 웨슬리 설교의 고질적 오용은 이제 감리교에서만이라도 퇴출돼야 한다.

성경이나 웨슬리의 가르침에 의하면, 지금 피조세계는 하나님이 창조하시면서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셨던 그것과 전혀 다른 상태이다. 자연적 악과 도덕적 악이 뒤덮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태신학적 사상은 현재의 자연을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완전한 시스템 그 자체라고 보고 있으니, 그것은 성경과 상관 없는 그들 자신의 자연숭배적 세계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세계관을 가지고 성경을 왜곡한다면, 바로 사이비 종교이고 이단설인 것이다.

▲덴마크 화가 카를 하인리히 블로흐(Carl Heinrich Bloch, 1834-1890)의 ‘산상수훈(The Sermon On the Mount, 1877)’.
▲덴마크 화가 카를 하인리히 블로흐(Carl Heinrich Bloch, 1834-1890)의 ‘산상수훈(The Sermon On the Mount, 1877)’.

4쪽: “창조주 하나님을 어떻게 다시 찾아 만날 수 있을까요? 우선 ‘귀 기울이기를 배우는 것’(Jonathan Sacks)입니다. 말씀에 귀 기울이고, 우주의 소리, 곧 새들의 지저귐, …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에 대하여:

자연물 안에 있는 일반계시를 통하여 하나님을 다시 찾아 만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로마가톨릭 교회의 일반계시론에 의하면(예컨대 토마스 아퀴나스), 이 주장은 어느 정도 말이 될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 이론을 반대하고 오직 ‘성경만으로’(sola scriptura)를 주장하면서 기독교를 개혁한 것이 종교개혁이고, 거기서 나온 것이 개신교이고, 감리교는 그 개신교에 속하는 교회인 것이다.

일반계시를 통해서는 절대로 구원자 하나님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종교개혁 모토이고, 오직 성경의 복음을 통해서만, 그것도 ‘귀 기울이는 것’을 통해서가 아니고, 오직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에 의하여(sola gratia) 성령의 역사를 통해 믿음을 받고 비로소 눈이 열려 복음 안에서 구원자 하나님을 만나고, 그 열린 눈으로 보아야 자연의 일반계시 안에서도 창조주 하나님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다는 발견이 바로 종교개혁의 발견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는 모호하고 막연한 인간의 행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성령 하나님의 역사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에 대하여 우리의 영혼에 믿음이 생길 때, 그 믿음으로 이신칭의를 받아 죄사함 받고 거듭나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을 때, 비로소 자연 안에서도 진정으로 창조주 하나님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자연에 ‘귀를 기울여서’ 하나님을 찾아 만난다는 장석근 목사의 주장은 종교개혁의 핵심인 이신칭의의 복음을 무시하고 로마가톨릭으로 되돌아가자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자연을 숭배하는 모든 종류의 종교적·철학적 사상들과는 친구가 될지 몰라도 ‘나는 오직 한 책의 사람이고자 한다’고 말한 존 웨슬리와 거리가 멀어지는 것은 물론, 성경을 기반으로 삼는 모든 그리스도인들과는 거리가 멀어지도록 안내하는 것으로, 그와 같은 주장은 이단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논리다.

특히 자연에 귀를 기울여 하나님을 찾아 만난다는 장석근 목사의 주장은 아직 사고력과 판단력이 미약한 청소년들이나 정신력이 미숙한 성인들 가운데 어떤 이들을 미혹시켜 조종하는 데에 사용되지 않을지 심히 우려되는 바이다.

혹여 로마서 1장 20절을 들어 방어하려 하는가? 그 구절의 뜻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세계에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을 이성으로써 보아 알게 하셨으나, 결국 죄로 인하여 손상된 이성으로써는 피조세계에서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러한 인생들은 우상숭배적 행태로 빠지게 되었으며 그들이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하나님이 자신을 나에게 알려 주신 바가 없다’고 변명해야 소용없다(롬 1:20)는 말씀이다. 즉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세계인 자연을 통한 일반계시만으로는 하나님을 제대로 알아보고 감사하며 영화롭게 할 수 없다(롬 1:21)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성경에 의하면 인간은 이신칭의와 신생을 통하여 새로운 존재가 되기 전에는 아무리 자연에 귀를 기울여도 하나님을 찾아 만날 수 없다는 뜻이다.

5-7쪽: 줄여 쓰기, 다시 쓰기, 나눠 쓰기

이것이 생태환경 회복에 효과적 방법이 될 수 없다는 점은 위에서 이미 지적하였다. 장석근 목사는 이런 삶의 태도가 예수님의 가르침이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하여 산상수훈의 예수님의 가르침, “나는 새를 보라”, “들꽃을 보라”는 말씀을 역시 왜곡하였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절약이나 최소한의 소유 또는 무소유를 가르치는 말씀이 아니다. 피조물들의 의식주를 돌보시는 하나님의 자비를 보라는 가르침이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이 돌보심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가르침이다.

하나님 나라를 먼저 구하라는 것은 창조세계를 사랑과 자비로써 완전하게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라는 것은 창조세계를 사랑과 자비로써 완전하게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통치에 대하여 범사 감사하며 기뻐하라는 뜻이고, 의를 구하라는 것은 의가 하나님의 율법에 일치하는 상태를 의미한, 즉 의식주를 걱정하기 전에 하나님의 율법 즉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율법을 먼저 지키라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이 피조세계에 베푸시는 자비를 우리에게도 베푸시어 의식주를 위해 필요한 물질을 더하여 주신다는 말씀이다. 이것이 어떻게 절약과 무소유의 가르침이란 말인가? 예수님이 성철이나 법정 같은 정도의 인물이란 말인가? 일반계시 정도에서 얻은 소위 깨달음을 가지고 복음을 왜곡하지 말기를 바란다.

이선희 박사
전 목원대 교수(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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