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각 연회, ‘녹색연회’ 문서와 주제 거부해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감바연·감거협·웨성본, 고발 나서

이동환 옹호하던 이들이 벌인 일
반성경적·반기독교적 내용 있어
인간 소견, 성경보다 중시해서야
성경적·신학적 검토 충분히 해야

▲감리회 선교국 발간 ‘녹색연회’ 가이드북 표지.
▲감리회 선교국 발간 ‘녹색연회’ 가이드북 표지.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 목사, 이하 감리회)에서 4월 첫째 주부터 일제히 각 연회를 실시하는 가운데, 올해 연회가 소위 ‘녹색 연회(Green Conference)’로 진행되는 것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녹색연회 자체 설명에 따르면, 감리회는 2021년 10월 제35회 총회에서 ‘기후위기특별위원회(이하 위원회)’ 설치가 결의됐다. 그러나 2023년 10월 위원회 설치 법안이 장정개정위원회 소위원회에서 부결됐다. 이후 환경선교위원회가 감독회의에 ‘위원회’ 설치와 ‘녹색연회/총회’ 개최안을 건의했고, 11월 감독회의와 12월 총회 실행부위원회에서 각각 통과됐다.

녹색연회 취지는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한국사회 및 국제사회의 2050년 탄소배출 감축목표 달성에 협력하고, 전 교단 차원의 탄소중립 캠페인을 전개하고자’이다. 주제 성구는 창세기 1장 31절, 표어는 ‘Reduce, Reuse, Revival: 줄이고(Reduce), 재사용하여(Reuse), 창조세계의 부흥(Revival)을 이끄는 감리교회’이다.

실천방안으로는 소비 위주의 삶을 회개하는 의미에서 에너지 소비와 일회용품 사용과 잔반 등을 줄이고(Reduce), 편리 위주의 삶을 회개하는 의미에서 예배 장식과 행사용품이 일회성이 되지 않도록 하고 재생에너지와 재생제품 사용을 지향하며(Reuse), 창조 세계의 부흥을 위해 힘쓰는 의미로 △생명 존중과 살림 △모든 피조물과 동행 평화 △창조질서를 보전하는 감리교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이에 올해 봄 각 연회는 ‘창조세계의 부흥을 이끄는 OO연회’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이철 감독회장은 “지방회 감리사님들, 연회감독님들 모두 특별한 지방회·연회를 계획하고 준비하실 텐데, 올해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깊이 생각하고 환경을 지키는 실천을 위한 ‘녹색의회’로 모여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감리교회바로세우기연대(감바연), 감리회거룩성회복협의회(감거협), 웨슬리안성결운동본부(웨성본) 등의 단체들은 최근 공동으로 ‘녹색연회’ 문서에 이단성이 있다고 고발하고 나섰다.

단체들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것은, 그동안 감리교회 안에 악성 종양과 같이 인간의 소견을 성경보다 중시하는 일부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의 농간으로, 타 교파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에게 이단시 여김을 받아 선교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감바연·감거협·웨성본 등이 이동환 목사 ‘출교’ 판결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던 모습. ⓒ크투 DB
▲감바연·감거협·웨성본 등이 이동환 목사 ‘출교’ 판결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던 모습. ⓒ크투 DB

이들은 “지난 5년간 성삼위 하나님을 동성애적 관점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동성애자라 하는 자들의 앞잡이가 된 이동환이 인천 퀴어집회에서 축복식을 행한 사건으로 거룩하신 성 삼위 하나님의 이름이 심각하게 모욕을 당하셨다”며 “우리 감리교회는 동성애 옹호자들과 각종 언론을 통해 온갖 조롱을 당했다. 그러나 하나님 은혜로 경기연회와 총회재판위원회 목사·장로님들께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과 성경을 준수하고 교리와장정을 수호하는 판결로 하나님의 교회의 거룩성을 지켜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학적 사상 또는 재판 과정에서 이동환을 적극 옹호하고 변호하던 목회자들이 그보다 더 큰 일들을 도모하고 있다. 2024년 각 연회를 ‘녹색연회’로 하겠다며 문서를 작성해 배포하려 한다”며 “연회 예배 시 헌금을 녹색교회 후원금으로 사용하겠다는데, 그 문서는 심각하게 이단성이 있는 내용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해당 문서는 지금까지 신학교와 감리교회 안에서 암암리에 가르쳐 왔던 반성경적이고 반기독교적인 내용들로서 심각하게 이단적”이라며 “이 같은 문서를 11개 연회 중 단 한 연회라도 시행한다면, 그 연회 감독과 함께했던 실무자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그러므로 우리는 각 단체장님들께서 연회 감독님들께 다음과 같이 요청하시기를 바란다. 이는 단체장님들만이 아니라, 감리교회 120만 성도들이 성경대로 바로 배우고 바로 믿어 영생과 부활에 참여하기 위한 마땅한 권리이며 요구”라며 “이단성 있는 문서가 각 연회 안에 침투해 영혼을 미혹하는 일이 없도록 힘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다음은 연회 감독들에게 요구할 사항이다.

1. ‘창조세계를 이끄는 녹색연회’의 문서는 이단성이 있어 용납할 수 없습니다.

2. 감독님은 이 문서의 심각성에 대해 연회원들에게 알려 주십시오.

3. 감독님은 본부에서 지시가 내려온 것이라도 성경적이고 신학적으로 충분한 검토를 거친 후 시행하여 주십시오.

4. 만일 이에 대해 간과한다면 우리는 연회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며, 향후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입니다.

5. 감독님은 우리 연회의 행정 수반자로서 진리가 훼손되고 있는 이 시대에 잘 분별하여 진리 가운데로 연회와 연회의 회원들을 이끌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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