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시작>은 그야말로 시작, 다음은 <북진통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영화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 진행

국민배우 임동진 목사 열연 중심
백선엽 장군·이인수 박사 인터뷰
이성계부터 대원군까지 사극 연기
이승만 건국 대통령으로 마침표

▲(왼쪽부터) 임동진 배우가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권순도 감독.

▲(왼쪽부터) 임동진 배우가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권순도 감독.

또 하나의 이승만 건국 대통령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시작>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가 2월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개최됐다.

1시간 30분 가량 이어진 영화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에게 덧씌워진 편견과 오해 걷어내기에 집중한 <건국전쟁>과는 또 다른, ‘철저한 민족주의자요 반공주의자(백선엽 장군 평가)’로서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 각본과 제작을 맡은 권순도 감독은 제주 4.3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 직전 작품 <탐라의 봄>을 비롯해 독도의용수비대 울릉도 청년들의 활약상을 다룬 <독도의 영웅들>, 유관순 열사의 <소녀의 기도>, 문준경 전도사의 <남도의 백합화>, 주기철 목사의 <그의 선택> 등을 만든 인물이다.

그의 어린 시절로부터 시작한 영화는 청년 이승만이 한성감옥에서 <독립정신>을 저술하고 신앙인으로 뜨겁게 거듭나는 모습 등이 등장한다. 친일파였다는 오해를 풀기 위해, 전쟁 중이던 1952년 ‘이승만 라인’을 선포하고 독도 수호를 위해 인근에서 조업하던 일본 선박들을 나포하고 선원들에게 ‘얼차려’를 가하는 <독도의 영웅들> 장면도 나왔다.

▲젊은 시절 이승만 대통령 부부 연기 모습.

▲젊은 시절 이승만 대통령 부부 연기 모습.

이후에는 일제에게 국권을 빼앗긴 후 미국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투신하는 모습, 해방 후 대한민국을 건국하는 모습, 6.25 전쟁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 그리고 4.19 이후 학생들의 희생을 목격하고 대통령직을 자진해서 내려놓는 모습, 하와이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는 모습 등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중간중간 ‘국민 배우’ 임동진 목사의 열연이 영화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준다. 그리고 이승만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백선엽 장군, 양자 이인수 박사와 며느리 조혜자 여사 등의 육성을 들을 수 있다. 백선엽 장군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한국을 이끌어 한국전쟁을 수행하고, 이후 폐허가 된 나라를 부흥시킨 위대한 지도자였다”고 말한다.

이 외에 대한역사문화원장 김재동 목사, <이승만 현대사> 저자인 뉴데일리 인보길 회장, 조평세 북한학 박사 등 전문가들의 설명도 이어진다.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유일하게 <건국전쟁>과 <기적의 시작> 두 편에 모두 등장한다.

▲이승만 대통령 역할을 열연하고 있는 임동진 배우.

▲이승만 대통령 역할을 열연하고 있는 임동진 배우.

영화 상영 후에는 권순도 감독과 임동진 배우가 ‘관객과의 대화’에 나섰다. 이 행사는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임동진 배우는 “이승만 시대를 지나온 우리는 알고 있다. 그분이 정말 친일파에 독재자였다면, 하와이에서 운명하신 후 유해가 도착했을 때 그렇게 많은 국민들이 맞이하러 나왔겠는가”라며 “오늘 영화를 통해 이승만 대통령님을 가슴에 새겨 달라”고 당부했다.

임 배우는 “저는 정치평론가가 아니다. 배우 생활만 오래 했다. 사극으로 조선 태조 이성계부터 대원군까지 했는데, 이승만 대통령으로 마침표를 찍게 해주셨다”며 “이승만 대통령은 무엇보다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여성 인권에 힘쓰셨다. 100년 전만 해도, 여성은 참정권은 고사하고 이름도 없었다. 그런데 바로 투표를 하지 않았나. 어린 시절 이 대통령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는 분도 만났는데, 어린이들을 그렇게 사랑하셨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음 세대에 역사를 있는 그대로 알리기 힘든 세상이 됐다. 전교조의 교육을 받은 세대 아닌가. 그래도 반듯한 역사관을 가진 부모 아래 큰 자녀들은 좀 다르다. 그러나 불평 불만 원망 시비가 있는 분들은 타깃을 역사나 과거에 두기도 한다”며 “이런 영화를 자유롭게 상영할 수 있는 좋은 시대가 왔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애국가가 그 시절 우리의 기도였다. 요즘 이승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이 영화도 잘 될 줄 믿는다. 다음 세대는 자유민주주의의 주역이 될 이들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왼쪽부터) 임동진 배우와 권순도 감독이 질문을 청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동진 배우와 권순도 감독이 질문을 청취하고 있다.

심각히 좌편향된 문화예술계가 바뀔 가능성이 있을까 하는 질문에는 “그렇다. 우리는 하나님의 시간 속에 살고 있고 공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라며 “잘 몰라서 그러신 분이 많을 것이다. 문화전쟁 시대이니 자꾸 매체를 통해 옳은 가치를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상영회에는 참석한 석봉토스트 김석봉 대표도 소감과 질문을 전했다. 그는 “기적 같은 시작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영화를 보니 너무 감동적”이라며 “생각만으로 가슴앓이했던 것들을 시작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조금 더 기대하는 것은 이승만 대통령의 자료들이 너무 많을 텐데, 더 찾아서 좋은 콘텐츠로 만들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이에 권순도 감독은 “아버지께서 20년 전 ‘이승만 영화를 만들면 어떻겠냐고 하셨을 때’ 막막했다. 90여 년을 사셨던 분이고, 너무 많은 일을 하셨기 때문”이라며 “그러다 재작년쯤 어떤 공을 세웠고, 어떤 유산을 남겼는가 하는 두 가지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영화 제작 모습. 노년의 이승만 대통령 부부 장면.

▲영화 제작 모습. 노년의 이승만 대통령 부부 장면.

권순도 감독은 “이승만 대통령은 시대적 여건 때문에, 해방 후부터 가장 큰 공을 세웠다고 본다. 그래서 거기에 중점을 뒀다”며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소재는 무궁무진해서 당장은 많은 수집이 돼 있는 ‘이승만과 6.25’를 주제로 하나 만들고 싶다. 제목만 정해 놓았다. <북진통일>이다. 오늘 처음 말씀드리는데, 임동진 배우님께서 도와주셔야 하는데”라고 전했다.

권 감독은 “국민 배우님께 감히 재연 배우로 출연해 달라고 부탁드릴 수 없어 이번 영화에 섭외할 생각도 못했는데, 후원자 한 분이 연결해 주셔서 만나게 됐다”며 “그런데 말씀드렸을 때 전혀 개의치 않으셨고, 무엇보다 정말 애국자이셨다. 처음엔 외모가 다르다며 고사하셨는데, 가슴으로 연기해 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동진 배우는 “제가 자문을 맡고 있는 이승만기념사업회 문무일 사무총장님이 이화장으로 오라고 하셔서 갔더니, 권순도 감독이 와 계셨다. 영화에 대해 제안하길래, 저는 이 대통령과 외모도 비슷하지 않고, 그분을 아시는 연령대 분들께서 공감을 못하리라 봤다”며 “과거 <광복 20년> 등에서 이승만 대통령 역할을 하셨던 구민 성우의 목소리가 똑같았다. 그리고 이 대통령님은 젊었을 때도 바이브레이션이 있었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임동진 배우는 “저는 성우로 시작해 연극과 영화, TV를 차례로 했다. 내레이션에 달란트가 있다는 말을 듣곤 해서 내레이션을 하겠다고 했더니, 감독께서 가슴으로 연기해 달라고 하시더라”며 “‘가슴으로 연기해 달라’는 말씀에 울컥 했다. 이 대통령님의 가슴이 조금이나마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누적 관객 1백 만을 돌파한 영화 <건국전쟁>에 대해선 “<건국전쟁>이 잘 돼야 한다. 더 많이 보셔야 우리도 2등으로 따라갈 수 있다. <건국전쟁>이 잘 되라고 매일 기도하고 있다”며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시다. 연출자로서도 김덕영 감독이 권 감독의 선배 아닌가. 저희는 잘 따라갈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영화를 보고 펑펑 울었다는 지인들의 연락이 온다. 하지만 우리끼리 통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자녀와 자손들에게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느낄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오래 전부터 전교조와 주사파 세력이 교육을 장악했고, 교육감들도 좌파가 많다”며 “한때 김준곤 목사님을 모셨는데, 크리스천이 기도하면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하나님의 때가 있는데, 이제 그 때를 여실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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