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홈리스(노숙인) 사역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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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홈리스 사역 이야기 1] 뉴욕의 빛과 그림자

세계의 중심에 넘쳐나는 홈리스
뉴욕만 10만, 美 전역 65만 달해
국가도, 시도, 시민도 해결 못해

홈리스들 몰리면 치안 등 문제도
월세 갈수록 높아져 홈리스 전락
팬데믹 지원 끝나면서 더욱 증가

▲상점 뒷문 앞의 노숙인들 모습. ⓒ김경태 목사 제공

▲상점 뒷문 앞의 노숙인들 모습. ⓒ김경태 목사 제공

◈홈리스 사역, 하나님 자녀가 해야 할 사역입니다

홈리스(Homeless)라는 용어는 ‘집 없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세계의 중심이라 불리는 뉴욕에 홈리스가 넘쳐납니다.

뉴욕은 매일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곳들 중 하나입니다. 그 중심 맨해튼에는 세상의 돈이 다 모인다는 세계적인 증권가 월스트리트(Wall street)가 있습니다. 세계 문화의 중심지로 브로드웨이 여러 공연장에서는 365일 세계적인 뮤지컬 공연이 펼쳐집니다.

또 전 세계 광고의 각축장으로, 세계적인 대형 전광판은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다 몰려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는 눈만 돌리면 뮤지컬 공연 티켓 부스가 있습니다. 24시간 수많은 전 세계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는 뉴욕의 명소 중 명소입니다.

맨해튼에는 타임스스퀘어만 있진 않습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각종 문제들을 다루는 유엔 본부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자연사 박물관, 그리고 세계적인 현대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등이 몰려 있습니다. 이 외에 126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 공공도서관과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브루클린 브리지, 그리고 가장 비싼 땅 한가운데 시민의 휴식처인 뉴욕 센트럴 파크가 있습니다.

▲화려한 광고판이 가득한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광장의 밤 모습. ⓒ픽사베이

▲화려한 광고판이 가득한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광장의 밤 모습. ⓒ픽사베이

뉴욕은 미국 영화 산업에서도 중심 역할을 합니다. 영화 단골 촬영지입니다. 세계 최고층 빌딩들의 숲으로 둘러싸인 화려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뉴욕의 화려한 빌딩 숲을 걷다 보면, 홈리스들을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100년이 넘은 뉴욕 지하철도 그렇고, 뉴욕 거리 곳곳에서 수많은 홈리스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도시이기도 한 미국 뉴욕은 홈리스 인구를 약 10만 명 정도로 추산합니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에는 뉴욕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65만 명의 홈리스들이 살아갑니다. 65만 명의 홈리스는 부끄러운 미국 사회의 한 단면입니다. 미국은 거리와 지역마다 존재하는 홈리스가 각종 사회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막대한 자본으로 홈리스 문제를 해결하려고 여러 방법으로 시도했지만, 근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홈리스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홈리스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따갑습니다. 사회 문제를 야기하는 거리의 부랑자로 생각합니다. 각종 문제를 일으키는 냄새나고 더러운 존재로 인식합니다. 홈리스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태도는 냉담합니다.

미국도 미국인도 뉴욕시도 해결하지 못하는 홈리스 사역을, 동양의 작은 나라 한국에서 건너온 한 목사 부부가 4년째 하고 있습니다. 홈리스 사역을 하지만, 사역을 단순하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홈리스가 생기는 데는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존재하기에,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노숙인을 돌보는 모습. ⓒ김경태 목사 제공

▲거리에서 만난 노숙인을 돌보는 모습. ⓒ김경태 목사 제공

◈미국 내 홈리스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홈리스가 증가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경제적 빈곤 문제입니다.

미국엔 홈리스(homeless)가 참 많고, 이들이 몰려 있는 곳은 치안 불안 등 여러 다른 문제를 일으킵니다. 2021년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엔 총 1억 2,754만 4,730가구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공주택(public housing units)은 고작 90만 채에 불과합니다. 전체 가구에 대비해 0.7%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공임대주택 수가 2021년 기준 170만 가구, 전제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에 달합니다. 비율로 봤을 때, 미국의 공공주택은 한국의 10분의 1에도 채 미치지 못합니다.

미국은 공공주택 외에도 고령자, 장애인, 저소득층에게 일정한 주거비를 지원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전체 가구 대비 4.1% 정도인 520만 가구가 이용합니다. 하지만 이런 제도도 턱없이 모자라긴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저소득층 10명 중 4명은 홈리스이거나 소득 절반 이상을 집 임대료로 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노숙인들을 찾아간 모습. ⓒ김경태 목사 제공

▲노숙인들을 찾아간 모습. ⓒ김경태 목사 제공

뉴욕이나 美 전역의 물가는 상당히 높습니다. 월세만 해도 뉴욕에서는 원룸 1,500-1,700달러, 투룸 2,500-3,000달러입니다. 뉴욕 맨해튼은 이보다 몇 배 혹은 몇십 배나 비싼 곳들이 수두룩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운 좋게 취직해서 주급이나 월급을 받아도, 수입의 반 이상을 집세로 내야 하는 상황이 되니, 렌트비를 지출하지 못해 거리의 홈리스가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3년 정도 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한 저소득층은 팬데믹이 끝난 지금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쫒겨나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팬데믹 기간 실업수당과 임대료를 지원해 주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뉴욕시에서는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저소득층을 쫓아내지 못하도록 정책적으로 보호 중입니다. 이제 그런 혜택들이 공소시효가 끝나니, 홈리스들이 더 증가할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김경태 목사. ⓒ크투 DB

▲김경태 목사. ⓒ크투 DB

김경태 목사

뉴욕 생명열매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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