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오리게네스가 우리에게 오다
오리게네스 성경해석학 서사기
곽계일 | 다함 | 192쪽 | 13,000원
곽계일의 <오리게네스 성경해석학 서사기>는 깊은 학문성이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신학 근본 체계를 연구한 매우 좋은 저술입니다. 이러한 작품들이 등장하게 됨으로 우리 신학이 기독교 학문 체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글이 1차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좋은 시도입니다.
곽계일 박사는 루터파 연구자로 교부학과 유대교 랍비 문헌학 연구를 하는 전문가입니다. 교부 문헌을 연구하는 매우 귀한 자원인데,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신학계의 한계일 것입니다.
우리나라 신학교는 아직까지도 목회(선교)에 종사할 인력을 배출하는 것에 급급한 수준입니다. 근본 신학 학문을 연구할 연구자들이 신학교나 연구기관에서 안심하고 연구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몇몇 연구기관들이 있지만 주 업무는 강의입니다. 주 업무가 연구이고 보조로 강의를 하는 전문 연구자들이 있어야 신학에 발전이 있을 것입니다.
곽계일의 박사 논문도 미국 출판사가 아닌 네덜란드 출판사 브릴(Brill)에서 출판될 정도로 전문 내용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곽계일은 영어 사용자로, 자기 영어 논문을 한글로 번역하는 것에 난맥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독자를 위해 한글로 저술을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곽계일은 교부문헌과 시리아 기독교 관련 연구 전문가로 한국교회에 좋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리아(카이사레아)는 오리게네스가 마지막까지 활동했던 지역입니다.
오리게네스(185-254)의 신학은 553년 제2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5차 공의회)에서 정죄당했습니다. 이유는 철학(신플라톤주의)과 복음의 병립이 불가능하다는 긴박한 필요성에 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리게네스는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나 활동하다, 시리아의 중심 도시 카이사레아(Caesarea: 가이사랴)로 이주해 활동했습니다. 책 내용을 보면 카이사레아는 유대인이 많이 거주한 지역이었고, 그곳에서 오리게네스는 그들과 신학 변증을 하면서 기독교의 진리를 변증하는 사역을 진행했습니다. 그 산물들이 오리게네스의 작품들로 보입니다.
<오리게네스 성경해석학 서사기>는 사도(속사도) 시대와 교부 시대의 가교인 오리게네스를 엿볼 수 있는 매우 유익한 도서입니다. 저술에서 상징(symbol)의 의미(반쪽짜리 조각, 심볼론)를 제시한 것은 매우 좋은 자료입니다.
결국 해석학이란 두 진영이 징표(심볼론)를 갖고서 서로 자격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진행입니다. 오리게네스는 가이세리아에서 유대교(랍비)의 해석(미드라쉬)과 자기 해석 산물(알레고리)을 놓고 변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대인과 기독교의 공통 본문은 구약성경입니다.
성경해석학에 관심이 있어 성경해석학 원류를 오리게네스로 생각해서 구입했는데, 고대 교회 흐름도 볼 수 있는(서사) 매우 좋은 작품으로 여겨 서평을 올립니다. 그의 다른 저술인 <동방수도사 서유기+그리스도교 동유기>(감은사, 2021)도 구입했습니다. 고대 시리아 교회의 동방 흐름은 네스토리안의 흐름과 유사하지만 다른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리게네스 성경해석학 서사기>는 성경해석학과 함께 성경과 신경과 성례를 중심에서 간결하고(Short), 파격적이며(Striking), 여운을 남깁니다(Stirring).
고경태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광주 주님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