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가장 쉽고 유일한 선택이다… 예수님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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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용서를 선택하라

용서를 선택하라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 | 스데반 황 | 역 | 생명의말씀사 | 256쪽 | 16,000원

용서는 선택이지만,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용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나아가 선택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용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반역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지극히 합당한 일은 심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용서를 선택하셨다. 그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고 가볍게 던지는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용서는 가해자의 죄책을 피해자가 갚겠다는 의지적 선택이다. 상식에서 벗어나고 당위성도 떨어진다. 죄를 선택하여 남에게 손해를 끼친 자를 완전히 압도하는, 피해자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형태의 반응이다.

우리는 이것을 단지 ‘사랑’ 혹은 ‘은혜’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 하나님 사랑은 그분을 반역한 이들의 죄를 독생자에게 대신 치르게 하시면서까지 그들의 죄를 단번에 영원히 용서하신 역사적 사건으로 온전히 확증되었다.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는 <여성들이 믿고 있는 거짓말(세움북스, 2023)>이란 책으로 국내외 널리 알려진 저자다. 그 외 번역된 책들도 있지만, 특히 <여성들이 믿고 있는 거짓말>에서 그녀가 보여준 성경에 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그것을 바탕으로 신자가 쉽게 속는 세상과 사탄의 거짓말을 하나하나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반박하는 탁월한 접근은 오랜 세월 왜 그녀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월게머스 출판사의 사장이자 작가인 그녀의 남편 로버트 월게머스는 <남성들이 믿고 있는 거짓말>이란 책을 썼다. 그 책의 번역도 기대해 본다.

<용서를 선택하라>에서 낸시 월게머스는 먼저, 상처를 인정한다. 무턱대고 ‘용서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고통은 실재이고 충분히 아프고 괴로우리라는 데 공감한다’라고 말한다. 용서는 상처를 부정하는 데서 시작하지 않는다. 상처를 인정하고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바른 반응의 결과로 선택하는 것이 용서다.

가해자가 대가를 치르도록 빚 독촉자가 되어 닦달하는 방법으로는 결코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 오히려 가해자를 용서하여 회복과 화해를 맛보는 것으로 상처가 치유되고 건강을 되찾는다.

저자 월게머스는 상대적으로 작은 말 한마디, 상처가 된 행동 하나 때문에 쓴 뿌리가 생기고 용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인정하지만, 동시에 이 책을 통하여 상상하고 싶지 않은 상처를 가까운 사람에게 받은 사례를 자주 인용한다. 죄의 크고 작음에 따라 용서가 상대적으로 쉽거나 어려워질 수는 있지만, 용서로 반응하는 것이 결국 우리 상처를 치유하는 올바른 길이라는 것에서는 변함이 없다.

낸시는 용서를 거부할 때 우리가 얼마나 나쁜 영향을 받고 주는지 설명한다. 자기 삶에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과 악의가 항상 가득 차 있다. 완고하고 차가운 사람이 되어 사람들이 우리 곁에서 멀어지게 만들고, 항상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람이 된다. 성령을 근심하게 하고, 스스로 악이 가득한 사람이 되어 양심의 가책과 죄책감을 떠안고 살게 된다.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없다.

▲ⓒPixabay

▲ⓒPixabay

유일한 처방은 바로 용서다. 하나님은 우리가 용서할 때, 이 세상 가운데 가장 강력하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선포하신다. 그리고 그 목적을 위해 우리를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사랑으로 용서하셨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에게 “예수님 때문에 용서하라”라고 말한다. 내가 얼마나 하나님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고, 예수님이 나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셨는지 헤아려볼 때, 우리의 용서는 상대적으로 쉬운 선택이 된다. 하나님의 선택은 그만큼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그래서 일만 달란트 빚진 자와 백 데나리온 빚진 자 비유를 말씀하셨다. 계산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략 6조 원과 5백만 원의 격차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거룩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과 유한한 진토에 불과한 사람의 격차는 이보다 훨씬 더 크다. 그렇게 큰 죄의 빚을 탕감(용서) 받은 우리가 누군가의 빚을 탕감해 주지 못한다고 우기는 것은 풍성한 은혜와 용서를 받은 자에게 합당한 모습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 죄를 다시는 기억하지 않으시고, 친밀한 관계 속에서 무기로 삼거나 다른 이에게 누설하시지 않는 것처럼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해야 한다. 특히 상처 준 자를 극단적으로 몰아붙여 완전히 악한 존재로 만들어버리고, 자신은 아무런 죄가 없는 순수한 피해자처럼 만들어, 절대로 용서하지 않고 반드시 응징하는 것이 옳다고 말하는 세상의 풍조가 너무나도 강력한 지금, 그리스도인이 용서를 선택할 때, 이것보다 더 복음을 강력하게 드러내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아름답게 선포할 수 있는 길은 없을 것이다.

낸시 월게머스의 <용서를 선택하라>를 통해 많은 독자가 하나님이 계획하신 대로,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최고의 선물이자 분명한 하나님의 뜻인 용서를 선택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유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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