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북뉴스 서평] 변증, 중지할 수 없는 교회의 사명
변증이 신학이다
김요환 | CLC | 824쪽 | 45,000원
2022년 유튜브 다마스커스TV 오성민 대표와 엠마오연구소 대표 차성진 목사가 ‘기독교 변증 서바이벌 토론 대회’인 ‘홀리 컴뱃’(Holy Combat)을 개최했다. 기독교 변증 대중화를 위해 기획한 토론 대회로, 9월 시작돼 8명이 참가한 가운데 7회의 라운드를 진행하고 12월에 마감했다. 이 대회 우승자는 감리교 목사인 김요환이다.
김요환 목사는 용인시 기흥구 구성감리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30대 젊은 목회자다. 김 목사는 <변증이 신학이다>라는 저술을 CLC에서 출판했다. <변증이 신학이다>라는 저술에 추천한 신학자들은 감리교에서 장로교 교수들까지 다양하다.
우리는 먼저 저술의 출판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을 이제는 조금 내려놓아도 될 것이다. 추천과 동의는 같지 않다. 존경과 동의도 같지 않다. 저술의 가치는 추천에 있지 않고, 저술 내용에 있다. 추천이 저술을 접근하는데 동기가 될 수 있겠지만,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없다.
기독교 저술은 어느 저술이든지 많이 판매가 되면 좋겠다. 기독교 출판계는 출판계에서 너무나 미미하다. 연구자들의 운동장인 출판사들이 건재해야 기독교 지성이 성장할 수 있다.
장로교 목사인 필자가 감리교 목사의 저술인 <변증이 신학이다>를 소개하고 있다. 이 저술은 필자의 아들이 소개해서 인지했는데, ‘변증’이라는 말이 좋았다. 우리는 ‘변증적 설교(Apologetic Preaching)’를 해야 할 요청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팀 켈러 목사가 변증적 설교를 했다고 알려졌다. 김요한 목사가 팀 켈러의 설교를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기도 하다. 침례교 목사인 박용기 목사가 <팀 켈러의 변증 설교: 켈러의 설교 15편 분석(CLC, 2019)>를 출판했다.
김요한은 기독교 신학의 역사를 변증의 역사로 보았다. 모든 신학자들이 변증 활동을 한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고대 아우구스티누스, 중세 토마스 아퀴나스,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 존 칼빈 그리고 투레티누스(튜레틴), 스티븐 차녹과 존 오웬, 요한 아른트, 존 웨슬리, 조나단 에드워즈, 칼 바르트, 에밀 브루너와 폴 틸리히, 한스 큉과 칼 라너, 로스끼(동방신학자), 바빙크과 벌코프, 반틸과 프레임, 루이스와 쉐퍼, 칼 헨리와 버나드 램, 제임스 패커와 노마 가이슬러, 크레이그, 맥그래스, 블러쉬, 조지 린드백, 존 밀뱅크, 멤스키, 레녹스…, 팀 켈러, 포스트모더니즘(종교다원주의), 동성애, 이슬람, 현대 이단까지 40장 항목이다. 기독교 전체를 묶은 방대한 사유 체계이다.
기독교 전체를 묶는 주제는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십자가의 도’라고 규정했는데, ‘십자가의 도’의 명료한 의미는 제시하지 않은 것 같다. 단순하게 ‘실천 실종과 논리 실종’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요환의 <변증이 신학이다>는 기독교 역사에서 치열하게 사유한 위인들의 변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웨슬리안이기 때문에, 보수교단에서 신학을 연마하지 않았기 때문에 광범위한 신학 스펙트럼을 갖출 수 있다. 그것은 단점과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이 저술의 장점은 광범위한 신학 스펙트럼에 두고 싶다. 단점은 기독교 안에 있는 다양한 라인을 표현했기 때문에, 한 명료한 라인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변증이 신학이다>는 전문 신학 저술이다. 그러나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초 저술로 신학토론을 위한 독서모임 교재로 유익할 것이다. 또 신학을 사유하는 신학도가 꾸준하게 반복하면서 사유를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소재이다. 이러한 저술이 한국에서 출판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광범위하게 신학을 사유하여 그러한 방편으로 저술을 수행한 작품이다.
저자가 지향하는 목표는 가나안 성도들이 정착할 수 있는 교회이다. 가나안 성도들이 정착할 수 있는 교회는 상당한 지식 체계로 그들의 불만을 충족시키고, 영혼의 안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토마스 오든(Thomas Clark Oden, 1931-2016)이라는 탁월한 감리교 신학자가 미국에 있었다. 김요환을 보면 토마스 오든이 생각난다. 그래서 <변증이 신학이다>라는 신학자에 토마스 오든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 아닐까?
고경태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광주 주님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