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과 포털사이트 다음 등이 15일 오후 3시 30분쯤부터 ‘먹통’ 상태가 된 가운데, 이날 오후 11시까지도 복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국민들이 충격에 빠져 있다.
현재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카카오톡은 물론, 카카오맵, 카카오버스, 카카오 지하철, 카카오 페이지, 다음 카페, 다음 뉴스 등 대부분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도 접속되지 않고 있으며, 카카오톡 PC버전과 포털사이트 다음은 로그인조차 되지 않고 있다. 다음 메일로 업무 연락을 주고받는 이들은 토요일 오후 업무를 하지 못하고 있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언론들에 따르면 카카오 측은 경기 성남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부 서비스 장애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언론들은 다음카카오 남궁훈·홍은택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6시간 만에 사과문을 발표했다고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사고 원인은 오후 3시 30분경, 카카오가 입주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화재로 카카오 장비가 있는 구역에 전원 공급이 차단돼, 서비스 장애가 일어났다는 것. 안전상 이유로 데이터센터에 전원 공급이 어려워 해결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든 데이터를 국내 여러 데이터센터에 분할 백업해 외부 상황에 따른 장애 대응을 위한 이원화 시스템을 갖췄으나, 이번처럼 데이터센터 한 곳 전체가 영향을 받는 것은 이례적으로 해당 조치를 적용하는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한 곳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유로 7시간 이상 접속이 되지 않는 것은 문제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대부분의 IT 기업들은 이러한 비상 상황을 대비해 대응 방안을 마련해 두기 때문.
앞으로가 더 문제다. 카카오톡이나 카카오, 다음 등을 한꺼번에 완전히 ‘먹통’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사태로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 북한 등 일부 불순한 세력들에서 얼마든지 활용 가능한 사안이 됐다.
이번에는 다음과 카카오톡이 문제가 됐지만, 여타 SNS나 각종 포털, 인터넷 기반 기업들도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기업들의 보안 업그레이드가 요청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과 아이디 통합을 진행했던 카카오는 이용자들로부터 거센 불평을 받아왔다.
고객들의 의사와 관계없는 일방적인 통합 결정과 함께 ‘10월 1일’로 시한을 못박으면서, 특히 고령의 사용자들이 안내대로 통합을 진행했음에도 다음 메일 로그인이 되지 않는 등 이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카카오톡은 지난 4일 오후에도 접속 불량 사태를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이용자들은 해당 뉴스에서 ‘카톡 대체할 만한 것이 하나 나와줘야 할 듯’, ‘네이버 실시간 순위 나오게 해라 다시’, ‘독점이 이래서 무섭습니다’ 등의 부정적 의견을 내고 있다.
특히 포털사이트 다음의 경우 일방적으로 편향적 뉴스들만 메인 화면에 배치하고 있다는 지적을 자주 받아온 가운데, 정작 꼭 필요한 보안 관련 업무는 도외시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음카카오는 평소 회사 연락처 등을 공개하지 않아, 본지도 평소 다음카카오 측의 입장을 듣고 접촉할 수 있는 창구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