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주 칼럼] 현대 여성운동과 젠더 이데올로기(3)
Ⅱ. 탈가부장주의 여성 해방운동
1. 현대 여성운동의 발족
현대 여성운동의 기원에 관해 독일 복음주의 여성신학자 팟베르크(L. v. Padberg)는 독일 내부에도 1960년대 초기부터 이미 15년간 계속되는 여성운동이 있었는데, 미국에서 시작된 여성해방 투쟁(Emanzipationsbewegung)과 혁명운동이 동성애 운동과 함께 독일 여성운동으로 흘러들어왔다고 하며, 1975년부터 독일에서 두 번째 단계의 여성운동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1970년대 중반 슈테른 잡지(Stern)에 “나 낙태했어”, “내 배는 내 것이다”라는 테마들이 기사화되었다. 자아체험, 자기분석, 연극단, 집단역학 같은 무수한 여성그룹들이 모여들었는데, 그들은 다 공통적으로 미래구원인 유토피아를 보증하는 사회개혁을 추진하고 있었다. 팟베르크 이 시대에 성 혁명(sexuelle Revolution)이 발생한 것으로 본다.
성혁명이란 일종의 해방운동이데, 그것은 해방운동 공동체의 합숙 현장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들 스스로가 그들을 새 공동체로 의식하는데, 과거의 모든 가치를 전복시키고, 사회혁명으로 가족과 국가를 초월한 무정부적 사회공동체가 이미 발생한 것으로 본다.
여성주의자들은 최초의 인류 역사는 소유와 지배로부터 자유하고 가정과 근친상간의 타부도 알지 못하는 파라다이스 사회에서 모권 사회(Matriarchat)가 시작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그 후 정착생활과 상업으로 말미암아 가정과 소유가 발생하고 가부장제(Patrarchat)가 시작되었으며, 남자로 인해 타락의 역사가 발생하고, 자본과 부부의 성적 제한이 야기되었다고 주장한다.
여성주의 역사가 E. 보너만(Ernest Borneman)은 베스트셀러가 된 『가부장제도』 (Das Patriarchat) 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책에서는 ”사랑, 인내, 지구력, 보호와 부양은 여성 세계의 초석(Grundstein)이고, 걱정, 질투, 죄와 수치는 가부장제도의 세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보너만의 역사관은 여성주의 발전사의 총화이고 강한 맑스주의적 색체를 띄고 있다.
현대 급진 여성운동과 인권운동은 모두 지금까지의 가치들과 전통들을 무시하고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알려진 여성신학자 슐라밋 파이어스톤(Schlamith Firestone)은 여성운동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서술하며, 가족 내의 성차별에서 전체사회의 악을 보게된다고 하며 ‘가정’과 ‘성차별’은 폐지해야 된다고 주장하였다.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사회구조를 극단적 혁명으로 변혁하고, 새로운 세상과 새 인간을 만들어 내야 하고, 과거적인 생각만이 아니라 신학과 윤리를 다 함락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2. 초기 여성주의 운동과 성 주류화 운동
젠더 이데올로기 창시자이자 잘 알려진 여성주의자 쥬디스 버틀러(Judith Butler, 1956. 2. 24-)는 20세기 중반 퀴어 이론의 창시자이고 성 파괴의 대변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남자와 여자라는 생물학적인 성은 사실이 아니고, 문화적인 공연(Performanz) 또는 연출(Inszenierung)”이라고 한다.
인간의 동성애(homo-), 양성애,(bi-), 성전환적 삶(transexuell leben)과 이성애(異性愛)적 삶(Heterosexualität) 모두 문화와 언어의 우연한 산물이고, 여러 성들 중에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성애(異性愛)란 하나님이 창조하신 남자와 여자 간의 사랑을 뜻한다. 원래는 양성애라고 칭하였는데, 동성애자들이 ‘양성애’를 남성과 여성 둘 다를 상대하는 성애자로 사용해서 전통적인 남녀간의 사랑을 이성애로 호칭하는 것이다.)
그는 벌써 20년 전부터 개인의 성 정체성은 사회적 규범에 제약받거나 억압받지 않으므로, 언제나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버틀러는 1990년 그가 출간한 저서 『Gender Trouble』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근친상간 금지와 모든 남녀 양성적인 남자와 여자, 아버지와 어머니 같은 일반적인 특징을 모든 영역에서 파기하였다.
그는 권력에의 예속과 종속을 발견하고, “사람을 혁명에 가담시키는 길이 박탈”이라고 역설하였다. 버틀러가 발견한 것은 사람의 육체가 폭력적으로 단기간에 허물어지면 혁명의 힘이 생긴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렇게 쥬디스 버틀러는 이 힘을 이용해 혁명가를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버틀러는 이렇게 잔인하게 인간의 성정체성을 파괴하여 맑스주의 혁명가로 만드는 방법을 창안하였고, 그는 이러한 성 정치(육체 정치)라고 하였다. 이러한 그의 성파괴 연구가 오늘날 많은 인간 파괴를 가져왔는지 헤아릴 수 없다.
‘성 정치’ 또는 ‘성 혁명’이라는 단어는 케이트 밀렛(Kate Millett, 1934-)으로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성(性) 정치학』(Sexual Politics)은 페미니즘 저술가 케이트 밀렛이 1970년에 출간한 책 이름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하여 여성이 겪는 ‘종속과 착취’의 원인을 설명하고, 그러한 ‘가부장적’ 종속에서 해방하는 새로운 견해를 표명함으로 급진적 여성주의 학문의 초석이 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문학적 고전들이 여성을 모욕하고 공격하기 위해 섹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는 여성의 이러한 종속적 상황에서 해방할 수 있는 혁명적 대책을 내놓았는데, 그것은 가부장제의 억압에서 여성을 해방하려면 결혼제도와 가족제도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가정을 가부장제의 산물이라고 하며, 가정 속에서 거의 모든 힘은 남성에게 돌아가고, 여성은 그 힘에 억압받고 복종을 강요당한다고 하며 가정에서의 힘의 불균형을 비판했다.
극단적 여성 해방신학자들은 성경이 하나님을 주, 왕, 아버지, 목자 등의 남성적인 용어로 사용함으로 가부장적 여성멸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보고, 성경신학과의 완전히 결별하였다.
20세기 중반 프랑스의 실존주의 사상가 알려진 여성주의자(Feminist) 시몬느 보부아르(Simon de Beauvoir)의 아래 글을 보라.
“여자는 여자로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여자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성은 사회가 가정한 어떤 생물학적, 심리적, 경제적 운명도 결정되지 않았다. 모든 문명이 여성을 남자와 거세된 자의 중간 제품으로 창작하였다.”
이들의 성 혁명의 결과 이혼율과 이혼이 급증하고, 결혼과 가족제도가 붕괴되는 파괴적인 영향을 미쳤다.
가장 비참한 피해자는 어린이들이다. 수백만명의 어린이들이 깨어진 가정에서 살거나 가정을 떠나고, 깨어진 가정 출신들은 정신질환과 소녀 매춘, 불량 청소년, 젊은 또는 중년 범죄자들을 발생시키며, 교회는 반종교적 맑스주의의 공격대상이 되었다고 지적한다.
윤리가 무너진 맑스주의적 여성운동은 임산부에게 유리하다면 태아를 낙태시켜도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렇게 태아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게 되고, 독일에서만 매년 30만명의 태아가 낙태된다고 한다.
위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맑스주의와 신맑스주의 여성주의자들은 다 같이 구시대적 인간을 파쇄하고, 새 시대와 새 인간을 만들어내려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성 주류화 운동(Gender Main Streaming)은 특히 기독교 문화권에 집중해 성정체성 파괴를 통해 사람들이 파멸되게 하고, 자녀들이 타락하게 하고, 후손이 감소되게 하여 기독교를 망하게 하는 줄기찬 흑암의 세력임을 깨닫고,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며 성령의 전략을 받아 이 일에 대처해야 한다.
이 일은 특히 다음 세대의 영적 건강과 영혼 구원을 위해 불가피한 일이다. <계속>
이동주
전 아세아연합대학교 교수
선교신학연구소 소장
바이어하우스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