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교회 모든 문제는 교역자 책임, 교역자부터 변화해야
②설교는 A급 교인들 중심으로 계속 칭찬
③제직성도들 끊임없는 교육과 훈련
④당회원들 매주일 모여 기도·찬송, 문제 생기면 말없이 기도
⑤부교역자들 마음껏 사역하도록 배려

정필도 목사는 인터뷰 사이 ‘수영로교회 성장의 비밀’에 대해 귀띔했다. 정 목사는 “교회의 문제는 교역자의 문제”라는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었다.

▲정 목사는 “목회도 선교도 자기 힘이 아니라, 성령이 역사하시는 대로 해야 부흥이 되고 열매가 나타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신태진 기자

-후배 교역자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은.

“나는 교회 모든 문제는 교역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봐. 교역자가 어떠한가에 따라 교회가 달라지는 거야. 교역자에 의해 교회가 달라지니까, 교역자에게 책임이 있지. 그러니까 한국교회 문제는, 교역자의 문제야. 교회가 변화되려면 교역자가 변화돼야 해. 교역자가 변화되지 않으면 소망이 없어. 절대로 교회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요. 내가 문제야. 내가 바르게 살고 올바르게 하나님 앞에 서면 주님이 다 알아서 해 주시는 게 목회야. 걱정할 거 없어. 내가 문제지 내가.

또 목회자들이 어디에 관심을 두느냐가 중요해. 우리의 관심은 죽어가는 영혼 구원에 둬야지. 전도, 선교에 관심을 두고 목회해야 성령께서 기뻐하셔. 주님이 기뻐하신다고. 주님은 우리를 구원하시려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하셨잖아. 나는 부산에 있으니 부산 복음화를, 그리고 한국 복음화, 세계 복음화… 이 일만 하다 주님께 가고 싶어. 목숨 걸고 기도하는 거야. 그러니 자꾸 부흥집회 해 달라 그러고, 외국에서 세미나 집회, 일거리가 막 몰려오는 거야. 목사님들이 자꾸 다른 데 관심을 두면 교회가 다 잠들어버려.”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달라.

“특히 후배 목사들에게 아주 중요한 얘기를 하고 싶은데, 목사님들이 어떤 믿음을 갖고 목회하느냐가 중요해. 예수님은 ‘네 믿음대로 되리라’ 했거든. 그러니까 자기가 어떤 믿음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해.

그래서 나는 교인을 세 종류로 나눠요. 하나는 아주 모범적이고 정말 좋은 성도, A급이야. 다음 중간을 B급이라 하면, 말썽쟁이에 믿음도 없는 부류를 C급이라 하자고. 나는 언제나 사람을 볼 때 A로 보는거야. 그래서 설교를 해도 A급 성도들에게 한다고 생각하고, 제일 존경스럽고 정말 은혜 충만하고 교역자를 사랑하고 주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그런 사람을 놓고 설교하는 거야. 그러면 B와 C가 자꾸 그 말 듣잖아? 어떻게 그렇게 신앙생활을 잘 하느냐, 모범적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아름답게 변하느냐 칭찬하면 B와 C가 A로 바뀌어. 하다 못해 A급 신자 흉내라도 내. 그러니까 얼마나 좋아.

그런데 대부분 목사님들은 A나 B는 그런대로 괜찮다. C가 문제다, 박살내야 된다 하면서 설교 초점을 항상 C에 두는거야. 왜 이렇게 사느냐고, 농땡이 친다고 책망하는 설교를 해요. 그러면 A와 B가 C로 바뀌어. 고약한 성도가 돼 버린다고. C를 표준으로 목회하면 다 C가 되는거야. 하지만 나는 A를 놓고 목회하는 거지. 항상 모범적인 성도, 존경스러운 성도를 머리 속에 그림그려 가면서 설교하니까 교인들이 다 그렇게 변하는 거야, 내가 생각하는 대로. 굉장한 믿음이야. 백만불짜리야. 수영로교회 비밀이 거기에 있는거야. 그런 척이라도 한다고, 교인들이 늘 그런 말을 들으니까.”

-좀 더 구체적인 양육 비결을 들려 달라.

“개척 초기에 가만히 보니까 마음에 드는 일꾼이 하나도 없어. 다 문제가 많아. 그래서 하나님 앞에 울며 기도했어요. 아버지, 우리 교회는 왜 쓸만한 일꾼이 하나도 없습니까 울면서 기도했더니 주님께서 말씀하신 거야. ‘사람이 저절로 사람 되는 줄 아니? 사람으로 만들어야 사람 노릇을 하는 사람이 되느니라.’ 어떻게 사람을 만드냐고 물으니 교육과 훈련을 계속 시켜야 된대. 사람은 내버려두면 안 된대. ‘장로다운 장로가 저절로 생기는 줄 아니?’ 하시면서 훌륭한 장로를 만들어야 된대. 어떻게 만듭니까 하니 또 교육과 훈련을 계속 시키래.

그 응답받은 다음부터 주일 저녁부터 한 시간씩 장로와 권사, 안수집사들 5개월 정도 교육을 시켰어. 그런데 특징이 뭐냐 하면 초청된 강사들에게 모범적인 장로와 권사, 집사에 대한 얘기를 하게 하는 거야. 나쁜 얘기는 하지 말라. 좋은 얘기만 하라. 좋은 얘기는 자꾸 들으면 머리에 좋은 생각만 나잖아. 나도 그렇게 하면 되겠다는. 그러니까 교인들이 다 변해버리는 거야. 백만불짜리야. 주님 앞에 응답받아서 해결한 거야.

▲정 목사는 ‘행복한 목회’에 대해 “자기 힘으로 목회하고 선교하는 사람은 비유로 하면 백두산을 걸어서 넘어가려는 사람과 같은데, 얼마나 고생이 많고 힘들겠는가” 라며 “그런데 성령의 충만한 은혜로 목회나 선교를 하는 사람은 헬리콥터를 타고 넘어가는 사람과 같다. 하나도 힘들 게 없이 콧노래를 부르며 넘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성령 충만을 받기까지 목회자가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태진 기자

지금도 그렇게 해. 계속 교육을 시켜 보라고. 지금은 서리집사까지 6500여명을 훈련시키는데, 계속 들으면 세뇌가 되는 거야. 그러니까 일꾼들을 내버려두면 안 되고 계속 교육과 훈련을 시키고, 10명씩 조를 짜서 모이게 했어. 조장이 출석 체크도 하고 기도도 하면서 몇달 동안을 하니 다들 훌륭한 일꾼들로 변했어.”

-또다른 비밀도 있을 것 같다.

“우리 교회는 장로님들이 매 주일 5부예배 끝난 다음부터 저녁예배 사이에 당회실에 모여서 한 시간씩 찬송 부르고 기도하고 서로 안아주고 헤어져요. 장로님들이 모이면 쓸데없는 소리만 하고 남 흉이나 보고 비판이나 한다는데, 우리는 그게 아니고 찬양하고 기도하고 안아주니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시겠나 이거야. 교회마다 장로님들이 당회실에 모여 힘있게 찬양하고 기도하고 서로 안아주고 축복해 보라고. 교회가 복을 받나 안 받나. 반드시 교회가 복 받아요, 부흥하고. 그래서 교회마다 강조하는 거야. 한국교회 사는 길은 우리 장로님들이 교회에 모여서 한 시간씩 기도하는 거야. 그러면 교인들이 감동받고 장로님들 존경하고 교회가 기쁨이 넘치고 얼마나 좋은지 몰라.

또 우리 교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문제를 해결할 때 기도로 한다는 거지. 입은 꾹 다물고 기도만 하는거야. 입을 열면 안돼. 옳으니 그르니 말하기 시작하면 수라장이 돼 버려. 마귀들이 혀를 사용해 교회를 수라장을 만들어. 그래서 우리 교회 비밀은 절대 말하지 않는거야. 그러면 마귀가 우리 혀를 사용할 수 없으니까. 그래서 교회가 항상 편안하지. 교회가 은혜롭게 기도만 하다 보면 문제가 언제 해결됐는지도 몰라. 성령이 역사해서 감동해 주셔서 문제가 문제되지도 않아. 문제를 취급하면 문제화 되는거야. 절대로 교회 문제를 다루면 안돼. 그걸 갖고 당회 열고 제직회 열면 문제가 커지는 거야. 아무도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아. 오히려 키우지. 절대 인간들이 모여서 해결하려 하면 안돼.”

-부교역자들을 잘 키우시는 걸로 들었다.

“모든 교역자들에게 얘기해. 진리에 어긋난 짓만 하지 말고, 7가지 죄를 범하지 말고, 돈 문제로 죄 짓지 마라. 그 외에는 모든 실수를 봐 주겠다. 그러니 실수를 겁내지 말고 하고 싶은 것 다 해 봐라. 안할 자유는 없어. 뭐든지 하고 싶은걸 다 해봐라. 실수를 너무 많이 해요(웃음). 그래도 막 일을 벌이는 거야. 교역자들이 신나게 일하는 거야. 왜? 실수해도 봐주니까. 교역자들이 급성장하는거야.

부교역자들이 소신껏 일하게 해 주는 교회가 몇이나 있어? 우리 교회는 수십개 일을 하다 보니 살아 움직여. 장로님들에게도 일체 간섭 못하게 하지. 실수는 모른 척 하고, 나는 내버려 두는거야. 안심하고 소신껏 하다 보니 능력이 나타나고, 그게 굉장한 비밀이야. 교회를 위해, 주님을 위해 해 보겠다는데 5년만 자유를 줘 봐라 어떻게 되는가. 2-3배 부흥해. 목사님들 마음껏 일하게 해 주면 기적이 일어나요. 그런데 그걸 안 해주는거야. 잔소리 자꾸 하고, 묶여버리지. 목사님들이 죽어요, 일을 못하니까.

걱정스러우니 잔소리하는 거지만 그렇게 할 필요 없어. 부족해도 잘 한다고 칭찬해 주고 하면 교역자들 기가 살아나. 어디서 그런 힘이 나는지 벌써 설교가 달라. 담대하게 말씀을 전하게 되지. 교역자가 살아나면 교회 분위기도 살거든. 교회는 분위기가 중요한데, 분위기를 만드는 건 교역자거든. 기쁨이 넘치는 가운데 소신껏 설교하면 예배 분위기도 달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