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시대 노년목회의 중요 과제, 소그룹 활동 통한 관계 증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초고령사회를 준비하는 2025 노년목회 정책 세미나 개최

ⓒ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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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디교육목회연구소(이사장 주승중 목사, 소장 박상진 박사)가 10월 17일 영락교회 50주년기념관에서 초고령사회를 준비하는 ‘2025 노년목회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박상진 소장(유바디교육목회연구소 소장)과 지용근 교수(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의 특강과 ‘꿈꾸는 3막’ 교육 과정 해설 및 내용 소개, 2025 목회 계획, ‘꿈꾸는 3막’ 사례발표로 진행됐다.

‘초고령사회 노년교육목회의 새로운 방향’을 주제로 특강한 박상진 소장(유바디교육목회연구소)은 “인생을 3막으로 구분한다면 첫 1막은 자신의 삶을 준비하고 자신을 길을 찾는 과정으로서 대락 0-30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인생 2막은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가정도 꾸리고 교회에서도 직책을 갖고 일하는 단계로 30-60세 또는 65세에 해당한다. 그런데 인생 3막이 새롭게 시작되는데, 60세 또는 65세 이후 펼쳐지는 또 다른 여정이다. 교회는 이러한 인생 3막에 대한 보다 깊은 관심을 갖고, 이들이 행복한 노년의 삶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박 소장은 “우리나라에서 1955년생부터 1963년생까지 소위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령화되면서 사회가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 이들이 노령인구에 진입함으로써 노령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과거의 늙고 병들고 가난하고 무지한 노인들이 아니라, 젊고 건강하고 어느 정도 능력을 갖춘 소위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들”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령대별 고령인구 비중은 2024년 기준으로 65-69세가 전체 인구 중 6.8%, 70-74세가 4.5%, 75세 이상이 7.9%인데, 2050년에는 75세 이상이 전체 인구 중 2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고령인구의 층이 두터워짐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도 자연스럽게 노령화되고 있다.

기독교인 중 노령인구 28.9%→43.9% 급증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기독교 장래 인구 추계(2050)’에 따르면, 2024년 이후 2060년까지 지속적으로 기독교인 수가 감소한다. 기독교인의 전 연령을 어린이/청소년, 2030세대, 4050세대, 60세 이상의 4가지 영역으로 구분해 그 추이를 분석하는데, 어린이/청소년은 2024년 14.7%에서 전체적으로 약간씩 감소해 2050년에는 12.5%가 된다. 2030세대는 2024년 26%를 차지했는데, 2050년에는 16.7%가 된다. 4050세대는 2024년 30.4%를 차지했는데, 2050년에는 26.9%가 된다. 가장 큰 변화는 50대 이상 노인층에서 나타났는데, 2024년 28.9%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43.9%에 이른다.

박 소장은 “전체적인 기독교인 감소 추세 중에서도 어린이/청소년 및 4050세대의 감소, 2030세대의 격감, 60세 이상 노령의 급증이라는 특징을 보여 준다. 고령인구가 기독교인 중 차지하는 비율도 15%나 증가할 것임을 예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한국교회의 노령화 현상은 통계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주일예배 현장에서 누구든지 느끼고 확인하는 현실임이 분명하다 ”며 한국교회가 교회 안 노인뿐 아니라 전체 한국교인들에 대한 대표성을 가지고 이들에 대한 사역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대비 2015년 인구증감률에 의하면, 개신교인의 노령교인 증가 비율은 다른 종교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의 경우 30대 이하 전 연령에서 교인 수가 감소한 데 비해 60대 이상은 80%가 증가했는데, 이는 불교 16%, 가톨릭 33%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서 종교 평균 증가율인 36%보다 두 배 이상 높으며, 전체 인구의 46%보다도 31%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박상진 소장.

▲박상진 소장.

박 소장은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이 경험하는 문제들로 크게 건강, 경제적 빈곤 및 경제활동, 사회적 고립 및 고독·관계, 노인학대 및 노인자살 등을 꼽았다.

경제적 빈곤과 관련, 박 소장은 “우리나라의 66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OECD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2024년 OECD가 발표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상대적 빈곤율은 39.3%로 OECD의 다른 나라들보다 월등히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18-65세 빈곤율은 10.1%로, 다른 OECD 국가들과 큰 차이가 없다. 즉 우리나라는 은퇴를 하고 노인이 되는 순간부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이 많아짐을 의미하며, 그만큼 노인 복지제도나 노후 준비가 부족함을 의미한다”고 했다.

또 “우리나라 고령자 가구의 일반적 생활비 마련 방법은 주로 본인이나 배우자가 담당하는 경우가 68.7%로 가장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자녀 또는 친척의 도움을 받는 경우는 15.9%, 정부 및 사회단체의 지원을 받는 경우는 15.4%였다. 그러나 혼자 사는 고령자 본인 및 배우자가 감당하는 경우가 49.4%로 절반이 되지 않고, 자녀 또는 친척의 도움이 17.5%였으며, 정부 및 사회단체의 지원을 받는 경우가 비교적 높은 편이었는데 33.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우리나라 노인들은 고령임에도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사회적 고립 및 고독, 관계의 경우, ‘2024년 고령자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586만 7천 가구로 전체의 26.5%를 차지한다. 고령자 가구 중 혼자 사는 비율은 37.4%를 차지한다. 이는 가구 유형 가운데 가장 비율이 높은 것으로, 그 다음이 부부(34.8%), 부부+미혼자녀(9.2%), 부(모)+미혼자녀(5.6%) 순이다.

박 소장은 “이러한 노령 1인 가구의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2040년에는 4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이 혼자 사는 고령자와 심리적으로 고독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노인을 당연히 모시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변화되고 있으며, 여러 사회관계망의 축소 현상은 노인들에게 생활상의 많은 어려움을 가져다 주고 있다. 따라 고립돼 있는 독거노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형태의 사회 관계망을 형성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노인이 겪는 정서적 고통은 자살로 나타난다. OECD가 조사한 국가별 자살률 비교를 살펴보면, 표준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인 자살률이 우리나라가 22.6명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은 10.6명인데 우리나라는 그 2배가 넘는 수치다. OECD 국가들 가운데 자살률이 10대에서 가장 높은 국가는 에스토니아, 20대에서 50대까지는 리투아니아, 60대에서 80대까지는 한국이었다”고 했다.

교회, 노인들에게 가장 좋은 관계의 터전
소그룹 및 세대통합목회로 관계성 증진을

박 소장은 “노인들에게 가장 좋은 관계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가정이다. 나이가 들어도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 남편이나 아내, 부모와 자녀의 관계 속에서 서로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외로움을 극복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가족 구조는 노인들이 더 이상 가족을 의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부분의 노인들이 홀로 지내거나 노부부가 독립해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인들에게 가장 좋은 관계의 터전은 교회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교회에서 노년 소그룹 안의 상호 간 만남을 갖고 나눔을 할 수 있다면 관계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신앙생활은 노년이 될수록 더 중요한데, 그 중에서 교회 공동체 안에서 갖는 관계가 주는 유익이 크기 때문이다. 어떻게 노년에게 적절한 소그룹에 속하게 하고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가가 노년목회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된다”고 했다.

또 “이러한 관계는 노인들 상호 간의 관계로 끝나는 게 아니라, 교회의 다른 세대들과 관계로 이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인들이 이 관계를 통해 영향력을 주고받는 것이 건강한 노년의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다른 세대들이 노인들을 통해 바람직한 영향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세대통합적 목회를 통해 세대 간 경험을 나누되, 노인들이 소외되지 않고, 다른 세대로부터 받기도 하지만 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경험하게 해야 한다. 최근 부모와 자녀의 관계만이 아니라 조부모와 손주들 간 관계가 중요함을 인식하고, 격대교육을 통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기도 한다. 노인들이 다른 세대와 관계를 맺고 그들에게 영향력을 줌으로써 삶의 보람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고령화의 위기 극복을 위한 가장 큰 과제는 고령자 자살률을 감소시키는 것이 돼야 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노인들의 삶이 고독하며 정신적으로 우울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과제이기도 하다. 생명의 종교인 기독교가 죽음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있는 노인들을 선교적 사명으로 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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