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충만, 성실하게 가정·직장생활하는 것”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개혁신학회 ‘목회 사역에 대한 개혁신학의 이해’

이상한 소리 듣거나 환상 보는 것 아닌
하나님 말씀에 붙잡혀 경건하게 사는 것

▲김근수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개혁신학회
▲김근수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개혁신학회

개혁신학회(회장 문병호 박사) 제41차 정기 학술대회가 ‘교회의 위로와 돌봄: 목회 사역에 대한 개혁신학의 이해’라는 주제로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학교 카펠라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김근수 박사(전 칼빈대 총장)가 ‘목회자의 눈으로 본 에베소서의 성령론’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했다. 그는 에베소서에 나타난 ‘성령 역사’를 중심으로 기도론적 측면에서 주해를 시도했다.

김근수 박사는 “전통적으로 에베소서를 주해할 때 교회론적 접근하지만, 성도들의 기도 체질을 바꾸고 교회를 활성화하는 관점에서 한 맥락(Matif)에 대해 성령론적 주해를 시도해 보겠다”며 “에베소서에는 ‘성령’이란 말씀이 1장부터 6장까지 반복되고 있다. 조감도적으로 보면 1장의 ‘성령의 인치심’부터 5장의 ‘성령 충만’을 계속하기 위해 6장의 ‘성령 안에서 기도하라’고 권고하심까지, 기도의 계속성과 단절성이라는 성령 사역의 큰 흐름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성령의 인치심, 중생시키는 역사
내세의 소망과 성도의 영광 있어

먼저 1장 ‘성령의 인치심’에 대해 “정한 기독교인과 형식적 기독교인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가? 1장 13절에서는 성도들에게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다’고 선언한다”며 “성령의 인치심이란 중생시키는 역사이고(엡 2:1; 요 3:5-8), 내주하시는 역사이다(롬 8:9; 고전 6:19, 20). 성령의 인치심을 받으려면 진리의 말씀, 구원의 복음을 듣고 믿어야 한다. 인치심을 받은 사람이 누리는 축복은 내세의 소망(18절)과 성도의 영광(18절 하), 지금 이 땅에서 크신 능력(19절) 등을 알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가자
성령 내주와 이끌림 받는 기도로

2장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가자’ 주해로는 “성령의 인치심을 받은 자들은 하나님의 가족이 된다. 이 신분 변화는 하나님을 ‘아바(아버지) 아버지’라 부르며 기도로써 하늘 아버지께 나아가게 해서, 성령의 내주와 이끌림 받는 기도를 하게 된다”며 “‘다시 산 자(5절)’만이 아버지께 나아갈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중간에 막힌 담을 헐어야 한다(14절). 특히 형제와 나 사이의 중간에 막힌 담을 헐고 아버지께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성령으로 속사람 강건하게 하자
육신 아닌 성령과 믿음으로 해야

3장 ‘성령으로 속사람을 강건하게 하자’에 대해선 “속사람이란 겉사람가 대조되는 인간 영혼을 의미하고, ‘마음에 숨은 사람(벧전 3:4)’과 동질 개념”이라며 “속사람을 강건하게 하려면 성령으로 하나님의 법을 섬겨야 한다(16절). 그러려면 육신의 사람이 아닌, 성령의 사람이 돼야 한다. 믿음으로만 속사람을 강건하게 할 수 있다. 부족한 것은 무엇이든 믿음으로 구하면 주신다”고 했다.

▲김근수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개혁신학회
▲김근수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개혁신학회

성령 하나님 근심시키는 죄란
하나 되지 못하고 옛사람처럼

4장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와 관련해선 “성령 하나님을 근심시키는 죄는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일을 힘써 지키지 못하는 죄, 옛사람을 버리지 못하는 죄,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지 못하는 죄”라며 “적극적으로 성령을 기쁘시게 해드리려면 지체 의식을 가져야 하고, 새사람을 입어야 하며, 은혜를 끼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성령 충만, 전적 통치와 지배 상태
말씀 붙잡혀 실천하는 윤리적 개념

5장 ‘성령의 충만을 받자’ 주해에서는 “성령 충만은 성령 세례나 성령 임재와는 구분되며, 문자적으로 ‘성령으로 가득 채워져 성령 하나님의 전적 통치와 지배를 받는 상태’를 말한다”며 “이상한 소리를 듣거나 환상을 보고 이상한 느낌을 갖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에 붙잡혀 경건하고 성실하게 신앙생활과 가정생활,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다. 성령 충만은 신앙을 실천하는 사람, 전도와 선교의 사람, 봉사와 헌신의 사람으로서 가정과 교회와 책임을 다하는 윤리적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성령 충만을 받는 방법에 대해서는 “성령 충만을 갈망해야 한다. 기도하지 않고는 성령 충만을 기대할 수 없다. 기도할 때, 이제까지 성령 하나님을 근심시킨 일과 탄식시킨 일들이 깨우쳐진다(롬 8:26; 엡 4:30-32)”며 “성령 충만을 받으면, 원망·불평·불만·파괴·부정적이던 사람이 기도·사랑·감사의 사람으로 변화된다. 그러므로 실패와 질병도 뛰어넘게 된다. 이 같은 사람은 세상이 감당치 못한다”고 열거했다.

성령 안에서 계속 기도하는 법
인도하심과 도우심, 감동으로

6장 ‘성령 안에서 기도하라’에 관해선 “성령의 인치심은 단회적 사건이지만, 성령 충만은 계속적 사건이다. 이를 지켜 나가려면 계속 성령 안에서 기도해야 한다(18절). 이는 성령의 인도하심과 도우심, 성령의 감동으로 하는 기도”라며 “성령 안에서 기도하면 성령의 권능을 받고, 하나님과 깊은 영적 교제를 갖게 되며, 마침내 마귀와 악령들을 이기게 되고, 성령의 열매들을 맺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개회예배와 김근수 박사의 주제발표 이후 3차례 발표 시간을 통해 11명의 학자들이 발표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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