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따져보고 이해돼야 믿어… 시대가 변증을 요구한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2024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 11월 2일 청주서문교회서

현실지향적·무신론적인 한국인 종교의식 고려
“무신론 시대, 왜 기독교의 하나님인가?” 주제
하나님과 관계 회복과 참된 행복 경험하도록

▲기자간담회 모습. 왼쪽부터 황윤관 목사, 안환균 목사, 박명룡 목사, 강광석 장로. ⓒ이대웅 기자
▲기자간담회 모습. 왼쪽부터 황윤관 목사, 안환균 목사, 박명룡 목사, 강광석 장로. ⓒ이대웅 기자

‘2024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가 오는 11월 2일 오전 10시부터 청주서문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에서 기독교변증연구소와 변증전도연구소 등의 주최로 진행된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무신론 시대, 왜 기독교의 하나님인가?’라는 주제로 무신론적 성향이 강한 한국 사회 가운데 “무신론보다 유신론적 세계관이 더 타당하고, 기독교의 하나님을 믿는 것이 합당할 뿐 아니라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음”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를 통해 무신론 시대에도 창조주 하나님이 여전히 필요하고, 하나님의 사랑이 인류 역사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나타났음을 깨닫게 함으로써, 예수님을 믿을 때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참된 행복을 경험할 수 있음을 알게 할 방침이다.

컨퍼런스에서는 신국원 명예교수(총신대)가 ‘무신론 시대에 왜 하나님이 필요한가?’, 정성민 교수(LA 그레이스미션대)가 ‘인간 붓다와 신 예수의 대화’, 황윤관 목사(LA 작은자교회)가 ‘공자와 노자와 예수의 대화’, 박명룡 목사(기독교변증선교연구소 대표)가 ‘종교다원주의, 왜 예수만인가?’, 안환균 대표(변증전도연구소)가 ‘무신론 시대의 기쁜 소식’을 각각 발표한다.

신국원 박사는 무신론의 피폐함과 유신론의 풍성함을 비교하면서, 창조주 하나님과의 사귐이 얼마나 행복한 삶으로 이끄는지 살펴본다. 정성민 박사는 초기 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인간 붓다의 자연주의적 세계관과 신 예수의 초월적 세계관을 비교하여 이들 간의 대화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황윤관 목사는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와 도교의 창시자인 노자가 제시하는 세계관과 구원관을 살피고, 그것이 성경 속 예수의 가르침이나 행동과 어떻게 대비되는지 탐구한다. 박명룡 목사는 왜 예수만이 하나님께로 가는 유일한 길인지 구체적 논증을 제시한다. 안환균 목사는 예수라는 실존 인물 앞에서 무신론자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논리적 딜레마의 이유를 변증적 접근을 통해 구체적으로 밝힌다.

이번 컨퍼런스 주제인 ‘무신론 시대, 왜 기독교의 하나님인가?’는 현실지향적이고 무신론적 세계관이 강한 한국인의 종교 의식을 고려한 것이다. 2023년 전 세계 26개국 대상 ‘세계인의 종교 의식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신적 존재에 대한 믿음’이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신의 존재를 믿는 한국인 비율은 33%에 불과해, 세계 평균인 61%보다 훨씬 낮았다. 참고로 브라질은 89%로 가장 높았고, 미국은 72%, 이탈리아는 60%였다. ‘천국과 지옥에 대한 믿음’도 한국인은 30%대로, 26개국 평균보다 훨씬 낮았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1년간 명상이나 운세 같은 무속 행위 경험 비율은 동아시아 5개국 중 가장 높았다는 것.

연구소 측은 “이는 무신론적 세계관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마음에 영적 갈급함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에 컨퍼런스를 통해 영적 갈급함을 가진 한국 사회에 창조주 하나님이 살아 계시고, 그 하나님을 믿는 것이 인생의 참된 의미를 발견하는 길임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종교의 신과 달리 하나님의 사랑은 그분의 아들인 예수의 삶, 죽음, 부활을 통해 드러났음을 알리고, 이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받아들일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며 “이번 컨퍼런스가 한국 사회 무신론적 성향과 반기독교 사상을 유신론적이고 기독교 친화적인 분위기로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는 데 기여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모든 종교가 진리라면, 각 핵심 주장 동일해야
기독교, 종교 아닌 창조질서 자체라는 큰 그림
과학주의, 과학적으로 증명 안 되면 외면받아
현대적 최신 변증 가르치는 신학교 없는 현실
지성 확신과 성령 체험 함께할 때 가장 이상적

10월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담임 이기용 목사)에서는 이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간담회에는 박명룡 목사를 비롯해 안환균·황윤관 목사, 기독교변증선교연구소 이사장 강광석 장로(청주서문교회) 등이 자리했다.

박명룡 목사는 “모든 종교가 똑같이 선하고 진리라면, 각 종교의 핵심 교리나 진리 주장에 모순이 없어야 한다. 비록 설명 방식이 다를 수 있지만, 핵심 주장은 동일하거나 공통된 요소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모든 종교가 궁극적으로 같은 진리를 가리켜야만 이 주장이 성립될 수 있다”며 “그러나 각 종교의 진리 주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상호 모순이 존재한다. 그러면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은 두 가지다. 모든 종교가 틀렸거나, 그 중 한 종교만 진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예수님은 자신이 하나님께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고, 자신을 하나님과 동일시했으며, 죄 사할 권세와 인류의 죄 대속 그리고 세상을 심판할 권세까지 밝혔다”며 “자신을 믿으면 영생을 준다고 선언했고,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예고했다. 이 모든 주장은 예수가 신적 권위를 자신에게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우리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을 것인가, 아니면 사기꾼이나 정신병자로 여길 것인가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윤관 목사는 “노자와 공자로 대표되는 도교와 유교는 특이하게 동아시아에서 자생한 종교이자 사상으로, 그 대척점이라 할 수 있는 불교와 기독교보다 훨씬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을 끼쳐왔다”며 “이것들이 종교가 맞느냐 하는 논쟁도 있지만, 동아시아 특유의 ‘기(氣)’ 사상과 융합해 독특한 생사관과 구원관을 구축했다. 한국인들이 신에 대한 믿음이 가장 낮은 것 역시 이러한 독특한 생사관이 깊이 뿌리박힌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안환균 목사는 “가장 시급한 것이 창조주 하나님을 올바로 알고 만나는 일이라는 마음으로 변증전도 사역을 하고 있다. 기독교는 종교가 아닌 창조질서 그 자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기독교 변증은 과학·종교·철학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요즘은 과학주의 시대라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은 거들떠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안 목사는 “이런 사상이 다음 세대와 심지어 교회 내 성도들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교회 안에서만 기독교인으로 살고 일상생활에서는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모시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기독교는 삶 그 자체라는 맥락으로 다가가야 한다. 예수님의 하나님 되심이 어떻게 무신론자들의 ‘신 없음’을 무너뜨릴 구체적 증명이 될지 말씀드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교회 내 변화에 대해 강광석 장로는 “저희 세대에게는 아무래도 변증이 좀 생소하지만, 컨퍼런스를 통해 젊은 세대들이 새가족으로 많이 등록하고 있다. 3040을 위한 교구도 별도로 조직돼 변증 사역이 이뤄지고 있다”며 “연구소를 통해 청주 지역뿐 아니라 한국교회에 변증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컨퍼런스에도 교회 외부인들이 많이 등록 중”이라고 전했다.

박명룡 목사는 “지난해 컨퍼런스에 등록한 비신자가 87명이었다. 유튜브까지 전체 1,500여 명이 참석했는데, 한국 사회에서 변증이 필요한 사역이라고 생각한다”며 “예전에는 무조건 믿으라고 했지만, 포스트모던시대인 지금은 이해가 돼야 믿는 경향이 많아졌다. 성경에 대한 권위가 무너지는 시대에 기독교 신앙을 잘 설명하고 설득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런데 한국교회가 그간 이를 많이 놓친 것 아닐까. 시대가 변증 사역을 요구하지만, 현대에 맞는 최신 변증을 가르치는 신학교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박 목사는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 변증 성경공부’가 필요하다. 생각하는 기독교를 위한 12주 과정으로, ‘하나님은 정말 존재하는가? 왜 악이 존재하는가? 죽음 후에도 삶이 있는가?’ 등을 공부한다. 2부에서는 ‘예수는 신화의 인물인가 역사적 인물인가?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인가? 예수는 부활했는가?’ 등을 다룬다”며 “공부하고 나면 이전에 대충 마음으로 믿던 것이 머리로도 확실하게 이해된다. 지성적 확신과 성령 체험이 함께할 때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에, 기독교 신앙을 버리는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그는 “무엇을 왜 믿는지 뚜렷하게 알면 믿음이 생기고, 믿음의 확신이 있어야 헌신할 수 있다. 컨퍼런스 외에 목회자를 위한 변증학교도 실시해 노하우를 다 알려드렸다. 지난 주에는 한 교회에서 ‘변증 부흥회’를 인도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며 “어느 할머니가 ‘전에는 그냥 믿었는데, 가슴과 머리로 모두 믿어집니다’라고 고백하시더라. 기독교 신앙은 그냥 믿어도 진리이지만, 따지고 믿어도 진리다. 성령의 은혜와 지성적 진리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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