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섬 주민 1,300여 명, ‘주 7일 영업’ 반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휴식과 예배 시간 줄고 삶의 질 떨어질 것”

▲데스코 로고.

▲데스코 로고.

스코틀랜드 아우터헤브리디스 제도의 루이스 섬에 있는 테스코 매장이 주 7일 영업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반대 청원서에 1,300여 명이 서명했다. 스토너웨이 지방의회는 이미 테스코가 일요일에 문을 열 수 있도록 허가했으나, 테스코는 지점 직원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일요일 영업 시간에 대한 제한이 없으며, 슈퍼마켓을 포함한 많은 대형 체인점은 주 7일 영업을 한다. 그러다 2003년 스코틀랜드 상점 근로자에게 일요일 근무를 거부할 권리를 부여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이에 약 2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루이스 섬은 일반적으로 주일인 일요일에는 상점과 사업장이 문을 닫아 왔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최근 체인지닷컴(Change.org)에 해당 청원을 올린 섬 주민 알라스다이어 맥클로드(Alasdair Macleod)는 “테스코가 섬의 주요 도시인 스토너웨이에서 주 7일 영업을 시작한다면, 다른 상점과 사업체들도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테스코는 지역의 자선단체와 큰 행사에 반복적으로 많은 기부를 하고, 일요일에는 쉰다는 전통을 항상 존중하는, 지역의 매우 소중하고 존경받는 고용주이자 소매업체였다. 우리는 지역사회와 소매업체에 대한 이러한 상호 존중이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서부 섬에서 가장 큰 매장 중 하나인 테스코 스토너웨이점이 일요일에 문을 연다면 다른 사업체와 단체도 이를 뒤따를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다. 그들은 슬프게도 압박감을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클로드는 일요일 휴식이 근로자와 가족에게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언급하며 “이 청원에 서명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영광, 우리의 기독교 전통, 우리의 공동체 정신, 그리고 (남들과) 다를 권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중 많은 이들은 일요일을 휴식과 무노동이 보장된 날로 소중히 지키고 있다. (이 날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소중한 시간이자 예배의 날이다. 그러나 일주일 영업이 우리 문화에 스며들면서 이 단순하면서도 의미 깊은 날이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어 “매장과 사업체가 일요일에 문을 열면 처음에는 편리해 보일 수 있지만, 근로자들은 쉬는 시간, 가족과 함께할 시간, 교회 예배를 드릴 시간이 줄고,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종종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의 가치를 그것이 없어질 때까지 깨닫지 못한다. 우리는 평화롭고 일이 없는 일요일로 스코틀랜드 본토에 있는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데, 왜 그들처럼 격렬하고, 스트레스가 많고, 일로 가득한, 바쁜 일요일로 바꿔야 하는가?”라고 했다.

아울러 “아우터헤브리디스는 영국에서 가장 행복한 거주지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매년 1위를 기록했다. 우리 섬 전체가 여전히 전통적인 일요일 휴식과 휴무가 보장된 유일한 장소 중 하나라는 것은 우연일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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