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고린도, 에베소, 로마… 신약 교회들의 특징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복음주의신약학회 제7차 국내학술대회

▲기념촬영 모습. ⓒ복음주의신약학회
▲기념촬영 모습. ⓒ복음주의신약학회

복음주의신약학회(회장 김현광 박사) 제7차 국내학술대회가 지난 5일 서울 성북구 성복중앙교회(담임 길성운 목사)에서 ‘신약의 교회, 어떠한 공동체인가?’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최근 2천 년 전 초대교회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반영, 신학자들이 예루살렘 교회, 고린도 교회, 에베소 교회, 로마 교회 등 신약 교회 공동체들의 특성을 차례로 소개했다. 발표 이후에는 김현광 회장(한국성서대) 사회로 길성운 목사와 전 회장 최승락 교수(고신대 신대원)를 패널로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예루살렘 교회
예루살렘, 교회의 탄생지이나
교회의 항구적 터전은 아니야
옛 언약 상징, 새 언약 부적합
사도행전, 그 중심 이동 보도

먼저 ‘초기 기독교가 예루살렘 교회에 빚지고 있는 것: 역사, 신학, 사역의 재구성’이라는 주제로 조재천 교수(전주대)가 발표했다. 그는 “예루살렘 교회의 기원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거의 전적으로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 의존한다”며 “그런데 왜 교회가 갈릴리가 아닌, 예루살렘에서 시작했어야 했는가”라고 질문하면서 발제를 시작했다.

조재천 교수는 “누가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서 ‘예루살렘 중심성’을 일관되게 견지했다”며 “여기에는 제2성전기 유대인들에게 상징적 장소였다는 점과 그들의 신앙생활과 신학의 토대였던 성전이 위치해 있었던 점, 그리고 최후의 만찬을 비롯해 십자가에서 부활까지 예수의 마지막 행적이 있었던 곳이라는 3가지 신학적 명분이 있었다”고 풀이했다.

조 교수는 “누가복음의 ‘예루살렘 중심성’이 사도행전에까지 이어져 왔지만, 예루살렘은 항구적 교회 터전이 아니었다. 교회는 예루살렘에서 유대와 사마리아, 땅끝으로 확장되고 그 중심 또한 이동한다. 사도행전 내러티브 자체가 그 중심 이동을 보도하고 있다”며 “바울이 로마로 압송되는 여정의 끝에서 사도행전도 끝난다. 이런 탈-예루살렘 움직임이 일어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예루살렘이 교회의 기원이어야 할 신학적 이유만큼, 교회가 조만간 예루살렘을 버리고 떠나야 할 신학적 이유도 뚜렷했다”고 전했다.

▲함께 떡을 떼는 초대교회 가정 예배 모습.
▲함께 떡을 떼는 초대교회 가정 예배 모습.

그 첫째 이유는 A.D. 70년 성전 파괴는 모일 건물을 잃어버렸다는 현실적 문제뿐 아니라, 예루살렘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버림받게 됐다는 신학적 메시지를 준 것이다. 그는 “초기 기독교인들에게 예루살렘 멸망을 초래한 유대인들의 죄는 한 가지, ‘메시아 살해’였다”며 “비록 신약성경 다른 곳에서 이러한 인과성이 명확히 서술된 구절(막 12:1-12, 계 11:1-13)은 많지 않지만, 테르툴리아누스, 오리게네스, 키프리아누스, 에우세비오스 등 후대 교부들은 아주 분명하게 그 점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둘째 이유로는 “예루살렘은 옛 언약에 매인 신앙을 상징하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새 언약을 담지하기 부적합했다”며 “가시적 예루살렘, 지리적·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성전은 영적·천상적 예루살렘, 성령이 내주하시는 새로운 성전에 의해 대체돼야 했다(히 12-13장, 계 21장, 갈 4:21-31). 특히 스데반의 설교(행 7장)에는 강력한 반-성전적 주제가 드러난다”고 밝혔다.

조재천 교수는 “예루살렘 교회는 30년 혹은 31년 오순절에 탄생했을 것이다. 나사렛 예수가 죽임당한지 50일째 성령이 그의 제자 120명에게 임했고, 이를 계기로 사도들이 부활하신 예수를 증언하자 3천 명이 회심했다. 사도행전 15장에는 예루살렘 사도 회의가 나온다”며 “스데반의 순교는 예루살렘 역사에 있어 변곡점이 될 만큼 중요하다. 이를 계기로 대대적인 박해가 일어나, 교인들 대다수가 예루살렘을 떠나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그러나 예루살렘 교회는 여전히 다른 지역 모든 교회들의 권위의 중심으로서 신학적·목회적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특히 박해의 주동자였던 사울 자신의 회심은 예루살렘 교회의 재부흥을 불러왔을 수도 있다. 바울은 전도여행을 마무리하면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는데, 그리스 여러 지방에서 얻은 회심자 일곱 명과 함께 각 지역 교회들에서 모은 구제 헌금을 가져왔다. 예루살렘 교회의 ‘형제들’은 그를 기꺼이 맞아줬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서기 43/44년 경 예루살렘에 또 다시 가혹한 박해가 일어났다. 베드로는 예루살렘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누가는 예루살렘 교회의 사정을 거의 서술하지 않는다”며 “몇몇 교부들 저술에 의하면, 1차 유대전쟁(66-70) 발발 직후 예루살렘 교회 공동체는 데카폴리스 지역으로 피신했고, 전쟁 후 일부 돌아왔지만 2차 유대전쟁(132-135) 이후 예루살렘에 유대인 출입이 금지되면서 자연스럽게 교회도 소멸돼 갔을 것”이라고 추리했다.

▲구 고린도 유적지. ⓒ권주혁 박사 칼럼 사진 중
▲구 고린도 유적지. ⓒ권주혁 박사 칼럼 사진 중

고린도 교회
고린도 교인들은 바울 동역자
정체성과 이유 목표 달라져야
성령의 사람, ‘둘째 은혜’ 필요
우리도 그 나라 위한 초대장

‘이제는 너희도: 고린도 교회를 향한 바울의 메시지’를 제목으로 발표한 제1부회장 박형대 교수(총신대 신대원)는 “고린도에 도착한 바울의 복음전도 상황은 사도행전 18장에 소개된다. 그는 고린도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유대인들에게 그리스도가 바로 예수라고 전했다(행 18:5). 그리고 회당에서 쫓겨났다”며 “그러나 회당 옆 디도 유스도라 하는 사람의 집으로 들어갔고, 회당장 그리스보는 온 집안과 더불어 주님을 믿게 됐으며, 많은 고린도 사람들도 믿어 세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박형대 교수는 “바울의 고린도 첫 사역은 49년 봄에서 52년 봄 사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고린도전서는 바울이 3차 전도여행으로 에베소에 있던 55년 봄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2년의 사역과 3년의 공백 사이 고린도 교회는 성장도 했지만, 문제도 있었다. 바울 사도는 이러한 상황에서 고린도 교회를 위해 편지를 쓴 것”이라며 “55년 봄 고린도전서를 써 보낸 바울은 그해 가을 드로아에 도착했고(고후 2:12), 55년 늦가을 마게도냐에서 고린도후서를 써 보내고 55년 겨울부터 56년 가을까지 마게도냐와 일루리곤(롬 15:19) 지방을 다니며 제자들을 권하고, 56년 말부터 57년 초 3개월 동안(행 20:3) 아가야(아마도 고린도)에 머물면서 로마서를 써 보내고 예루살렘 연보 여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 교수는 “고린도전후서를 보면, 바울의 고린도 방문에 여러 번의 계획 변동이 있었음을 읽을 수 있다. 네 번의 걸친 계획 변경은 고린도전후서를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모든 것이 불확실했지만, 바울이 확신했던 것은 바로 아가야 성도들과 전도팀과의 관계였다. 이제 그들은 초신자가 아니라, 일꾼이요 동역자가 됐다. 성령의 사람이 되어, 둘째 은혜를 받아야 할 때가 됐다. 바울의 고린도 사역이 49년에서 52년 사이 이뤄졌고 고린도후서가 55년 가을쯤 보내졌으니, 고린도 교회가 5-6년 됐을 때 바울 사도는 그들이 동역자가 되기를 바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린도 교인들을 향한 바울의 마음은 이처럼 동역자이자 새 언약의 일꾼이었다. 육신을 위해 사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는 자들이다. 사도는 이제 그들의 정체성, 삶의 이유와 목표가 달라져야 하고, 그러려면 수단도 달라져야 한다고 여겼다”며 “그래서 바울 사도는 고린도 성도들을 성도의 삶, 거룩한 자의 삶, 깨끗한 성전의 삶으로 초대한다. 무명한 것 같지만 유명한 삶, 죽은 것 같으나 살아 있는 삶, 빡빡한 듯 하지만 무너지지 않는 사람, 근심하는 듯하나 늘 기뻐하는 사람,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는 삶, 아무것도 없는 것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의 삶이다. 우리에게도 그 초대장이 와 있다”고 호소했다.

▲제3차 공의회가 열린 에베소 마리아 기념교회. ⓒ성지선교회 제공
▲제3차 공의회가 열린 에베소 마리아 기념교회. ⓒ성지선교회 제공

에베소 교회
교회, 하나님 나라 백성 총합
이 땅 나라, 사회집단 차별화
새로운 왕 모신 새 나라 시민
사랑과 성령 통한 성숙한 삶

‘바울은 에베소의 에클레시아를 어떻게 묘사하는가: 에베소서에 나타난 에클레시아와 그리스도인 공동체 정체성 연구’를 발표한 김두석 교수(광신대)는 에베소서와 동시대 문헌들을 비교하고 에베소서 자체의 내용을 분석, 에베소서에 드러난 교회 공동체의 특징을 연구했다.

김두석 교수는 “바울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지역과 민족을 초월한 새로운 형태의 나라와 백성 시민으로서의 교회를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에베소에서 발견할 수 있는 교회는 하나님 백성의 총합이고, 이 땅 나라와 사회 집단과 분명한 차별성을 드러내며, 그리스도를 주(κύριος)와 왕(βασιλεύς)으로 모시는 나라이다. 새로운 왕을 모시고 새 나라의 시민으로 사는 자들은 이 땅 나라에 속한 공동체와는 분명히 달라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는 “첫째, 사회 정체성 이론의 인지적 요소를 고찰할 때, 바울은 에클레시아라는 단어를 에베소서에서 사용할 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모든 시민의 집합이라는 의미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며 “에베소에서 에클레시아는 정치적·법정적인 성격을 가진 정기적 민회의 형태를 의미했는데, 바울 역시 ‘에클레시아’를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 받은 자들의 전체 모임으로 집단적 용어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김두석 교수는 “이는 성도들의 총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리스도를 통해 새롭게 형성되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민회라는 개념을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이는 에베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바울의 언어와 표현을 통해 더 견고하게 뒷받침되는데, 로마 제국에서 황제와 국가를 머리와 몸으로 비유하는 당시의 용례를 바울 또한 사용하여 그리스도를 머리로 교회를 몸으로 비유한다”고 풀이했다.

둘째로 “사회 정체성 이론의 평가적 요소와 감정·행위적 요소를 고려할 때, 바울은 에베소의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다른 집단과 분명한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며 “바울은 매우 정치적 용어와 표현들을 사용해 동시대 다른 집단들과 분리되는 특징을 기술했다. 바울은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의 전통과 단절돼 있다며, 폴리테이아(πολιτεία)라는 용어를 사용해 그들이 새 국가 혹은 지배체제 안에 들어와 있음을 드러냈다”고 했다.

김 교수는 “감정·행위적 요소는 이를 더 공고하게 설명하는데, 바울은 에베소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다른 집단과 차별성을 보이는 윤리를 강하게 권면한다. 당시 정치가들의 가장 고결한 윤리적 덕목인 ‘온전한 사람’의 이미지를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대입해, 법을 뛰어넘는 사랑과 성령을 통한 성숙한 삶을 제안한다”며 “이것은 철학자들이 제안하는 지혜와 우월한 법 윤리를 초월한 도덕적 권면이다. 또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군사로 비유해 새로운 형태의 국가와 시민의 정체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마 제국의 기독교인 박해를 보여주는 그림.
▲로마 제국의 기독교인 박해를 보여주는 그림.

로마 교회
그리스도 안에 새 소속감을
공간과 예전 새로운 상상력
저항과 선행 사이 균형감각
네트워크 통한 하나님 선교

끝으로 ‘로마의 그리스도 그룹들’에 대해 발표한 정성국 교수(아신대)는 “우리는 종종 우리가 얼마나 독특한 형태의 기독교를 배웠는지 망각한다. 처음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돌아보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며 “그것은 초기 교회가 유일한 기독교의 모델이기 때문이 아니라, 복음이 초기 교회의 모습을 통해 어떻게 표현됐는지 관찰하고, 나아가 그들이 복음을 담아내기 위해 사용한 그릇들 중 복음을 담아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기 위해서”라고 운을 뗐다.

정성국 교수는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한 우선 목적 중 하나는 로마의 그리스도 그룹들 사이에서 발생한 마찰을 해결하는 것이었다”며 “그런 점에서 앞부분 신학적 구축 뒤 등장하는 15장 7절,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가 전체의 핵심 구절”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바울이 직접 세우지도 방문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썼던 로마서를 토대로, 로마 교회의 교회론적 함의를 4가지 제시했다. ①‘그리스도 안에’라는 새로운 소속감 ②오이코스의 공간과 예전이 형성하는 그리스도인들의 기질과 성품 ③시민사회 속 저항과 선행 사이의 균형 감각 ④에클레시아 네트워크를 통한 하나님의 선교 등이다.

먼저 ①에 대해 “코로나 이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에 대한 소속감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고,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날 교회는 1세기 사람들이 ‘오직 그리스도 안에’라는 경계선으로 인해 받은 충격을 다시 복원해야 한다. 특히 한국 사회의 성공 서사인 학벌·재산·지위·외모가 교회 안에서도 소속감의 기준으로 작동하는 이상, 우리는 더욱 추락할 것”이라며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이 1세기 모든 이들을 수용하셨듯, 하나님 가족에 대한 소속감을 하나님께서 스스로 창조하시리는,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근원적 확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 교수는 “현재 한국 사회의 탈공동체화·탈가족화는 오히려 교회에게는 선교의 기회다. 한국인들에게는 반드시 소속감과 수용이 필요하다. 즉, 한국 사회가 탈공동체화되고 있지만, 한국인들에게 집단에 대한 소속감과 가족주의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공동체적 뿌리는 삼위 하나님 공동체이고, 그 공동체를 닮은 가족 공동체를 구현할 집단은 교회밖에 없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15장 7절 말씀은 오늘날 한국 사회 속에서 하나님 가족 공동체를 회복하라는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②에 대해서도 “브리스가와 아굴라의 작고 냄새나는 작업장에 인종·계층·성별·나이를 초월한 20여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하나님께 감사하기 위해 함께 먹고 마시는 장면을 상상해 보자. 공동식사는 그러한 공간과 그 규모의 모임에 최적화된 예전이었다”며 “같은 식탁에서 함께 먹고 마시는 행위야말로 타인을 수용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장 진정성 있는 방식이다. 초기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인격적 교제, 사랑과 우정, 이를 통한 삶의 변화와 성장은 이러한 공동체적 예전을 통해 형성됐다. 교회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한 지금, 하나님 나라의 서사를 담아낼 수 있는 우리의 공간과 예전을 찾아야 한다”고 권면했다.

③에 관해선 “바울은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핍박받는 중에도 시민 사회의 공적 유익을 구하는 매력적 집단이 되라고 조언한다. 어쩌면 이것은 그들이 세상에서 본 적 없는 낯선 정체성이요, 전에 살아본 적이 없는 ‘경계에 선 삶’일 것”이라며 “제국의 모든 가치와 통념을 수용해여 저항할 이유를 상실한 집단이 돼서도, 제국을 떠나거나 제국과 담을 쌓아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로마의 그리스도인 그룹들을 향한 바울의 이러한 기대야말로 오늘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것이 아닐까? 성도의 삶이란 이렇게 묘하고도 이중적인 정체성을 지닌 삶이 아닐까”라고 질문했다.

④와 관련해선 “교회는 세상을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선교적 도구다. 단 그들이 서로 연대할 때 그러하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한국교회 생태계 복원이 필요하다. 코로나 후 전체 성도 감소 속에서도 대형교회 출석 비율은 더 늘어났다. 전체 교회 수의 0.2%인 1만 명 이상 초대형 교회에 21%가 모여 있는 기이한 현상”이라며 “생태계가 망가지면, 약자부터 포식당한다. 바울은 에클레시아를 통제하는 행정 조직을 만들려 하지 않고,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교제하는 생태계를 꿈꿨다. 숲에는 큰 나무도 있고 작은 나무도 있지만, 혼자 자라는 나무는 없다. 작은 나무들이 사라지는 생태계에서는 큰 나무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 어떻게 상생해 하나님의 선교에 함께 동참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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