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경대 목사 평전 <나의 길 우리의 길> 출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박정신 교수 집필, 추모 글도 수록

종암중앙교회 설립자 겸 초대 담임목사이자 학교법인 종암중앙학원을 설립하고 개신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한 ‘고 조경대 목사의 삶과 사상’을 다룬 평전 <나의 길 우리의 길(개신대학원대학교 출판부)>이 출판됐다.

‘진리의 길을 따라 걸었던 평생의 발자취’라는 부제의 책은 오클라호마 주립대와 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를 역임한 故 박정신 교수가 평전을 집필했다.

2부 추모의 글은 김광채 개신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 손석태 개신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홍재철 목사(한기총 명예회장), 손자 조현석 군 등이 썼다. 3부에는 월간 <현대종교>와 1986년 9월호에 실린 권두 대담을 게재했다.

책을 출판한 개신대학원대학교 법인이사장 겸 종암중앙교회 담임목사인 차남 조성환 목사는 발간사에서 “참된 희생과 섬김의 종이요 사랑의 목회자요 기도의 종이요 교육자요 교단의 지도자였던 조경대 목사님께서 돌아가신 지 벌써 1년여가 지나고 있다”고 추모했다.

조성환 목사는 “목사님은 종암중앙교회를 설립해 수많은 양떼를 불러 모으시고, 복음의 증인으로서 사명을 감당하며 교회를 크게 성장시키셨다”며 “총회 지도자로서 개혁 교단의 큰 발전을 이룩하셨고, 척박한 땅에 떨어진 한 알의 밀알로서 개신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하여 수많은 인재를 양성하셨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하나님께 그토록 사랑받으셨고, 목회에 부지런하셨던 목사님께서 남기신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이 책을 발간하면서 새삼 배운다”며 “위대한 하나님의 종, 조경대 목사님에 관한 글을 발간하게 되어 무한한 기쁨을 느끼며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故 조경대 목사는 전남 여수 우학리교회 출신으로, 순천성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1년 대구신학교(현 대신대학교)를 7회로 졸업하고, 1961년 3월 1일 경북 군위 나호교회 전도사로 첫 사역을 했다.

박정신 교수는 책에서 “전라도 출신의 젊은 전도사가 왔다고 교인들도, 주민들도 좋아했다. 그때 그것에는 지역감정도, 지역차별도 없었던 것”이라며 “지역감정이 박정희 정권 집권 전략의 산물이었으니, 적어도 그때까지는 교회는 물론이고 일반에서도 지역차별을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조경대가 함안 조씨이고, 할아버지 대부터 전라도에서 살았으니 따지고 보면 전라도나 경상도니 나누는 것이 외려 어색하다”며 “전라도와 경상도를 오가며 조경대는 그렇게 약한 이를 보듬으며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익혔다”고 썼다.

박 교수는 조경대 목사의 목회를 가장 드러내 주는 말로 ‘심방, 책방, 골방’을 들면서 “목회자로서 그의 삶은 ‘평생 심방, 책방, 골방’이었다.”며 “순천대대교회에서는 ‘심방의 명수’로 통했다”고 했다.

특히 “조경대 목사는 목회를 하면서 재정 집행에 일절 관여하지 않기로 유명했다”며 “재정은 장로와 집사들에게 오롯이 맡겨둔다. 이런 태도는 교회연합활동에서도, 학교사업에서도 예외 없이 똑같이 적용된다”고 썼다.

종암중앙교회를 설립하고 큰 교회로 성장을 견인하면서, 한 교회가 신학교(개신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한 것도 초유의 일이다.

박정신 교수는 “조경대가 이토록 설립에 몰두한 것은 그가 생명처럼 지켜왔던 개혁신앙, ‘오직 하나님’을 향한 유일신 신앙을 제대로 전수할 신학교육이야말로 불의한 사회 현실과 교회 현실을 개혁하고 진리를 구현하는 길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조경대 목사의 신학을 한마디로 ‘살리는 신학’이라고 평했다. 그는 “조경대가 종암동 뒤편 개울 길을 따라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고무신 차림으로 쌀 포대를 나른 것도, 동대문시장의 조그만 점포들을 둘러보며 가난한 장사꾼과 노동자들을 돌본 것도 모두 살리기 위해서였다”며 “사람을 살리는 것이 진리이고, 그것이 바로 목회자 조경대의 정의였다”고 했다.

박정신 교수는 특히 “한국교회 안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무차별적 이단 정죄를 자주 문제 삼았다. 한국교회에서 반대쪽 사람들을 제거하는 방편으로 애용하는 이단 시비는 실상 거대 교단이나 교권이 한 목회자와 교회를, 신학자의 인격을 죽이는 일이라고, 사랑을 가르치는 교회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고 했다.

<현대종교> 1986년 9월호에 실린 권두 대담에는 당시 종암중앙교회의 교세를 알 수 있는 내용이 있다. “5,000여 교인이 있으며, 연 예산 6억 원(건축예산 포함)을 집행하는 큰 교회 목사가 셋집을 살고 있다면, 믿을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서울시 성북구에 있는 종암중앙교회 조경대 담임목사의 이야기”라고 소개하고 있다.

조경대 목사는 대담에서 ‘건강 비결’로 “목회에 미치는 것이지요. 딴생각하지 않고, 한눈 팔지 않고 목회에 전념하는 것”이라고 했고, ‘제일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로마서 12장 11절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라고 했다.

▲故 조경대 목사. ⓒ크투 DB
▲故 조경대 목사. ⓒ크투 DB

다음은 고 조경대 목사 年譜(연보).

1936.10.15. 전라남도 여수시 남면 유송리 554번지 출생
1954.03.01. 순천성경고등학교 입학
1958.02.25. 순천성경고등학교 제9회 졸업
1958.04.01. 대구신학교(현 대신대학교) 입학
1961.02.25. 대구신학교(현 대신대학교) 제7회 졸업
1961.03.01. 경북 군위 나호교회 전도사 첫 사역지 부임
1964.12.10. 총회신학교(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제58회 졸업
1964.12.12. 결혼(이종현 사모, 신용산교회, 슬하 4남)
1965.03.01. 고흥 남양교회 담임 전도사 부임
1967.10.15. 순천 대대교회 담임 전도사 부임
1968.10.10. 순천노회 강도사 인허
1969.10.12. 순천노회 목사 안수
1970.10.25. 순천 대대교회 사임
1970.11.01. 종암중앙교회 설립개척(성도 14명)
1975.01.28. 종암중앙교회 위임 목사
1981.10.10. 경기노회 제117회 노회장
1982.11.01. 종암중앙교회 건축 완공
1984.09.01. 개혁신학연구원 전체 이사장
1986.09.23. 대한예수교장로회(개혁) 제71회 총회장
1987.08.12. 민주화를 열망하는 민주기도협의회 공동 의장
1989.10.12. 경기노회 제133회 노회장
1991.03.02. 개혁신학교(충북 음성)설립 건축 위원장
1993.04.20. 개혁신학교 설립인가(전체 이사장 취임)
1993.10.01. 한국성경공회 협의회 초대 총무
1996.11.03. 종암중앙교회 총동원전도주일 출석 성도 5,005명 달성
1997.05.01. 미국 낙스신학대학원(Knox Theological Seminary) 명예 신학박사 수여
2002.10.30. 종암중앙학원 설립 인가(초대 법인 이사장)
2003.04.17. 개신대학원대학교 설립(이사장)
2007.12.31. 종암중앙교회 담임 목사 정년 퇴임(성역 36년)
2008.01.01. 종암중앙교회 원로 목사
2011.01.02.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명예 회장
2015.03.01. 종암중앙학원 명예 이사장 취임
2023.12.08.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이 땅에서의 모든 성역을 마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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