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리더 “로잔대회 참석 이유만으로 5년간 옥살이”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박해국가들 상황 나누고 위해 중보기도

“박해, 전쟁 없이는 승리도 없다는 것 가르쳐줘
사랑하는 이들 위해 고통받을 준비 되어 있는가“

▲‘핍박과 선교’를 주제로 진행돤 제4차 로잔대회 넷째 날, 세계 복음주의 리더들은 핍박받는 기독교인들과 국가들에 대한 사정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로잔
▲‘핍박과 선교’를 주제로 진행돤 제4차 로잔대회 넷째 날, 세계 복음주의 리더들은 핍박받는 기독교인들과 국가들에 대한 사정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로잔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넷째 날, 복음주의 리더들은 북한을 포함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의 사정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25일 인도교회에 대한 박해와 선교 현황을 나눈 Babu Verghese는 “200년 역사의 인도 기독교 공동체는 역사상 가장 심각한 박해에 직면해 있다”며 “8월 초 인도에서 가장 엄격한 개종금지법이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통과됐다”고 했다.

이어 “이(개종금지법 위반)는 보석이 불가능한 심각한 범죄로 간주된다. 재판 없이도 수년 동안 감옥게 갇힐 수 있다”며 “개종금지법안에 따라 835건의 사건에서 1,682명이 체포됐다”고 했다.

박해 가운데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며 “폭력과 유혈 공격 속에서도 굳건히 서서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다. 명목상 기독교인들이 도전을 받으며, 불신자들도 기독교 박해 소식을 접하면서 그리스도와 성경적 신앙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박해가 가장 심했던 인도 마을 전체가 그리스도께로 돌아왔다. 게다가 극심한 상황 속에서도 인도 전역에서 전자 및 소셜미디어가 밤낮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엄청나게 활용되고 있다. 새 신자들은 소규모 가정 그룹에서 제자훈련을 받고 있다”고 했다.

Verghese는 “박해는 우리에게 반대 없이는 기회도 없고, 경계 없이는 승리도 없으며, 전쟁 없이는 승리도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며 “잔인하게 박해받는 우리 민족에게 소금과 빛으로 그분을 증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도록 중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란 박해 상황과 그러한 박해가 복음의 문을 어떻게 열었는지 전한 Farshid Fath는 “2010년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로잔대회에 참석한 이후, 귀국 65일 만에 기독교 사역을 이유로 체포돼 5년간 감옥에서 보냈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핍박받는 50여 국가들을 위해 차례로 기도했다. 무대 앞 화면에 중국이라는 글씨가 떠 있다. ⓒ한국로잔
▲참석자들은 핍박받는 50여 국가들을 위해 차례로 기도했다. 무대 앞 화면에 중국이라는 글씨가 떠 있다. ⓒ한국로잔

그는 “제 부모님은 무슬림이었고, 어머니는 꾸란을 가르치는 교사였다. 주님께서 저 같은 죄인을 찾으셨고, 저는 1996년 4월 테헤란에서 주님을 영접했다. 당시 17세였다”며 “2005년 영국의 엘람 성경대학을 졸업하고 이란으로 돌아와 두 가족과 함께 아파트에서 첫 지하교회를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케이프타운 대회 직후인) 2010년 12월 26일 새벽 6시, 저와 모든 목사님들과 교회 사역자들이 ‘전도를 통한 국가 안보에 반하는 행위’라는 죄목으로 이란 정보부에 체포됐다”며 “5년 중 1년을 독방에 갇혀 지냈다”고 했다.

그는 “5년 6개월 동안 하늘의 해를 보지 못했지만, 주님은 저의 빛이자 구원이었고, 마침내 하나님의 은혜와 여러분과 같은 분들의 강력한 기도로 5년 만인 2015년 12월에 출소하게 됐다”고 했다.

▲‘핍박과 선교’를 주제로 진행돤 제4차 로잔대회 넷째 날, 세계 복음주의 리더들은 핍박 받는 기독교인들과 국가들에 대한 사정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로잔
▲‘핍박과 선교’를 주제로 진행돤 제4차 로잔대회 넷째 날, 세계 복음주의 리더들은 핍박 받는 기독교인들과 국가들에 대한 사정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로잔

이어 “5년 동안 감옥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 사랑의 가장 큰 표현은 깊은 고통이라는 것”이라며 “누군가를 얼마나 깊이 사랑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그 사람을 위해 얼마나 고통받을 준비가 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이란에는 우리 네트워크 바로 아래에 수백 개의 지하교회가 있고, 매달 수천 권의 신약성경을 배포하고 있다. 예배가 끝날 때마다 한 팩에 7권씩 신약성경을 담아 테이블 위에 놓고, 목마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 교인들은 하루에 한 권씩 성경을 가져가 함께 기도한다”며 상황을 공유하고 이란을 향한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저녁 집회에서는 김병연 박사(서울대학교 경제학부)가 북한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당국의 핍박과 이탈자들에 대한 상황을 나누고 기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기독교를 향한 심각한 핍박에 처한 50여 국가명이 적힌 피켓을 한 명씩 들고 나와 순서대로 이들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The Plague in the Reign of David 다윗 역병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아를 죽인 뒤에 스스로 회개하지 못하자, 하나님께서 선지자 나단을 보내서 그를 경책하셨다. 이전의 다윗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데 선수였다…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인권정보센터

강제북송 98.9%가 중국서… 10~30대 여성 피해 다수

불법 구금, 강제 북송, 생명권 침해 가장 심각 통신 및 정보 이용 제한, 20년간 44배나 증가 대량학살, 고문, 종교 박해, 강제 낙태 등도 (사)북한인권정보센터(NKDB) 북한인권기록보존소는 10일 『2024 북한인권백서』(이하 백서)를 발간했다. 이는 2020년 이래 4년 만이…

한국기독교영화제 KCFF

제8회 한국기독교영화제, 10월 24-26일 코엑스에서

개막작 폐막작 대상작 할리우드 멘토링 제공 기독교 영화제 정체성 분명히 제8회 한국기독교영화제(Korea Christian Film Festival, KCFF)가 오는 10월 24-26일 3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과 메가박스에서 개최된다. KCFF는 영화라는 매개체로 기독교인들과 비…

시니어 선교대회

2024 시니어 선교대회 개최… “액티브 시니어들이여, 일어나라!”

교회 부흥과 산업화의 중심에 있던 시니어세대 주님 향한 일사각오의 신앙이 가장 중요한 유산 건강·돈보다 주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것이 중요 우리의 싸움은 영적 싸움… 성령의 능력 구해야 2024 시니어 선교대회가 10일 오전 사랑의교회 본당에서 “늙어도 …

‘미국대선과 한반도 평화통일 전망’을 주제로 미래목회포럼

美 대선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과 한국교회의 역할은?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올바른 가치관 갖는 게 중요 건강한 대한민국뿐 아니라 건강한 미국도 필요해 한·미 공통의 주적, 자유문명 위협하는 ‘반기독교’ 이승만 대통령 소개 후 전략 제시 “미국과 한국 공통의 주적은 자유문명을 위협하는 반(反)기독교 운동…

예장 통합 총회 109회기 시무예식

통합 김영걸 총회장 “교단 위기, 사랑으로 헤쳐나갈 것”

“전 총회장, ‘불찰과 부덕, 죄송’ 사과… 같은 마음 총대들의 기도와 협력, 격려 속에 희망의 소리도 올바른 발전 위해 윤리·제도·법적 장치 강구할 것” 예장 통합 김영걸 총회장이 지난 회기 교단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 사과하며 “교단이 올바르게 발전하…

한기총

한기총, ‘한국교회의 밤’ 12월 20일 롯데호텔에서 열기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는 지난 8일(화)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회의실에서 제35-7차 임원회를 개최했다. 참석 22명, 위임 33명으로 성원이 돼 열린 회의에서는 개회선언, 전회의록 채택, 경과 및 사업보고…

이 기사는 논쟁중

동성결혼

동성 커플 22명, ‘동성혼 허용’ 소송 나서

대법원이 지난 7월 ‘동성 파트너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이후, 친동성애 세력의 전방위적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모두의결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