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침례회, 수백억 상당 교단 본부 건물 매각 추진

뉴욕=김유진 기자  nydaily@gmail.com   |  

헌금 감소와 성학대 사건 조사로 인한 법률 비용 때문

▲미국 남침례회 본부. ⓒ남침례회 홈페이지

▲미국 남침례회 본부. ⓒ남침례회 홈페이지

미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침례회(SBC)가 헌금 감소와 성학대 사건 조사로 인한 법률 비용 증가로 테네시주 내슈빌의 교단 본부 건물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크리스천포스트(CP)가 지역 매체 테네시언(The Tennessean)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901 커머스 스트리트에 위치한 이 7층 건물의 매각은 이전부터 논의돼 왔다. SBC 집행위원회 의장 필립 로버트슨은 9월 16일 열린 정기 회의 후 매각 소식을 알렸다.

로버트슨은 회원들이 “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진행하고 SBC 건물을 시장에 내놓는 것을 회장에게 승인했다”고 밝혔다.

테네시언은 내슈빌 계획 부서의 자료를 인용해 이 건물이 2021년에 3,170만 달러(약 423억 5,754만 원)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SBC는 40년 전 8개의 교단 기관을 수용하기 위해 이 건물을 짓는 데 800만 달러(약 107억 원)를 들였으며, 이 프로젝트는 당시 주일학교 위원회였던 라이프웨이(Lifeway)가 기부한 토지에 건설됐다.

부동산 중개인들은 내슈빌 비즈니스 저널에 이 건물이 내슈빌에서 가장 번화하고 주목받는 개발 지역 중 하나인 내슈빌 야드(Nashville Yards)에 위치해 있어 개발자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라고 소개했다.

이 지역은 사우스웨스트 밸류 파트너(Southwest Value Partners)가 주도하는 10억 달러(약 1조 3,362억 원) 규모의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6개월 내에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개발 계획에는 8만 평방피트(약 7,432㎡)의 그룹 및 컨벤션 회의 공간을 갖춘 두 개의 고급 호텔과, AEG 프리젠트가 운영하는 4,500명 수용 규모의 라이브 음악 및 이벤트 장소 ‘더 피나클(The Pinnacle)’이 포함돼 있다.

또한 7에이커(약 28,328㎡) 이상의 개방형 공간, 2,000개 이상의 주거 공간, 300만 평방피트(약 278,709㎡) 이상의 사무 공간, 식당 및 소매점도 들어설 예정이다.

랜드 어드바이저(Land Advisors)의 중개인 에릭 딤스는 내슈빌 비지니스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곳은 내슈빌 엔터테인먼트 지구의 중심이자, 비지니스 지구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남침례회의 성학대 혐의를 조사한 ’가이드포스트솔루션’(Guidepost Solutions)은 “교단 지도부가 성학대 혐의를 제대로 다루지 않고, 피해자와 지지자들을 부당하게 대우했으며, 위협적인 학대에 연루되고, 책임 회피를 위해 교회 안전을 위한 개혁을 거부해 왔다”고 보고했다.

SBC 집행위원회 위원들은 “가이드포스트솔루션 보고서로 인해 소송과 법무부 조사가 진행됐으며, 2020년 10월부터 2024년 7월까지 변호사 비용으로만 1,210만 달러(약 162억 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집행위원회 재정 소위원회 위원장 아담 와이어트는 최근 뱁티스트프레스(BP)와의 인터뷰에서 “법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자금을, 협력 프로그램(Cooperative Program) 기금을 보호하기 위해 위원회의 예비 기금으로 충당했다”고 말했다.

BP에 따르면, SBC 지도부가 교회 내 성학대 혐의를 부적절하게 처리했다고 주장한 가이드포스트 조사에만 310만 달러(약 41억 원)가 소요됐고, 법적 비용과 전담 위원회(TF) 비용은 총 110만 달러(약 15억 원)에 달했다. 사건 관리에는 200만 달러(약 27억 원) 이상, 법무부 조사를 위해 200만 달러가 지출됐다.

한편 SBC 집행위원회는 교단 내 학대 개혁에 중점을 둔 새로운 부서의 신설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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