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로잔 대회에서 발표된 ‘케이프타운 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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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pe Town Commitment 머리말과 서문, 결론

▲2010년 제3차 케이프타운 로잔 대회 모습. ⓒ크투 DB

▲2010년 제3차 케이프타운 로잔 대회 모습. ⓒ크투 DB

머리말

198개국에서 온 4,200여 명의 복음주의자들이 2010년 10월 16일부터 25일간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세계복음화를 위한 제3차 로잔대회에 참가했다. 대회의 규모는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서 참여한 수천 명의 참가자들로 인해 더 확대되었다. 무엇을 위해? 바로 전 세계 교회, 국가, 사회의 모든 영역과 체제에 걸쳐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가르친 모든 것을 증거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제기하기 위해서다.

케이프타운 서약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다. 이 서약은 로잔 언약과 마닐라 선언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그것의 역사적 연속선상에 있다. 이 서약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진 성경적 확신들로, 2부는 그에 따른 행동 요령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의 작성 과정은 이렇다. 전 세계(6대륙)에서 초청된 열여덟 명의 신학자들과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2009년 12월 미국 미니아폴리스에 모여 처음으로 케이프타운 서약에 관해 논의했다. 로잔 신학위원회 위원장인 크리스토퍼 라이트가 주도한 이 소그룹은 케이프타운 대회에 제출할 최종 서약문의 작성을 준비했다.

2부의 작성 과정은 다음과 같다. 대회를 개최하기 3년 전부터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로잔운동의 국제 총무들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제기하고 오늘날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주요 내용들을 가지고 지역별 협의회를 준비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부각된 여섯 가지 주요 이슈들은 대회의 프로그램을 규정하고(i), 그 이슈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관한 골격을 구성했다(ii). 이러한 청취 과정은 대회 기간 내내 크리스토퍼 라이트와 로잔 문서위원회가 대회에서 발표된 모든 진지한 시도들과 공헌들을 성실하게 기록하는 것으로 지속되었다. 그것은 중요한 작업이었으며 기념비적인 노력이었다.

케이프타운 서약은 앞으로 10년 이상 로잔운동의 로드맵 역할을 할 것이다. 일하면서 기도하라는 케이프타운 서약의 예언자적 부르심은 교회, 선교단체, 신학교, 직장의 그리스도인들, 그리고 학생선교단체들로 하여금 그 서약을 수용하고 현장에서 그들이 해야 할 일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케이프타운 서약의 교리적 진술들은 교회가 믿는 바를 확증한다. 더 나아가 우리는, 믿음이 실천과 연결되기 바란다. 우리의 모델인 사도 바울은 자신의 신학적 가르침을 실천적인 삶으로 구현시켰다. 골로새에서 행한 그리스도의 우월성에 대한 그의 도전적이면서 경이로운 진술은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두고 있어야 한다는 실제적인 가르침에서 구체화된 것이다.

우리는 일치해야 하는 기본적 진리들인 기독교 복음의 핵심과 성경이 가르치고 요구하는 것에 대한 신실한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일치하지 않는 이차적인 주제들을 구분한다. 우리는 여기서 “범위 안에서의 포용”이라는 로잔의 원리를 따랐는데, 1부에서 이러한 범위들을 명백하게 규정한다.

우리는 이러한 과정과 각각의 준비 단계부터 우리와 함께 했던 세계복음주의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과의 협력을 기쁘게 생각한다. 세계복음주의연맹 지도자들은 신앙고백과 행동지침에 관한 우리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해주었다.

복음주의 전통을 따르는 로잔운동을 전개하면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의 하나됨을 확증할 뿐 아니라, 다른 기독교 전통들에도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기꺼이 인정한다. 우리는 케이프타운 로잔대회의 참관인으로 참여했던 다른 기독교 전통들의 교회 대표들을 환영하며, 케이프타운 서약이 전 세계 교회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겸허한 마음으로 이 서약을 제시한다.

케이프타운 서약으로 우리가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 우리는 전 세계 복음주의자들이 이 서약을 하나 된 목소리로 거론하고 논의하며, 중요한 문서로 제시하기를 바란다. 또한 이 서약이 기독교 사역의 의제를 형성하고, 공공 분야에서 사려 깊은 지도자들을 굳건하게 하며, 담대한 출발과 협력을 이끌어 내기를 기대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길에 빛을 비추시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우리 모두에게 함께하기를.

더글라스 버드셀(로잔 위원회 의장), 린지 브라운(로잔 국제총무)

▲2010년 케이프타운 제3차 로잔대회에서 ‘케이프타운 서약’의 집필을 주도했던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J. H. Wright) 교수. ⓒ크투 DB

▲2010년 케이프타운 제3차 로잔대회에서 ‘케이프타운 서약’의 집필을 주도했던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J. H. Wright) 교수. ⓒ크투 DB

서문

예수 그리스도의 전 세계적 교회의 지체로서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기꺼이 헌신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 로잔운동의 비전과 목표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헌신을 확인한다.

이러한 우리의 헌신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첫째, 우리는 온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모든 가르침을 전 세계에 증거해야 할 사명을 여전히 갖고 있다. 1974년 세계복음화의 과제를 위해 소집되었던 제1차 로잔대회는 전 세계적 교회에 주어진 결실로 수많은 미전도 종족들을 새롭게 인식하게 했으며, 성경적 복음, 그리고 기독교 선교의 통전성에 대한 새로운 발견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198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차 로잔대회는 전 세계 국가들 간의 협력에 참여했던 수많은 지도자들을 포함해 세계복음화를 위한 300개 이상의 전략적인 동반자적 협력 관계를 탄생시켰다.

둘째, 우리는 로잔운동의 핵심 문서인 로잔 언약(1974)과 마닐라 선언문(1989)에 지속적으로 헌신한다. 이 두 문서는 성경적 복음이라는 핵심 진리들을 분명하게 제시하며, 그 진리들을 여전히 적실하며, 도전적인 방식으로 우리 선교 현장에 적용한다. 우리는 이 문서들에 담았던 헌신에 충실하지 못했음을 고백하며, 끊임없이 변하는 우리 세대와 이 세상 속에서 영원한 복음의 진리를 어떻게 전하고 적용할 것인지를 분별하면서 두 문서에 담았던 헌신을 권고하고 실천하고자 한다.

변하는 실재들

우리의 삶과 사고, 그리고 관계를 맺는 대부분의 삶의 방식들은 급속히 변하고 있다. 좋든 싫든 우리는 세계화와 디지털혁명, 정치적 ‧ 경제적 힘의 균형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가 직면하는 전 세계적인 빈곤, 전쟁, 질병, 생태 위기, 기후 변화 같은 사건은 우리를 슬프게 만들고 불안하게 한다. 그러나 그러한 엄청난 변화에도 환영할 만한 것이 있다. 바로 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3차 로잔대회가 아프리카에서 개최되었다는 사실은 이것에 대한 증거이다.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최소한 3/4이 비서구권에 살고 있다. 이번 로잔대회의 참석자들의 구성은 1910년 에딘버러 세계선교대회 이후 한 세기 동안 세계 기독교의 중심이 거대한 전환을 맞았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우리는 아프리카 교회의 놀라운 성장을 환영하며 아프리카 형제자매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 대회를 개최한 것에 감사한다. 우리는 기독교 선교에 있어 우리 세대가 직면한 변하고 있는 실재들에 응답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이전 세대에게 물려받은 지혜와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

변하지 않는 실재들

변하는 세상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존재한다. 이 위대한 진리는 우리의 선교에 성경적 원리를 제공한다.

-인간은 잃어버린 존재이다. 성경이 묘사하는 비참한 인간의 근본적인 상태는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죄와 반역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 아래 있으며 그리스도 없이는 아무런 희망이 없는 존재들이다.

-복음은 기쁜 소식이다. 복음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개념이 아니라 새로운 증거를 필요로 하는 이야기다. 이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부활과 통치에 관한 것으로 하나님이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행하셨던 변하지 않는 이야기이다. 오직 그리스도 안에 소망이 있다.

-교회의 선교는 계속된다. 하나님의 선교는 땅 끝까지 그리고 세상 끝 날까지 계속된다. 이 세상 나라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나라가 될 때, 새로운 창조를 통해 하나님이 그분의 구속받은 인류와 함께 거하실 때, 마침내 그 날이 도래할 것이다. 그 날이 올 때까지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교회의 선교는 즐거운 긴장감 속에서 계속되며, 우리 세대를 포함해 다가오는 모든 세대들 속에서 새롭고 가슴 떨리는 기회들이 계속될 것이다.

우리의 열렬한 사랑

이 선언은 사랑의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사랑은 언약의 언어이다. 성경이 말하는 옛 언약과 새 언약은 잃어버린 인류와 오염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구속적 사랑과 은혜의 표현이다. 그분의 사랑과 은혜는 다시 사랑, 곧 그 자체로 언약의 주님에 대한 신뢰와 순종과 열정적인 헌신을 보여 주는 우리의 사랑을 요청한다. 로잔언약은 복음화를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는 것으로 정의한 바 있다. 이것은 여전히 우리의 열렬한 마음이다. 따라서 우리는 로잔 언약을 재차 확증한다.

-죄와 악으로 인해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파괴되었기에 그리스도 안에서 창조세계의 모든 차원에 미치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기쁜 소식으로서의 온전한 복음을 위해 우리의 사랑을.

-이 세상의 모든 나라들과 전 역사의 모든 세대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속을 받았고, 이 세대에 하나님의 선교를 공유하고, 오는 세대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온 교회를 위해 우리의 사랑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졌으나 그분이 마음으로 품으신 세상, 곧 사랑하셨기에 세상의 구원을 위해 그분의 독생자를 주신 온 세상을 위해 우리의 사랑을.

이와 같은 삼중적인 사랑에 사로 잡혀 있는 우리는,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믿고, 그 복음에 복종하며, 복음을 나누기 위해, 그리고 모든 열방을 제자 삼기 위해 온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데 우리 자신을 새롭게 헌신한다.

▲3차 대회 당시 각 국가에서 온 찬양팀들의 파워풀한 찬양인도 모습. ⓒ크투 DB

▲3차 대회 당시 각 국가에서 온 찬양팀들의 파워풀한 찬양인도 모습. ⓒ크투 DB

결론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세상과 화해하셨다. 하나님의 영은 세상에서 하나님의 화목케 하시는 사랑의 대사가 되도록 그리스도의 교회를 케이프타운으로 부르셨다. 주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가운데 계시고 우리와 함께 걸으셨기에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이름 안에서 그분의 백성들과 함께 만나셨던 것처럼 그분의 말씀의 약속을 지키셨다.(주102)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고자 힘썼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그분의 자비와 성령을 통해 자신의 음성을 듣고자 하는 그분의 백성들에게 말씀하셨다. 성경강해와 본회의 발표, 그리고 그룹토의를 통해 나온 수많은 의견들에 다음의 두 가지 주제가 반복되어 나타났다.

-수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위하여 지속적인 성숙을 이루는 급진적인 순종의 제자도의 필요성.

-믿음과 소망 안에서의 성장뿐 아니라 사랑 안에서의 성장을 위하여 일치를 지향하는 급진적인 십자가 중심의 화해의 필요성.

제자도와 화해는 우리의 선교에 있어 불가분의 요소이다. 우리는 천박함과 제자도의 결핍, 분열과 사랑의 결핍이라는 수치를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 두 가지 결핍은 우리의 복음증거를 심각하게 훼손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두 가지 문제들로부터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을 분별한다. 복음서에 기록되었듯이 그리스도께서 가장 안타까운 심정으로 교회에게 주셨던 말씀 중 두 개의 말씀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근원적인 명령을 주셨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서로 사랑할 때 세상이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임을 알게 될 것이라는 근원적인 방법을 교훈하셨다. 예수님은, 이천 년이 지난 후 전 세계에서 모인 그분의 백성들에게 동일한 말씀을 주신다. 이에 우리는 놀라지 말고 주인의 음성 듣기를 기뻐해야 한다. 제자를 삼고, 서로 사랑하라.

제자화

성경적 선교는 그리스도의 이름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부인하며 겸손, 사랑, 온전함, 관대함, 그리고 종의 길을 걸으며 그를 따름으로 그를 닮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자도와 제자 삼는 데 실패하는 것은 우리의 선교의 가장 기초적인 차원에서 실패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분의 교회를 향한 그리스도의 부르심은 우리를 복음서의 메시지에 새롭게 다가서게 만든다. ‘와서 나를 따르라’ 그리고 ‘가서 제자 삼으라.’

▲(왼쪽부터) 제3차 로잔대회에 참석한 당시 김은수 교수, 이광순 교수, 안희열 교수. ⓒ크투 DB

▲(왼쪽부터) 제3차 로잔대회에 참석한 당시 김은수 교수, 이광순 교수, 안희열 교수. ⓒ크투 DB

서로 사랑하라

예수님은 세 번에 걸쳐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라고 반복해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세 번에 걸쳐 “아버지여,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라고 기도하셨다. 이 명령과 기도는 선교적이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이보다 더 간절한 예수님의 말씀은 없었다.

세계복음화와 그리스도의 하나님 되심의 인정은 우리가 그분에게 순종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리스도와 그의 사도들의 부르심은 “서로 사랑하라”는 명령과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새로운 명령으로 우리에게 온다. 우리는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우리가 처음부터 들은 소식’에 대한 순종에 새롭게 헌신하도록 한다. 그리스도인들이 성령의 능력으로 화해를 이룬 사랑의 하나됨 가운데 살 때, 세상은 예수님을 알고 우리가 그분의 제자인 것을 알게 되며, 그분을 보내신 아버지를 알게 될 것이다.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리고 하나님의 무한하신 자비와 구원의 은혜라는 유일한 믿음의 기초 위에서 우리는 성경적 제자도라는 개혁과 그리스도를 본받는 사랑의 혁명을 진정으로 열망하며 기도한다.

이러한 기도를 드리며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주님을 위하여, 그리고 그분의 이름으로 우리가 섬기는 세상을 위하여 우리의 헌신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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