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서 ‘신성모독 혐의’로 구금된 신학교수 가석방

뉴욕=김유진 기자  nydaily@gmail.com   |  

예수 모욕 반박 영상 게시했다가 징역 2년 6개월형 받아

ⓒNick Agus Arya/ Unsplash.com

ⓒNick Agus Arya/ Unsplash.com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비방한 혐의로 1년 넘게 복역한 기독교인이 가석방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기독교 변증가 그라티아 펠로는 2022년 12월 6일, 예수를 모욕하는 데 대해 반박하는 영상을 게시한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의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인터내셔널크리스천컨선’(ICC)은 그가 올해 초 가석방을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ICC에 따르면, 펠로는 가석방이 끝나는 올해 12월까지 매달 검찰에 자신의 위치와 상태를 보고해야 한다.

그는 체포되기 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248회 에피소드에 대해 경찰의 집중 조사를 받았으며, 그 내용은 무슬림과 이슬람을 모욕한 것으로 간주됐다. 조사 과정에서 4명의 경찰이 그의 집을 급습한 데 이어, 같은 날 약 30명의 경찰이 출동해 그를 체포하고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2023년 4월 17일, 펠로는 말란지방법원 판사에 의해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펠로는 콥트교회 신자로, 동부 자바에 위치한 소규모 기독교 신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 그는 기독교와 이슬람을 비교하는 온라인 토론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많은 지지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영상 중 특히 2022년 2월 무함마드와 그의 가족에 대해 다룬 내용은 그의 신성 모독 혐의의 증거로 인용됐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다 무슬림 인구를 보유한 국가로,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지만 기독교인 등 소수종교인들은 자주 박해를 받는다. 이 나라는 2,040만 명의 개신교인과 842만 명의 가톨릭교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오픈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4년 세계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에서 42위에 올랐다.

한 익명의 현지 기독교 지도자는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은 항상 기독교인 체포를 우선시하지만, 기독교 성경을 모욕하는 가짜 성직자와 우스타즈(Ustadz, 무슬림 교사)에 대해서는 사건이 보고돼도 침묵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헌법은 국가 철학인 판차실라(Pancasila)에 근거하고 있으며, 이는 유일신에 대한 국가적 믿음, 사회 정의, 인류애, 통합, 모두를 위한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5가지 원칙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많은 극단주의 단체들은 판차실라에 반대하며,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특히 교회는 비이슬람 예배당 건설을 방해하려는 단체의 반대에 자주 직면한다.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앞서 인도네시아에서 1,000개 이상의 교회가 이러한 단체의 압력에 의해 폐쇄됐다고 보고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남북 자유민주 통일하고, 악법·부정선거 근절되길”

성경과 하나님의 역사하심 절대 믿음 고백 대한민국 교회의 시대적 책임 다할 것 다짐 자유시장경제·한미동맹 지지, 다원주의 배격 세계대전 촉발을 우려케 하는 국제 정세, 동성애 합법화를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 마약 확산과 중독자 증가, 정치와 선거…

한국교회총연합 장종현 대표회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표 만난 한교총 장종현 대표 “며느리가 남자라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장종현 대표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만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저출산, 의료사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만남은 이재명 대표가 2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한교총 사무실을 방문해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같…

 2024 목회전략 콘퍼런스

레너드 스위트 “AI에 영혼 부여하려 말고, ‘예수 이야기’로 승부를”

AI가 인간 변화시키는 것 우려되는 시대 비인간화 위협에 맞서 ‘서사’로 무장해야 세계적으로 저명한 기독교 미래학자 레너드 스위트(Leonard Sweet)가 “인공지능(AI)에 인간의 영혼을 부여하려는 잘못된 시도는 잊고, 비인간화 인공지능에 맞서 서사를 강화하라.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이시바 총리 “하나님 안 계신다는 무서운 생각 한 적 없어”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지 않아 교회 부속 유치원 다닌 적도 ‘바리새인과 세리 비유’ 마음에 이시바 시게루(石破 茂·67) 전 간사장이 일본 자민당 총재에 취임한 후 1일 임시국회에서 102대 총리에 정식 취임한 가운데, 그의 기독교 신앙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

북한 억류 선교사

통일부 “北, 구금 10년째 김국기 선교사 즉각 무조건 석방하라”

북한 주민 돕다 불법 체포당해 최소한의 정보도 제공하지 않아 김 선교사 칠순, 아내 계속 기도 통일부에서 구금 10년째를 맞이한 김국기 선교사에 대해 즉각 무조건 석방하라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발표했다. 통일부는 “오는 10월은 우리 국민 김국기 선교사…

포럼 빛 충현교회 축소 사회 교회론

“탈기독교 시대 교회, 떠난 성도들 돌아오게 하려면”

‘축소 사회에서 교회론을 다시 말하다’는 주제로 ‘포럼(Forum) 빛’이 9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담임 한규삼 목사)에서 개최됐다. 경제사회학 용어에서 유래한 ‘축소 사회(縮小 社會, a shrinking society)’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정치·경제·환경…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