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임시정부 성립 축하문·선언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대학 내 한국기독교박물관 소장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선언문’.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선언문’.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숭실대학교(총장 장범식) 한국기독교박물관이 소장 중인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과 ‘선언서’가 지난 12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 고시됐다.

해당 문서는 1919년 10월 31일 대한 민족대표 30인이 발행한 활판 인쇄 전단으로, 3.1운동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과 당시 독립운동의 전개 양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의 의미와 내용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출범을 기념하고 알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축하문에서는 이승만을 대통령, 이동휘를 국무총리로 선출해 통일 내각이 성립됐음을 알리고, 2천만 국민이 일본의 노예가 아닌 자유민이 됐음을 천명한다.

축하문에는 “10년의 노예생활을 벗어나 오늘에 다시 독립대한의 국민이 되었도다”라는 구절로 자유와 독립에 대한 강한 의지가 표현돼 있고, “삼천리 대한강산에 태극기를 날리고 이천만 민중의 함성을 합하여 만세를 부르리라”는 문구를 통해 국민의 환희와 독립에 대한 결의가 나타나 있다.

“신성한 국토가 아직 적의 점령 하에 있으니 이천만 자유민아! 일어나 자유의 전쟁을 벌일지어다”라는 문장은 독립을 위한 지속적인 투쟁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서 말미에는 독립운동의 핵심 인물이자 독립운동의 정신을 상징하는 박은식, 김구, 박세충, 안정근 등 30인의 대한민족대표 명단과 ‘축하가’가 포함됐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선언서’ 배경과 내용

‘선언서’는 같은 날인 1919년 10월 31일, 중국 상해에서 박은식 등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지지하는 독립운동자 30인에 의해 선포된 독립선언서다.

3·1운동 이후 독립운동 방향과 방법을 명확히 하고자 작성된 ‘선언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중심으로 민족의 일치단결을 호소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또 일제 통치의 잔학성을 고발하고 3.1운동 이후 통치 방식을 변화시키려는 일제의 시도를 반박하며, 우리 민족의 요구는 완전한 절대 독립임을 선언하고 있다.

국한문 혼용체로 작성된 선언서는 내용과 형식이 3.1독립선언서와 유사하며, 선언문과 공약 3장으로 구성돼 있다. 공약 3장에는 질서 있게 비폭력적으로 행동할 것, 부득이 자위행동을 하더라도 부녀, 어린이·노약자·병자는 절대 해치지 말 것, 전 국민이 독립 요구를 강하게 표할 것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는 박은식, 박환, 박귀충, 안정근, 안종술, 조선홍, 오능조, 허완, 최정식, 최지화, 도인권, 정운시, 연병우, 신태리, 한우삼, 고일청, 이일로, 이낙순, 이병덕, 이종오, 이화숙, 이근영, 명제세, 김구, 김의선, 김경하, 김찬성, 김가준, 김기창, 김철 등 대한민족대표 30명이다. 작성일자를 ‘대한민국 원년 10월 31일’로 표기해,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난 독립된 대한민국의 출발을 알렸다.

역사적 중요성과 보존 계획

그동안 문헌을 통해서만 존재가 알려졌던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과 ‘선언서’는 1967년 김양선(1907~1970) 교수가 숭실대학교에 기증하면서, 유일한 실물 전단 형식의 문건으로 공개됐다.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측은 “이번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은 해당 유물의 역사적 중요성을 알리고 그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물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여, 국민들이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The Plague in the Reign of David 다윗 역병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아를 죽인 뒤에 스스로 회개하지 못하자, 하나님께서 선지자 나단을 보내서 그를 경책하셨다. 이전의 다윗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데 선수였다…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인권정보센터

강제북송 98.9%가 중국서… 10~30대 여성 피해 다수

불법 구금, 강제 북송, 생명권 침해 가장 심각 통신 및 정보 이용 제한, 20년간 44배나 증가 대량학살, 고문, 종교 박해, 강제 낙태 등도 (사)북한인권정보센터(NKDB) 북한인권기록보존소는 10일 『2024 북한인권백서』(이하 백서)를 발간했다. 이는 2020년 이래 4년 만이…

한국기독교영화제 KCFF

제8회 한국기독교영화제, 10월 24-26일 코엑스에서

개막작 폐막작 대상작 할리우드 멘토링 제공 기독교 영화제 정체성 분명히 제8회 한국기독교영화제(Korea Christian Film Festival, KCFF)가 오는 10월 24-26일 3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과 메가박스에서 개최된다. KCFF는 영화라는 매개체로 기독교인들과 비…

시니어 선교대회

2024 시니어 선교대회 개최… “액티브 시니어들이여, 일어나라!”

교회 부흥과 산업화의 중심에 있던 시니어세대 주님 향한 일사각오의 신앙이 가장 중요한 유산 건강·돈보다 주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것이 중요 우리의 싸움은 영적 싸움… 성령의 능력 구해야 2024 시니어 선교대회가 10일 오전 사랑의교회 본당에서 “늙어도 …

‘미국대선과 한반도 평화통일 전망’을 주제로 미래목회포럼

美 대선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과 한국교회의 역할은?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올바른 가치관 갖는 게 중요 건강한 대한민국뿐 아니라 건강한 미국도 필요해 한·미 공통의 주적, 자유문명 위협하는 ‘반기독교’ 이승만 대통령 소개 후 전략 제시 “미국과 한국 공통의 주적은 자유문명을 위협하는 반(反)기독교 운동…

예장 통합 총회 109회기 시무예식

통합 김영걸 총회장 “교단 위기, 사랑으로 헤쳐나갈 것”

“전 총회장, ‘불찰과 부덕, 죄송’ 사과… 같은 마음 총대들의 기도와 협력, 격려 속에 희망의 소리도 올바른 발전 위해 윤리·제도·법적 장치 강구할 것” 예장 통합 김영걸 총회장이 지난 회기 교단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 사과하며 “교단이 올바르게 발전하…

한기총

한기총, ‘한국교회의 밤’ 12월 20일 롯데호텔에서 열기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는 지난 8일(화)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회의실에서 제35-7차 임원회를 개최했다. 참석 22명, 위임 33명으로 성원이 돼 열린 회의에서는 개회선언, 전회의록 채택, 경과 및 사업보고…

이 기사는 논쟁중

동성결혼

동성 커플 22명, ‘동성혼 허용’ 소송 나서

대법원이 지난 7월 ‘동성 파트너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이후, 친동성애 세력의 전방위적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모두의결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