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색 인종 교인은 예외적으로 헌금 증가
미국 복음주의 개신교인 중 교회에 헌금하는 이들의 비중이 지난 3년 동안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인피니티컨셉츠(Infinity Concepts)와 그레이매터리서치(Grey Matter Research)는 최근 41쪽 분량의 ‘기부 격차: 복음주의적 관대함의 변화’(The Giving Gap: Changes in Evangelical Generosity)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올해 초 여러 연구 패널을 혼합해 1,039명의 복음주의 개신교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작성된 것으로, 연구자들은 복음주의 응답자들에 대해 전미복음주의협회(NAE)의 ‘복음주의 정의’를 사용했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 기간에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21년 보고서 ‘관대함의 요인’(The Generosity Factor)과 비교됐는데, 복음주의자들의 기부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훨씬 적어졌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복음주의 성인의 61%는 지역교회에, 절반(50%)은 교회 외부의 단체에, 42%는 교회와 자선단체에 모두 기부했다. 거의 3분의 1(31%)은 교회나 자선단체에 기부하지 않았다.
2021년과 비교해 지역교회에 헌금한 비율은 13% 감소했으며, 이는 기부금 전체의 17% 감소를 의미한다.
보고서는 “지역교회에 헌금하는 비율은 74%에서 61%로, 교회 밖의 비영리단체나 사역에 기부하는 비율은 58%에서 50%로 떨어졌다. 어느 쪽에도 기부하지 않은 비율은 지난 3년 동안 19%에서 31%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복음주의 성인 기부자는 평균적으로 가계소득의 2.8%를 교회에 헌금하는데, 이는 2021년의 3.2%에서 감소한 수치다. 이들은 또한 평균적으로 가계소득의 3.3%를 교회와 자선단체에 기부하는데, 이는 2021년의 4%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복음주의자들은 지난 12개월 동안 교회에 평균 2,503 달러(약 333만 원)를 기부했다. 이는 2021년 인플레이션 조정 평균 2,953달러(약 393만 원)에서 15% 감소한 수치다. 교회나 자선단체에 기부한 복음주의자들의 평균 기부 총액은 3,053달러(약 407만 원)로, 2021년 3,572달러(약 476만 원)에서 15% 감소했다.
그레이매터리서치의 론 셀러스(Ron Sellers) 회장은 “이 수치는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늘고 있는 ‘관대함에 대한 암울한 그림’을 보여준다. 거의 모든 유형의 복음주의자들의 기부 수치가 감소했다. 한 가지 예외는 유색인종 복음주의자들로, 이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기부에 훨씬 더 확고했다. 기빙유에스에이(Giving USA)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관대함이 감소했으나, 믿는 자들의 행동은 달라야 한다”고 했다.
연구자들은 ‘영적 활동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것’과 기부 사이에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정기적으로 기도하며, 예배에 참석하고, 소그룹에 참여하며, 성경을 읽는 복음주의자들은 ‘드물게, 또는 전혀’ 그런 일을 하지 않는 이들보다 자선단체에 기부할 가능성이 두 배, 교회에 기부할 가능성이 세 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피니티콘셉츠의 마크 드라이스타트(Mark Dreistadt) 대표는 “미국교회는 수 세기 동안 헌금, 십일조, 청지기직에 대해 가르쳐 왔으며, 복음주의자는 평균적으로 가계소득의 2.3%를 헌금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관대함을 더 많이 베풀기를 원한다면,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더 많이 주도록 격려하는 것이 아닌 영적으로 더 많이 참여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즉 성경을 더 많이 읽거나, 소그룹에 참여하거나, 예배에 더 정기적으로 참석하거나, 기독교 라디오를 더 많이 듣는 것”이라고 했다.
드라이스타트는 “관대함은 단지 베푸는 것 이상”이라며 “그것은 우리의 축복의 진정한 근원을 이해하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관대하신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관대해지는 것에 대한 것이다. 아마도 헌신적인 신자들은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에 대한 이해가 커지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팬데믹이 교인들에게 미치는 영향 탐구’(Exploring the Pandemic Impact on Congregations) 프로젝트와 ‘오늘날의 신앙 공동체 연구 이니셔티브’가 최근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교회는 참석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출석 신자들은 헌금을 늘려 운영 비용을 충당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증가는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재정과 신앙: 팬데믹 이후의 현실에서 교인의 재정 건전성을 살피다’(Finances and Faith: A Look at Financial Health Among Congregations in the Post-Pandemic Reality)에서 “이번 팬데믹이 교인 생활에서 기부에 대한 독특한 모습을 그렸지만, 지금까지 신앙 공동체의 재정 건강을 극적으로 변화시키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재정적 필요성 증가(팬데믹의 트라우마, 참석자 감소 및 기타 요인으로 인해)로 인해 개인 기부가 증가했지만, 전체 기부자 수는 감소했다. 참석자는 일반적으로 이전보다 더 많이 기부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