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의사들, 추석 연휴 아프리카 케냐서 인술 봉사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의사·기업인 등 그린닥터스봉사단 15명, 9월 12∼23일
마사이마라, 루이루지역 등 찾아가 왕진봉사·약품전달

ⓒ그린닥터스

ⓒ그린닥터스

국제의료봉사단체인 그린닥터스가 올 추석 연휴를 이용해 검은 대륙 아프리카 케냐로 인술 봉사를 떠난다.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이번에 현지 한인기업인의 가발공장을 찾아가 케냐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할 계획이다.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온병원그룹 원장)은 “의사 5명을 포함한 15명의 봉사단이 9월 12일부터 추석 연휴를 거쳐 23일까지 11일간 아프리카 케냐 마사이마라 등에서 아프리카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의료봉사 활동을 펼친다”고 12일 밝혔다. 의료봉사단은 12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당감2동 온종합병원에서 버스로 인천공항을 이동해 13일 새벽 항공편으로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공항을 거쳐 케냐 나이로비로 이동하는 대장정에 올랐다.

그린닥터스 케냐봉사단에는 정근 이사장(안과전문의, 전 한국교회봉사단 의료지원단장)을 비롯해, 정가정의원 정종훈 원장(가정의학과전문의), 인제대의대 박석주 교수(부산백병원 신장내과), 정신건강증진센터 김상엽 소장(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윤선희 이사장(안성형·병리학) 등 온종합병원 소속 의료진 등 5명의 의사가 동참한다. 또 박명순 사무총장, 권소현 부총장, 강순영 이사(현직 부장판사), 윤지민 이사(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과장) 등 그린닥터스 임원과, 김은전 마이금융파트너 대표·허소라 한아기계 이사·이은주 온그룹의료재단 이사 등 여성 기업인, 의료전문채널 ONN닥터TV PD 3명 등도 합류했다.

BNK부산은행(은행장 방성빈)은 2천만 원을 기부해, 추석연휴 동안 케냐에서 인술봉사를 펼칠 그린닥터스 의료봉사단을 격려했다. 명인, 이노앤,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삼남, 제일, 대웅, 영풍, 파마킹, 동화, 코오롱, 신풍, 일동, 녹십자, 한국약품, 라이트팜텍, 신명약품 등 제약회사와 의약품유통회사 20여 곳에서 해열진통제, 진정제, 안과약, 항히스타민제, 이뇨제, 진해거담제, 골격근이완제, 소화제 등 의약품 1억여 원어치를 기부했다. 그린닥터스는 이 의약품들을 봉사 활동 중 사용하고, 나머지는 케냐 나이로비에 개설하게 될 ‘그린닥터스약국’에 비치해 사용할 계획이다. 케냐 그린닥터스약국은 그린닥턱스 아프리카 지부장을 맡게 되는 사나그룹 최용석 대표가 책임 운영하게 된다.

이번 케냐봉사단은 첫날인 14일 케냐 룬가에 있는 사나그룹 공장을 찾아가 현지 근로자 7천여 명을 무료 진료한다. 사나그룹은 한국인 최영철(69) 회장이 일군, 아프리카 케냐에서 가장 유명한 한인 기업이다. 1989년 설립된 가발 제조업체 사나그룹은 동아프리카 가발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현재 케냐 8대 기업(납세액 기준)으로 성장했다. 사나그룹은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잠비아, 짐바브웨, 모잠비크, 우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케냐 포함 10개국에 공장을 두고 1만여 명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선 삼성전자나 현대차보다 더 유명한 한국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사나그룹 창업주 최영철 회장은 “40년 전, 제 나이 29세에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첫발을 디뎠으며, 그때 어려웠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울컥한다”면서 “올해 봄 우연히 서울에서 만난 고교(경남 진주고) 5년 후배인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이 이번 케냐 의료봉사를 제안해 다시 한 번 가슴이 울컥했다”고 말했다.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사나그룹의 가발공장 외에도 마사이마라 루이루 지역의 고아원 등을 방문해 무료 진료활동을 펼치게 된다. 마사이마라는 마사이 종족이 사는 지역으로, 마사이 언어로 ‘드넓은 땅’이라는 뜻이다.

이번 그린닥터스 봉사활동지역인 케냐는 면적이 남한의 6배인 57만㎢, 인구는 5,244만명으로 한국과 비슷하다. 1963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케냐의 종교는 기독교 80%(가톨릭 포함), 이슬람 10% 등으로 알려져 있다. 적도를 통과하는 지역이어서, 동부해안 지방과 북부 사막지대를 제외한 대부분이 고원 평원지대로 한국의 초가을 날씨처럼 낮에만 덥고, 아침과 저녁에는 선선한 날씨이다.

그린닥터스재단 정근 이사장은 “15년여 전에 코트디부아르 봉사 이후 또 다시 그린닥터스가 아프리카 오지로 봉사를 오게 됐다”며 “이번에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진료 활동뿐만 아니라, 케냐 국립가축연구소 등을 방문해 최근 국제 의료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인수(人獸) 공통감염병’ 연구 현황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린닥터스는 케냐 나이로비에 지부를 설치하고, 케냐 의사들을 부산으로 초청해 연수하는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외항선교회

국내외 거점 항구마다 지회 설립하고 선교사 파송 앞장

입항한 해외 선원들 복음 전해 로고스호 등 승선 선교활동도 남아공 등 해외에도 지회 설치 현재는 디아스포라 선교 관심 1974년 창립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한국 최초 자생적 선교단체 ‘한국외항선교회(Korea Habor Evangelism, Inc., 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

원크라이

2025 원크라이, 1월 3일… “기도, 국가적 위기 돌파하는 힘”

어수선한 시국, 깨어 기도해야 합력해 선 이루시는 통로 돼야 나라 향한 하나님 계획 이뤄야 한국교회, 선교적 교회 전환을 천만 선교사 시대 여는 새해로 게토화 아닌 국가·시대 섬겨야 매년 새해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원크라이(One Cry)’ 기도…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회장 “소망을 주는 통로 되길”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 “소망의 통로 되길”

AI위 등 신설해 위원회 중심으로 개편 ‘정답’ 제시하고 ‘싱크탱크’ 역할 충실 정성진 목사 “자기 확증의 갈등 계속… 내 생각 내려놓고 성경에서 길 찾길” 미래목회포럼(이하 미목포) 신임 대표회장에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담임)가 취임했다. 미목포는…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취임 감사예배

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 “연합‧회복‧부흥에 최선”

원로들, 엄중한 시국에서 역할 당부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취임 감사예배가 12일(목) 오전 11시 서대문교회(예장 합동)에서 열렸다. 박병선 목사의(공동대표회장, 합신 총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류…

국회 성탄트리 점등식

“여야 정쟁 치열하지만, 그럴수록 성탄의 빛 필요”

인카네이션, 듣기만 해도 설레 성탄, 수수께끼 같은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어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사랑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예수와 믿음 안에서 하나 됨을 불과 1주일 전 전쟁터 같았던 국회의사당 한복판에서, 여야 의원들이 손…

시리아

박해감시단체, 시리아 기독교인 대상 ‘인종 청소’ 경고

시리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이끄는 반군이 수만 명의 시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인도적 물품을 압류한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인종청소에 해당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리아에서 현장 지원 네트워크를 유지해 온 미국 박해 감시단체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