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신매매로 팔려온 北 여성들 섬기는 교회 단속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순교자의소리, 지하 양육 프로그램 실행 중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 VOM)는 인신매매로 중국에 팔려와 한족 남성과 결혼한 북한 여성을 포함해 중국 현지의 북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하 양육 프로그램을 실행 중이다.

이에 따르면, 인신매매로 팔려온 북한 여성들을 섬기는 교회에 대한 중국 당국의 수색과 압수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 VOM은 “중국에 인신매매로 팔려온 북한 여성들이 같은 처지의 북한 여성들을 직접 전도하고 양육하는 이 지하 양육 사역이 인신매매로 팔린 북한 여성들의 믿음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법이며, 이제는 점차 유일한 수단이 되어 가고 있다”고 강조한다.

한국 VOM의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중국 정부가 중국 전역의 교회들을 계속 단속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중국 북동부 지역에 거주하는 북한 사람을 섬기는 교회처럼 소수민족을 섬기는 교회를 단속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제사회의 주목을 피해갔다”고 설명한다.

그녀는 “최근 집행된 단속에서 한 중국 가정교회가 한국어 성경과 한국어로 기록된 모든 문서를 압수당했다. 그 교회에 출석하던 모든 북한 여성은 국가 안전부 관리에게 매일 아침 휴대폰으로 얼굴을 보여 줘야 했고, 다른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도 제한됐다”며 “중국 당국은 남한으로 탈출할 의도가 있다고 판단되는 북한 사람들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중국에 있는 북한 사람을 북한으로 송환하는 조치를 재개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 당국은 인신매매로 중국에 팔려온 북한 여성들에게 한국인이나 심지어 조선족과도 접촉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그 여성들을 외국의 영향으로부터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집에서 조용히 가족을 부양하는 북한 여성에게 중국에 거주할 수 있는 신분증을 보상으로 주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 당국의 계속된 단속에도 북한 여성들이 개인적으로 같은 처지의 다른 북한 여성들을 보살피면서 안정적으로 기본적인 사역을 펼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인신매매로 중국에 팔려온 북한 여성을 대상으로 가장 효과적인 사역을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외국 선교사나 중국 교회가 아니라 같은 상황에 처한 다른 북한 여성들이었다. 중국 당국자들은 관할 지역에서 북한 여성이 다른 북한 여성을 개인적으로 보살피는 것을 적발하여 막기가 매우 어렵고, 북한 여성이 다른 북한 여성과 교류하는 것에 대해서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인신매매 당한 북한 여성이 같은 처지의 북한 여성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한국 VOM에서 훈련하고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녀는 “한국에서 훈련한 어떤 여성은 ‘예배는 계속 드리고 있다. (한국 VOM에서) 보내준 말씀을 나눴더니 어디서 이런 좋은 말씀을 배웠는가 하며 듣고 모두 은혜 받았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 VOM을 통해 훈련 받은 북한 여성들이 자신들과 같은 환경에 있는 또 다른 북한 여성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그렇게 복음을 듣게 된 여성들이 다음과 같은 간증을 보내왔다.

1. 조선에선 하나님이란 이름을 들어보지도 못했고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조차 모르고 살아온 접니다. 고난의 행군을 겪고 매일 심해지는 어려움에 오직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하나의 생각만으로 눈만 뜨면 장사 보따리를 이고 지고 힘겹게 살아야 했습니다. 말로 다 표현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탈북을 시도했고 정든 고향과 사랑하는 형제들과의 뼈아픈 리별을 체험하면서 이 중국 땅에 오게 되었습니다. 오고 보니 모든 것이 저를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우선 말이 통하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으며 생활 풍습이 다르니 먹고 싶었던 입쌀밥 한술도 못 먹었으며 정말 지옥 같은 생활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저 자신을 원망하며 어쩔수 없는 인생 타령하며 한 해 두 해 13년이란 긴 날들을 생각 없이 보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도 오래 살다 보니 같은 조선 동포들도 만나게 되였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뒤늦게나마 저의 탈북의 길도 하나님의 부르심이였다는 걸 깨닫게 되였습니다 …….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구원해 주십니다. 세상 갈 길 몰라 헤매이던 저에게 하늘나라의 밝은 빛을 주셨고 잊을뻔 하였던 말과 노래와 춤도 찾아주신 고마우신 분이십니다. 앞으로 더 많은 찬양으로, 그 찬양을 춤가락에 담아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믿고 따르겠습니다. - A자매

2. 중국에 와서 슬픔과 고통과 서러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항상 외로웠었는데 동무의 소개로 찬송의 노래를 배우며 하나님의 은혜도 받게 됐다. 많은 찬송의 노래를 알게 되였으며 힘들었던 저의 마음과 고통을 하나님께 기도로 아뢰게 되어서 이제 마음이 평안합니다. 앞으로도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만 믿고 살아가겠습니다. - B 자매

3.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알기전에는 방황의 길에서 헤매며 살던 저였습니다. 하나님의 찬양을 듣고 하나님의 은혜 또 받으면서 나의 죄를 씻어주신 예수님을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하나님께 무한 감사드리며 나의 몸과 영혼까지 주님을 위해 바치기 위하여 많이 노력 하겠습니다. - C 자매

4. 타향 길 위에서 언어가 달라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항상 죄인으로 살던 저였습니다. 때로는 살기가 귀찮아 목숨까지 버릴 생각도 했습니다. 이러던 제가 어느날 한 친구의 소개로 하나님을 알게되었습니다. 그 후 하나님의 은혜를 느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하나님의 찬양은 저에게 큰 힘을 주고 많이 의지 되였습니다. 찬양을 들으면서 힘을 주시고 환난과 시험이 끊이지 않는 상황속에서 변화되어 믿음으로 서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앞으로 하나님의 이 은혜와 사랑을 잊지 않고 찬양으로 세상의 고난과 어려움을 이기고 살아가겠습니다. - D 자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외항선교회

국내외 거점 항구마다 지회 설립하고 선교사 파송 앞장

입항한 해외 선원들 복음 전해 로고스호 등 승선 선교활동도 남아공 등 해외에도 지회 설치 현재는 디아스포라 선교 관심 1974년 창립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한국 최초 자생적 선교단체 ‘한국외항선교회(Korea Habor Evangelism, Inc., 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

원크라이

2025 원크라이, 1월 3일… “기도, 국가적 위기 돌파하는 힘”

어수선한 시국, 깨어 기도해야 합력해 선 이루시는 통로 돼야 나라 향한 하나님 계획 이뤄야 한국교회, 선교적 교회 전환을 천만 선교사 시대 여는 새해로 게토화 아닌 국가·시대 섬겨야 매년 새해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원크라이(One Cry)’ 기도…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회장 “소망을 주는 통로 되길”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 “소망의 통로 되길”

AI위 등 신설해 위원회 중심으로 개편 ‘정답’ 제시하고 ‘싱크탱크’ 역할 충실 정성진 목사 “자기 확증의 갈등 계속… 내 생각 내려놓고 성경에서 길 찾길” 미래목회포럼(이하 미목포) 신임 대표회장에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담임)가 취임했다. 미목포는…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취임 감사예배

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 “연합‧회복‧부흥에 최선”

원로들, 엄중한 시국에서 역할 당부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취임 감사예배가 12일(목) 오전 11시 서대문교회(예장 합동)에서 열렸다. 박병선 목사의(공동대표회장, 합신 총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류…

국회 성탄트리 점등식

“여야 정쟁 치열하지만, 그럴수록 성탄의 빛 필요”

인카네이션, 듣기만 해도 설레 성탄, 수수께끼 같은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어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사랑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예수와 믿음 안에서 하나 됨을 불과 1주일 전 전쟁터 같았던 국회의사당 한복판에서, 여야 의원들이 손…

시리아

박해감시단체, 시리아 기독교인 대상 ‘인종 청소’ 경고

시리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이끄는 반군이 수만 명의 시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인도적 물품을 압류한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인종청소에 해당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리아에서 현장 지원 네트워크를 유지해 온 미국 박해 감시단체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