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문제 삼는 것 ‘불공정하다’ 지적
미국 텍사스주 그레이프바인에 위치한 멀티 사이트 처치인 ‘펠로우십교회’(Fellowship Church)를 이끄는 에드 영(Ed Young) 목사가 “대형교회가 ‘너무 크다’”는 비판에 대해 입을 열었다. 펠로우십교회는 2020년 기준 주간 출석률이 2만 4천 명에 이른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에드 영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사람들이 자주 자신의 교회가 너무 크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인구가 많은 지역의 교회 규모를 문제 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영 목사는 “‘당신의 교회는 너무 크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너무 크고, 대형교회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가장 위선적인(hypocrites) 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도 대형 콘서트나 축구 경기, 대형 쇼핑몰에 가지만, 그런 곳들에 대해서는 결코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항상 ‘교회가 너무 크다’고 말하지만, 교회가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면 천국도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천국은 아주 큰 곳이기 때문”이라며 “많은 인구가 모인 곳에 교회가 있다면, 그 규모도 당연히 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트포드종교연구소(Hartford Institute for Religion Research)에 따르면, 대형교회는 매주 평균 2,000명 이상이 꾸준히 예배에 참석하는 교회를 의미한다. 워십 리더지(Worship Leader)에 따르면, 2023년 미국에는 약 1,170개의 대형교회가 있었으며, 이는 2020년 하트퍼드 종교연구소가 보고한 약 1,750개보다 580개 이상 감소한 수치다.
미국교회의 평균 좌석 수는 약 200석이지만, 절반 이상의 교회들에서 매주 65명 미만이 예배에 참석한다. 이는 2020년 FACT 연구 결과로, 라이프웨이리서치(Lifeway Research)가 인용한 수치다. 워십 리더지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대형교회는 전국 교회의 0.5%를 차지하며, 매주 약 400만 명의 교인이 예배에 참석한다.
미국이 조직화된 종교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대형교회 현상은 기존 교인들을 둘러싼 경쟁으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다.
2021년 3월 갤럽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여전히 10명 중 7명이 조직화된 종교와 관련이 있다고 응답하는 종교적인 국가이지만, 거의 80년 만에 처음으로 특정 예배당에 가입된 사람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미국의 가장 큰 교회 중 하나인 조지아주 알파레타의 노스포인트 커뮤니티 교회의 담임목사인 앤디 스탠리(Andy Stanley)는 대형교회가 소규모 교회보다 다음 세대의 신앙 발달에 더 좋다고 주장했다가 사과했다.
스탠리는 당시 설교에서 “사람들은 ‘왜 그렇게 교회를 크게 만들어야 하느나?’고 묻는데,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다. 우리는 교회가 충분히 커서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하나의 청소년 그룹으로 묶이지 않기를 바란다. 성인들이 너무 많아져서 중학생과 고등학생도 많이 모여, 두 개의 독립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스탠리는 “어른들이 ‘나는 큰 교회가 싫다. 200명 정도면 좋고, 모든 사람을 알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 저는 ‘너무 이기적이다’라고 생각한다”며 “당신은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은 없고, 자신과 친구 다섯 명에만 신경 쓴다. 자신과 다른 사람의 자녀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소셜미디어에 “지난 주말 설교 영상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은 충분히 이해한다. 솔직히 저도 제 발언에 불쾌함을 느꼈다. 사과드린다”라고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