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당국, 폭도 동원해 교회 폐쇄하고 목사 끌어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인도네시아 국기. ⓒUnsplash

▲인도네시아 국기. ⓒUnsplash

인도네시아 좀방 리젠시(Jombang Regency) 당국이 지난 8월 18일(이하 현지시각) 지역 주민 약 50명으로 구성된 폭도를 동원해 목사를 예배당에서 끌어내고 교회를 폐쇄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이는 좀방 정부가 동자바주 모종가피트 마을 웨루 지역의 상업 단지에서 정부 소유라고 주장하는 수십 개의 상점을 회복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라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헤리 소에산토(Herri Soesanto) 목사는 정부가 수라바야에서 서쪽으로 약 80km(50마일) 떨어진 심팡 티카 쇼핑단지에 있는 ‘선한하나님교회’(Gereja Gembala Baik, GAB)가 사용하는 2층짜리 상가 건물을 압수한 것을 ‘폭력적이며 무정부적’이라고 비판했다.

소에산토 목사는 무슬림 성직자의 아들인 거스 안 안쇼리(Gus Aan Anshori)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난 약 50명 정도로 추정되는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끌려갔다. 교회를 폐쇄한 사람들이 내 친구들이었다는 사실에 실망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을 잡아당긴 폭도 때문에 생긴 멍 자국을 보여주며 “이것은 좀방시를 부끄럽게 하는 무정부주의적 행위다. 좀방시는 현명하다. 그러나 섭정의 행동은 폭력적이고 무정부주의적”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 폐쇄는 좀방 섭정관 테구 나루토모(Teguh Narutomo) 대행에 의해 이뤄졌다”며 “정부 관리들이 저지른 폭력으로 교인들 사이에 혼란이 생길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위협을 받았다”고 했다.

CP에 따르면, 경찰은 해당 토지가 시 정부 소유라는 주장을 근거로 해당 상업단지 내 수십 개 매장을 폐쇄했다.

소에산토 목사는 상가 건물의 상태에 관한 질문에 “다른 상가 건물 주인이 부지를 매입했을 때, 부동산 회사가 조방 지방정부와 협력해 상업단지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개발업체는 우리에게 그 사실을 전혀 말하지 않았다. 2016년 건물 사용권 증명서가 있었는데, 2016년에 만료됐음에도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불이 이뤄지는 한 법적 절차를 연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는 “교회 측은 건물 사용권의 유효기간을 연장하려 했지만, 관계자들은 이를 거부하고 대신 임대료와 미지급 임대료를 내라고 요구했다”며 “2022년에 지방정부는 우리 매입자에게 2016년부터 2021년까지의 임대료를 연간 19,105,000루피아(약 165만 원)씩 지불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는 개발업체로부터 정부와의 공동 개발 계획에 대한 정보도 얻지 못한 채 부동산을 매입하고 토지와 건물 세금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업체와 공무원들은 교회가 임대료를 내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해당 교회 교인인 아나니아 부디 야누아리 히다야트(Anania Budi Yanuari Hidayat)는 현지 매체 KBR과의 인터뷰에서 “교회는 8월 18일과 8월 25일에 봉쇄된 장소의 현관에서 예배를 드렸고,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좀방 관리들은 지방정부의 토지를 확보하기 위해 교회를 봉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좀방의 한 고위 관리는 8월 26일 KBR과의 인터뷰에서 “분명한 것은 우리가 그 장소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우리는 상점-주택 자산을 확보했다. 그러나 그곳이 예배당으로 사용된다면 자동으로 우리의 권한을 벗어난다. 그곳은 사업을 위한 상점-주택이고, 우리는 그것을 예배 장소가 아닌 상점-주택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압수는 합법적이다. 이에 반대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그러나 교인을 위한 해결책을 찾겠다”고 했다.

자팀뉴스닷컴에 따르면, 좀방 종교부 사무국의 공무원인 일함 로힘(Ilham Rohim)은 “해당 교회가 예배를 위해 해당 장소 사용 허가를 신청한 적이 없다”고 했다. 

조슈아 프로젝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무슬림은 83.3%, 기독교인은 11.43%이며, 복음주의자는 3.23%로 추산된다.

오픈도어의 2024년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50개국 중 42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사회는 보다 보수적인 이슬람적 성격을 채택했으며, 전도 활동에 참여하는 교회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표적이 될 위험이 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목데연 기독교 인구 통계

한국 기독교 인구, 현 16.2%서 2050 11.9%로 감소 예상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 발간한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 그리고 한국갤럽 등 주요 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2년 이후 한국 기독교 교인 수는 줄어들고 있다. 교인 수의 감소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점에서도 문제가 되지만, 교회 유지의 문…

영국 폭동

영국 무슬림 폭동은 왜 일어났을까

영국 무슬림들 불법 대형 시위 다시는 못 덤비도록 경고 성격 어느 종교가 그렇게 반응하나? 말로만 평화, 실제로는 폭력적 지난 7월 29일 영국 리버풀 근교에 있는 사우스포트 시의 작은 댄스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던 어린이 3명이 갑작스럽게 침입한 청소년…

세계기독연대

“北, 종교 자유와 인권 악화 불구… 지하교회와 성경 요청 증가”

인권 침해, 세계서 가장 심각 사상·양심·종교 자유 등 악화 모든 종교, 특히 기독교 표적 주체사상 뿌리 둔 종교 형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10주년을 맞아, 영국의 기독교박해 감시단체인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이하 CSW)가 11일 ‘…

손현보 목사

손현보 목사 “순교자 후예 고신, 먼저 일어나 교회와 나라 지키길”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 담임)가 1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제74회 총회에서 오는 10월 27일에 예정된 200만 연합예배에 대해 언급하며 “순교자의 후예인 우리 고신이 먼저 일어나 한국교회를 지키고 이 나라 이 민족을 지켜주시길 다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

사단법인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서울교육감 선거, 교육 미래 가를 것… 신앙교육권 보장하라”

기독교 교육계가 사립학교의 건학이념 구현을 위해 사립학교법 개정과 2025 고교학점제 수정, 헌법소원의 조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특히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궐위로 공석이 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10월 16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사단법…

김지연

김지연 대표 “사라졌던 이질·매독 재유행 국가들 공통점은?”

동성애자들에 매달 2조 5천억 들어 이질, 엠폭스, 매독 등 다시 생겨나 영·미 등 선진국들도 보건 당국이 남성 동성애자와 질병 연관성 인정 변실금 등 항문 질환도 많이 발생 폐암 원인 흡연 발표하면 혐오인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