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전 세계 이주민의 47%… 가장 비중 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퓨리서치센터, 최신 보고서 발표

▲이주민 유학생들. ⓒpixabay

▲이주민 유학생들. ⓒpixabay

미국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이주민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교인은 기독교인이고, 기독교 이주민 출신국 중 가장 많은 곳은 멕시코(1,130만 명 또는 9%)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독교 이주민이 가장 선호하는 정착국은 미국이고, 그 다음은 독일과 러시아였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퓨리서치센터는 2020년까지의 전 세계 수치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유엔과 270건의 인구 조사 및 설문조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기독교 신자는 세계 전체 이주민 인구의 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작성자인 스테파니 크레이머(Stephanie Kramer)와 윈핑 통(Yunping Tong)은 “최근 수십년 동안 이주가 꾸준히 증가했다. 오늘날 2억 8천만 명 이상, 전 세계 인구의 3.6%가 국제 이주민”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들은 일자리 찾기, 교육 또는 가족 구성원의 합류와 같은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해외로 이주했다.

보고서는 “종교와 이주는 종종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 많은 이주민들은 종교적 박해를 피해, 또는 비슷한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기 위해 이주했다. 이들은 종종 이주하면서 종교도 함께 가져갔는데, 이는 새로운 나라의 종교적 구성이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때때로 이주민들은 자라면서 믿었던 종교를 버리고 새로 정착한 국가의 다수 종교, 다른 종교, 또는 무종교를 받아들이기도 한다”고 했다.

유대인 이주민의 경우 이스라엘은 가장 빈번한 출발국이자 도착국이었다. 또 유대인은 전 세계 이주민 인구의 1%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 세계 인구에서 유대인이 차지하는 비중인 0.2%보다 높다.

보고서는 모든 주요 종교 집단 가운데 유대인이 출생 국가를 떠나 거주하는 비율이 훨씬 더 높았다고 밝혔는데, 유대인의 경우 5명 중 1명이 출생 국가를 떠나 거주하는 반면, 기독교인의 경우 6%에 불과했다. 무슬림과 불교도는 모두 4%, 힌두교도는 1%였다. 무종교인은 2%로, 모든 이주민의 13%를 차지했다. 또 무슬림이 전체 이주민의 29%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힌두교(5%), 불교(4%) 순이었다.

보고서는 이주 ‘흐름’이 아닌 ‘정주’에 초점을 맞췄다. 또 언제 떠났는지와 관계없이 출생국 밖에 있는 모든 성인과 어린이를 계산했다.

보고서는 “지난 30년 동안 국제 이주민 인구의 총 수는 83% 증가해, 세계 인구 증가율 47%를 앞지르고 있다. 또 모든 국제 이주민의 종교적 구성은 1990년 이래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했다.

아울러 “이주 흐름의 종교적 구성은 전쟁, 경제 위기, 자연 재해로 인해 매년 크게 바뀔 수 있지만, 이주민의 총 규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축적된 패턴을 반영해 더 느리게 변화됐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주민의 종교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들은 목표를 공유했다. 이주민은 종종 지배적인 종교를 공유하는 국가로 이동한다. 무슬림은 종종 사우디아라비아로, 유대인은 앞서 언급했듯이 이스라엘로, 기독교인은 미국·독일 또는 러시아로 향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 종교와 관계없이 이주민들은 비교적 ‘가난하거나 위험한 나라’에서 ‘번영과 안전을 찾을 수 있는 나라’로 이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4차 로잔대회에서 논의될 이슈

이 조사 결과는 다음 달 한국에서 열리는 2024년 제4차 로잔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인 ‘이주와 디아스포라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로잔운동의 디아스포라 이슈 네트워크가 2024년 6월에 작성한 ‘강제로 이주한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논문은, 선택의 여지 없이 고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주민들의 특별한 어려움을 강조했다.

이 논문은 세계가 국경과 정부를 재편한 지난 25년 동안 세계교회의 움직임을 기록했으며, 이주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을 다뤘다.

논문은 특히 2001년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WEA(세계복음연맹) 회의에 관해 언급했다. 이 회의 참석자들은 난민과 강제 이주민과 관련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적 전략을 모색했다. 이 회의는 “난민 사역의 모범 사례”와 난민 하이웨이 파트너십과 같은 네트워크 및 사역의 개발로 이어졌고, 매년 6월 열리는 세계난민주일도 그 중 하나다.

2004년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로잔 회의에서 ‘새로운 이웃 사람들’과 ‘위험에 처한 사람들’과 같은 입장문이 추가로 제시됐다. 이러한 문서가 난민 지원 부서의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나, 강제 이주 문제는 더 복잡해지고 세계화됐다.

2010년 케이프타운 로잔대회에서는 예언적 요청이 선언됐는데, 이는 세계교회를 위한 전략적 선교 초점 영역을 중심으로 했다.

CP는 “인류에게 대규모로 영향을 미치는 이주와 난민의 급증에 따라 이주민 이슈는 앞으로 수십년 동안 하나님의 선교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의심할 여지 없이 한국에서 열리는 로잔 행사에서 중심 토론 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반 고흐 성경이 있는 정물

성경이 너무 낯설거나, 너무 익숙해져버린 이들에게

초신자나 비기독교인 등 ‘성경’이 아직 낯선 이들을 위한 ‘입문용’ 도서가 잇따라 발간됐다. 두 권의 책 모두 혼자 또는 같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며, 각자의 스타일이 뚜렷하다. 기독교 세계관 24 키워드로 읽을 때 맥락 놓치지 않도록 성경 이야기 …

에스더 10 27 특별철야 기도회

손현보 목사 “10월 27일 전과 후, 완전히 달라질 것”

믿음, 행동 옮길 때 하나님 역사 일어나 동성 커플 건강보험 피부양자 판결에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강력한 감동 주셔 바알에 무릎 안 꿇은 성도들 모두 참여 댐 무너지는데, 내 집만 지킨다고 되나 이제 물러설 곳 없어, 결단해야 할 이유 못 막아내면 바벨…

대통령실 추석 선물 2024

집배원이 교회에 대통령 추석 선물 전달하며, “술인데 받을 건가”?

종교계엔 술 대신 청 포함 이미 발표 집배원, 선물 보여주니 말 없이 나가 교회 목사 “정부·기독교계 이간질?” 우체국 집배원이 대통령실 명절 선물을 전달하면서 “교회에 ‘술’을 보냈으니 반송하라”는 가짜뉴스를 전하고 다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조용기 3주기

영산 조용기 목사 3주기 추모예배,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예수님 지상명령 완수 위해 고인 뜻 본받아 충성 헌신 다짐 영산 조용기 목사 3주기 추모예배가 14일 오전 개최됐다. 이날 추모예배는 생전 조용기 목사가 직접 작사하고 김성혜 사모가 작곡한 찬송가 614장 ‘얼마나 아프셨나’를 부르면서 유가족을 비롯해 목…

사단법인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서울교육감 선거, 교육 미래 가를 것… 신앙교육권 보장하라”

기독교 교육계가 사립학교의 건학이념 구현을 위해 사립학교법 개정과 2025 고교학점제 수정, 헌법소원의 조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특히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궐위로 공석이 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10월 16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사단법…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국무부 본부 건물.

美,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 지정만 하면 뭐하나… 제재율 1.8% 불과

미국에서 의회가 설립한 연방기관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국무부가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CPC)을 지정한 이후 25년 동안 단 세 번만 해당 위반과 관련된 제재를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IRFA)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