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 북이스라엘 ‘왕궁 예언자’였을 가능성 매우 높아”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요나의 전도』 김주원 목사

성서·조직·역사·실천 신학 등
신학 4대 분야 차원에서 연구
뱃삯 넘어, 배 사용권 통째로?
국제 정세와 앗수르 상황 연관
이단 주장 변증 요소도 담아내
예수님, 요나의 전도만 언급해

▲김주원 목사는 책에서 “요나는 예언자이자 하나님의 군인으로서 전령의 의무를 수행했다. 이 사실은 오늘의 복음전도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복음전도자는 하나님의 종이고 하나님의 군대에 소속된 영적 군인이다. 그리고 복음을 세상에 전하는 영적 전령”이라고 설명했다. ⓒ이대웅 기자
▲김주원 목사는 책에서 “요나는 예언자이자 하나님의 군인으로서 전령의 의무를 수행했다. 이 사실은 오늘의 복음전도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복음전도자는 하나님의 종이고 하나님의 군대에 소속된 영적 군인이다. 그리고 복음을 세상에 전하는 영적 전령”이라고 설명했다. ⓒ이대웅 기자

요나의 전도
김주원 | 기독교포털뉴스 | 276쪽 | 17,000원

요나서를 성서신학·조직신학·역사신학 등 다양한 측면으로 분석해 목회자와 평신도들 각자에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는 『요나의 전도』가 발간됐다.

‘전도학 시리즈’ 일환으로 발간된 『요나의 전도』는 교회와 선교 현장에서 실제로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들에게 실천신학적 지침을 제공하고, 요나서 설교에 앞서 배경과 신학적 의미를 알고 싶어하는 목회자들에게도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 김주원 목사는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한남대학교 경영산업대학원(MBA)에서 공부했고, Mid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D.Min.)를 취득했다. 현재 주원침례교회 담임과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이단 대처를 위한 요한계시록으로 정면돌파』, 공저로 『팬데믹 이후에 들어야 할 말씀』, 『팬데믹 상황에서 들어야 할 말씀』(이상 기독교포털뉴스), 『이단 대처를 위한 진검승부』, 『이단 대처를 위한 바이블로 클리닉』, 『이단 대처를 위한 무한도전』,『현대기독교복음전도론』(이상 대장간) 등이 있다. 다음은 저자와의 일문일답.

-이번 책을 통해 처음 목사님을 만나는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광주광역시 주원침례교회 김주원 목사입니다. 침신대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18년 동안 캠퍼스 선교단체 간사로 활동하며 복음전도와 제자훈련 사역에 집중해 왔고, 복음전도 현장에서 접하는 이단 사이비 단체를 연구했습니다.”

-‘요나의 전도’를 주제로 하신 점이 특이합니다.

“그동안 기독교 이단 사이비 단체의 활동과 주장, 대응법에 관한 책 4권을 집필했습니다. 그리고 올 2월부터 복음전도 관련 저술을 시작했습니다. ‘전도학 시리즈’로 『현대기독교복음전도론』을 집필했습니다.

집필하던 중, 하루는 성경을 읽다 예수님께서 ‘요나의 전도’를 언급하신 내용을 접했습니다(마 12:41). 평상시 그냥 지나가던 내용이었는데, 그날은 ‘요나의 전도’라는 어구가 크게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요나의 전도일까? 구약 성경에는 많은 위대한 인물들이 나오고, 그들의 전도가 있었는데 왜 불순종의 대명사 요나를 언급하고 그의 전도를 말씀하신 것일까?’ 이것을 계기로 ‘요나의 전도’를 연구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현대기독교복음전도론』과 『요나의 전도』를 쓰게 됐습니다.”

-기존의 많은 요나서 관련 도서들과 목사님의 도서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차이점은 접근 방식에 있습니다. 예언자 요나와 요나서를 신학 4대 분야인 성서신학·조직신학·역사신학·실천신학의 관점으로 연구해 보았습니다.

이번 책은 복음전도라는 실천신학 분야입니다. 그런데 실천 근거가 되는 성경 본문 내용과, 성경의 내용을 기초로 한 신학적 주제인 교리, 요나가 활동하던 시대의 이스라엘과 주변 상황에 대한 역사적 연구를 선행적으로 살펴 보려 했습니다. 이러한 이론적 내용을 토대로, 복음전도의 실천에 필요한 덕목들을 정리해서 기술했습니다.”

-연구 중 요나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 있다면.

“요나의 전도를 연구하기 전, 요나에 대한 제 이해는 주일힉교 학생 때 배운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동화 같은 요나 이야기, 이솝 우화와 같은 성경 스토리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나와 요나서를 연구하면서, 새로운 관점과 내용,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첫째, 요나는 왕궁 안에서 활동했던 궁정 예언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요나는 여로보암 2세 앞에서 하나님이 약속하신 이스라엘 땅이 회복되고 확장될 것을 예언했습니다.

둘째, 요나가 다시스로 도망가기 위해 지불한 뱃삯에 관한 것입니다. 『IVP배경주석』을 비롯해 여러 학자들의 연구서와 주석을 통해, 요나가 단순히 배 티켓이 아니라, 배의 사용권을 통째로 구입했다고 적혀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생각해 본 적이 없던 내용이었고, 주변 교수님들과 목사님들, 성도들에게 알렸을 때도 ‘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내용’이라고 했습니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라스트만(Pieter Lastman, 1583-1633)의 ‘요나와 고래(Jonah and the Whale, 1621)’.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라스트만(Pieter Lastman, 1583-1633)의 ‘요나와 고래(Jonah and the Whale, 1621)’.

셋째, 요나의 전도를 통해 니느웨 백성들과 왕이 회개한 내용입니다. 역사 자료들을 살펴보면서, 당시 니느웨 상황이 매우 불안정했음을 알게 됐습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는 말처럼, 니느웨의 상황이 그러했습니다.

요나가 니느웨를 방문하기 전, 전쟁 패배, 지진, 가뭄과 기근, 심지어 개기일식까지 발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요나가 니느웨에서 외치자 성읍 백성들과 왕은 회개했고, 하나님은 그 뜻을 돌이켜 그들을 구원하셨습니다.”

-집필 동안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과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질문을 많이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정확한 질문이 정확한 해답을 찾는다’고 생각하면서, 어린아이 같은 심정으로 질문을 했습니다.

‘왜 불순종하는 요나일까? 다른 예언자로 교체하면 안 되나?’, ‘요나는 무슨 돈이 있어 장거리 여행 뱃삯을 냈을까?’, ‘왜 예수님은 구약성경에 위대한 인물들이 많은데, 굳이 요나의 전도만 언급하셨을까?’, ‘요나는 니느웨 성을 들어갈 때 그냥 들어갈 수 있었을까?’, ‘요나는 도대체 무슨 예언을 했을까? 성경 어디에 나올까?’, ‘니느웨 사람들은 요나의 전도를 듣고 회개했는데, 그때 니느웨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연구와 저술을 위해 책을 볼 때, 노안 때문에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일 A4 2장씩, 두 달 동안 쓰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거북이처럼, 천천히, 그러나 꾸준하게 쓰면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그래도 노안은 제게 가장 어려운 장애물이었습니다.”

-이단들의 주장에 대한 변증적 내용을 꾸준히 담는 계기가 있으신가요.

“1997년부터 2014년까지 18년 동안 캠퍼스 선교단체 간사로 활동했습니다. 복음전도와 제자훈련에 전념하던 중, 대학가에는 신천지, JMS, 구원파, 하나님의교회 등 여러 이단들이 학생들을 미혹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복음전도의 장애물인 이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 관심의 첫 단추는 성경 연구와 교회 역사 속에 나타난 이단을 연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초기 기독교 역사 속에 변증가들이 있었고, 그들은 정통 교리를 지키기 위해 이단의 주장과 성경의 교훈이 어떻게 다른가를 논리적으로 말하고 글로 기술했습니다.

변증가들 말이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고, 그 핵심 원리를 생각하면서 현대 기독교 이단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현대 기독교 이단들의 주장이 무엇이고 바른 진리에 입각한 성경의 교훈은 무엇인지 비교하면서, 정통 교회 교리와 성경 해석의 우월성을 보여주려 노력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변증적 내용을 책에 담게 됐습니다.”

-전도와 제자훈련 사역을 하면서 번아웃 경험을 책에서 솔직하게 나누셨는데, 그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

“보통 우리는 탈진한 사역자의 대표 격으로 엘리야를 떠올립니다. 엘리야는 로뎀나무 아래 있었습니다. 로뎀나무 밑에서 쉼을 얻었다고 하지만, 로뎀나무는 쉼을 주는 나무가 아니었습니다.

사실 ‘로뎀’은 시궁창이라는 뜻입니다. 로뎀나무 아래 있던 엘리야는 심각한 시궁창에 빠진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소명과 사명을 회복시키시기 위해, 그런 엘리야를 ‘호렙산’으로 인도하셨습니다.

‘로뎀’이라는 시궁창에 빠져 탈진한 분들께, 하나님 약속의 말씀을 믿고 소명과 사명을 생각하면서 기도하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곳이 우리 사역자들의 ‘호렙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멘토가 있다면 멘토와 깊은 대화를 하고, 마음으로 읽는 독서를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도 이런 과정을 통해 ‘로뎀’에서 나와 ‘호렙산’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김주원 목사는 책에서 “예언자 요나는 재야 예언자들이 누릴 수 없는 재정적 풍부함이 있었고,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최고의 후원자인 북이스라엘 여로보암 2세가 호의를 베풀었을 것”이라며 “그래서 다시스로 도망가는 뱃삯에 대해 전혀 고민하지 않았던 것이다. 요나는 돈이 급한 것이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도망갈 시간이 급했다”고 주장했다.
▲김주원 목사는 책에서 “예언자 요나는 재야 예언자들이 누릴 수 없는 재정적 풍부함이 있었고,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최고의 후원자인 북이스라엘 여로보암 2세가 호의를 베풀었을 것”이라며 “그래서 다시스로 도망가는 뱃삯에 대해 전혀 고민하지 않았던 것이다. 요나는 돈이 급한 것이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도망갈 시간이 급했다”고 주장했다.

-목회자와 성도들이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책 『요나의 전도』는 복음전도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결코 요나의 전도를 폄하하거나 평가절하하지 않으셨습니다. 요나의 불순종이 크게 부각되다 보니, 그를 형편없는 예언자로 보는 경향도 있습니다. 저는 목회자와과 성도님들이 ‘요나의 전도’ 가운데 역사하신 하나님의 크신 섭리를 발견하시면 좋겠습니다.

섭리라고 하면 흔히 보존·통치·협력을 의미합니다. 선교와 복음전도를 고민하는 분들과 설교자들에게, 이전보다 더 생각할 수 있는 관점과 시각을 갖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요나의 전도』가 그렇게 활용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향후 사역이나 집필 계획은 어떠신가요.

“지금은 주원침례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로, 그리고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겸임교수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저는 1년에 두 번씩 일본과 필리핀으로 단기선교를 갑니다. 7월 말 40명과 함께 일본 관서지역에서 비전트립과 복음전도를 했습니다. 내년 1월 둘째 주 필리핀 루손섬 라유니온 발라오안 지역에서 단기선교 및 해외봉사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참가 예상 인원은 100-150명으로 예상합니다.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일을 준비하는 선교 동원가, 복음 전도자, 제자 훈련가로서의 사명을 다 할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4천 회 이상 국내외 교회와 신학교, 그리고 기독교 기관에서 이단예방 세미나와 이단 대처를 위한 요한계시록 강의를 했습니다. 이렇게 쓰임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고 선물입니다.

저는 이단예방 사역을 실천신학 중 전도학에서 다뤄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현대 기독교 이단은 복음전도의 장애물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전도 관점에서 이단예방 사역을 진행하면 현장감이 있습니다. 이단 문제는 이론을 뛰어넘는 현장의 문제이고, 실제로 성도들에게 미혹하는 행위로 다가오기 때문에 실천의 영역입니다.

저는 실천신학 중 한 분야인 전도학 관점에서 이단 대처와 이단예방 사역을 강의와 상담, 그리고 책 집필 등으로 한국교회와 해외 선교사님들을 도울 계획입니다. 구체적 집필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다음 책은 전도학시리즈 현대기독교복음전도론 일환으로 베드로의 전도, 바울의 전도, 빌립의 전도 등으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요나의 전도』 주 내용은

제1부 ‘요나 전도의 성서적 연구’에서는 거짓 예언과 예언자들의 실태를 흥미롭게 고발하고, 성서 속의 요나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요나가 궁정 예언자일지 재야 예언자일지 밝히는 대목이 흥미롭다.

제2부 ‘요나 전도의 신학적 연구’에서는 전도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도의 신학적 바탕과 전도의 신학적 측면을 제시했다. 특히 성경론부터 종말론까지 조직신학 8대 분과별로 요나서를 조망했다.

제3부 ‘요나 전도의 역사적 연구’에서는 요나서에 대한 역사적 신뢰를 갖도록 구성했고, 특히 요나가 선지자로 활동하던 시대 국제 정세와 앗수르의 정치 환경을 소개했다. 요나서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제4부 ‘요나 전도의 실천전 연구’에서는 복음 전도자의 기본 소양과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를 영접한 사람이 가져야 하는 신앙의 과정과 본질(기초)을 소개한다.

간혹 등장하는 저자의 경험담은 책을 맛깔나게 하고, 이단 전문가답게 전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이단에 대한 효과적 대처도 제안하고 있다.

저자 김주원 목사는 ‘코이네 헬라어’의 정신을 삶과 글로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코이네 헬라어란, 당대 엘리트들이 사용한 고급 헬라어가 아닌, 서민들이 유대 지역에서 방언처럼 사용하던 평이한 언어를 의미한다. 신약성경 저자들은 복음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코이네 헬라어로 기록했다.

이처럼 저자의 글은 중학생 수준의 읽기 능력이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다. 저자는 글을 쓸 때 딱딱한 이론만 전개하지 않는다. 직접 사역하며 경험한 체험담과 자신이 제시하고자 하는 이론을 함께 엮어서 풀어낸다.

그러면서도 이단 전문가답게 그의 책은 변증적이다. 신앙생활 현장에서 오해되고 왜곡되는 갖가지 성경 말씀의 참 의미들을 여럿 등장시킨다. 성도들의 건강한 신앙을 위해, 이단 분별 방법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재미와 의미를 함께 담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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