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기독교 사립학교 두 곳, 재정난으로 폐교 결정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스코틀랜드 기독교학교 킬그라스톤.     ⓒKilgraston

▲스코틀랜드 기독교학교 킬그라스톤. ⓒKilgraston

스코틀랜드의 기독교 사립학교 두 곳이 재정난을 견디지 못하고 최근 문을 닫았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유일의 가톨릭 기숙학교인 퍼스셔의 킬그라스톤은 부가가치세 인상으로 즉각적으로 문을 닫게 됐다고 밝혔다. 또 ‘단기 및 장기 자금 부족’과 계획됐던 매각의 실패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알렸다.

그리녹의 ‘시더스기독교학교’(Cedars Christian School)도 스코틀랜드 서부 마을에서 25년간 운영되다가 9월 말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 학교는 학부모에게 보낸 서한에서 노동당의 부가가치세(VAT) 계획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

제니퍼 오포드 이사회 의장은 “인버클라이드와 주변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배려심과 기독교 교육을 25년간 제공해 온 시더스가 9월 27일 문을 닫게 되어 매우 슬픈 마음을 전한다”며 “우선 저희 학생, 학부모, 교직원, 자원봉사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또 오랜 세월 학교 운영을 위해 성실하고 희생적으로 헌신해 온 저희 친구와 지지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고 했다.

시더스의 대변인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부가가치세 인상 시점이 정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CT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문을 닫게 된 두 학교는 현재 학생들을 다른 지역 학교에 배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스코틀랜드에 있는 기독교교육 자선단체인 ‘교육연합’(Unite for Education) 대표인 니엘 디프나라인은 이들 학교의 상황과 부가가치세 인상이 기독교 학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매우 슬픈 일”이라며 “시더스 학교는 수년간 지속적으로 높은 성취 수준을 보이며 훌륭한 교육을 제공해 왔지만, 지역 어린이들은 더 나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코틀랜드 전역의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점점 더 많은 세뇌를 받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교육연합의 일원인 우리는 모든 어린이가 그리스도 중심의 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시더스의 폐쇄는 인버클라이드의 어린이들이 유일한 기독교 학교를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노동당 정부가 1월부터 수업료에 부가가치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은 이미 높은 생활비에 시달리고 있는 가정에 너무나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디프나라인 대표는 “인버클라이드 지역 어린이들에게 그리스도 중심 교육을 계속 제공할 수 있는 방법과 다른 독립 기독교 학교를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학교 측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가 직면한 문제의 현실을 깨닫고 함께 일어나 기독교 교육에 자금을 지원해서 돈이 어린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는 데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며 “우리는 기존 학교, 가정 교육자 및 조직과 협력해 스코틀랜드에서 필요한 기독교 교육 제공을 개발하고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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