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성서공회, 토착어로 된 최초의 성경 완전 번역본 공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와유나이키 성경 번역본. ⓒ콜롬비아성서공회

▲와유나이키 성경 번역본. ⓒ콜롬비아성서공회

콜롬비아성서공회가 최근 토착어로 된 최초의 성경 완전 번역본인 ‘와유나이키’(Wayuunaiki)를 공개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는 “와유나이키 성경은 콜롬비아의 두 토착 민족 집단을 위해 제공될 것”이라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와유족은 카리브해의 과히라 반도 출신의 원주민으로, 주로 콜롬비아 라과히라주의 북부와 베네수엘라 술리아주의 북부에 거주하고 있다. 와유 인구의 97%는 그들의 전통 언어인 와유나이키를, 32%는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66%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다. 스페인어 알파벳을 통합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와유는 강력한 구전 전통을 유지하고 있으며, 사회적 상호 작용에서 개인보다 집단적 가치를 우선시한다.

2019년 국가행정통계부(DANE)의 데이터에 따르면, 와유 부족 공동체는 토착 인구의 20%를, 다른 토착 민족인 나사(Nasa)족은 약 12.8%를 구성하고 있다.

콜롬비아성서공회는 “우리는 콜롬비아의 토착 공동체와 두 가지 주요 목적을 가지고 동역하고 있다. 하나는 그들의 모국어를 보존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그들의 마음의 언어로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와유 및 나사 공동체와 함께 성경을 번역 중이며, 이들과 유대감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와유 기독교 지도자인 데인리스 에피유(Deinles Epieyú)는 카라콜뉴스(Caracol News)와의 인터뷰에서 “이 나라에서 모국어로 완전한 성경 번역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이 프로젝트는 신성한 텍스트의 의미와 해석이 그대로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성경학자, 모국어 번역가 및 언어 전문가의 전문 지식이 필요했다. 스페인어로 읽을 수 없는 우리는 번역을 완료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 모든 교회에서 이 자원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도시 지역뿐만 아니라 농촌 지역에서도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번역본은 약 13년에 걸쳐 완성됐으며, 스페인어에 어려움을 겪는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주민 공동체는 이 번역본이 상당한 영적 지원을 제공하고 공동체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를 바란다.

와유 공동체 일원인 라몬 유리아나 에피유(Ramón Uriana Epieyú)는 “우리에게 성경 번역은 와유 사람들의 발전과 진보를 의미한다. 그것은 와유나이키어를 언어적·문법적·영적으로 모두 발전시킨다”고 했다.

콜롬비아성서공회 알렉산더 고메즈(Alexander Gómez)는 “개인, 지역 사회, 문화적 차원에서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알고 있기에 매우 만족스럽다. 모국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모든 와유 형제·자매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표현하시는 사랑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콜롬비아성서공회는 와유 공동체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동안 1,600권의 와유나이키 성경을 무료로 배포했다. 이들의 목표는 올해 최소 10,000부의 성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번역 프로젝트에는 45억 콜롬비아 페소(약 15억 원)의 비용이 들었고, 이는 전 세계의 기부금으로 지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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