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독교 지도자들, 폭동 여파 속에 교회 역할 강조

“‘영국인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질문 숙고해야”

영국복음연합 책임자가 “영국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폭동은 마치 ‘전쟁’ 같았다”고 말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원피플 커미션’(One People Commission) 책임자인 이스라엘 올로피냐나 목사는 최근 한 토론회에 참석해 여러 기독교 지도자들과 함께 폭동의 근본 원인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교회가 폭동의 여파 속에서 지역사회를 재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며, 답해야 할 ‘핵심 질문’은 “영국인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이다”라고 말했다.

복음연합 관계자인 대니 웹스터는 “이 폭동은 지역사회에서 모든 것이 괜찮지 않다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건이었다”며 “그 배후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 폭동이) 반드시 정확하거나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게 된 동기가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듣고 영국 전역에서 일어난 변화로 인해 사람들이 문화적 맥락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내에서 이민, 특히 무슬림에 대한 ‘적대감’이 형성됐으며, 최근의 폭력은 우리 지역사회에서 느낄 수 있는 조화의 환상을 산산이 조각냈다”고 말했다.

신학연구소 ‘테오스’(Theos)의 소장인 차인 맥도널드는 “폭동이 충격적이긴 하지만 실제로 놀랍지는 않다”며 “많은 흑인과 유색인종이 경험하는 현실을 표면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문화주의라는 개념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4살 때 영국으로 이주한 맥도널드는 “너는 어디에서 왔니?”라는 질문을 받은 경험을 이야기하며 “사람들이 영국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눈에 띄는 차이가 있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국인이라는 것은 백인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소셜미디어의 허위 정보와 ‘위험한’ 정치적 수사가 이민자에 대한 적대감을 조장한다며, 많은 이민자들이 국민보건서비스 및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세금을 내며 “이 나라를 건설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가 그런 이야기를 더 많이 전할 수 있다면, 이민자들에 대해 훨씬 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문제의 복잡성 중 일부는 모든 이민자를 불법 이민자나 망명 신청자와 한데 묶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민자 중 아주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민이 우리에게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단 하나의 이야기만 듣는다. 또 영국인 대부분의 현실은 교육을 받을 수 없거나 의사 진찰을 받을 수 없다고 느끼고, 주머니에 돈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이 가장 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