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광복 79주년 기념예배 드려
총칼 앞에서 독립 열망 놓지 않았던 기독교인들
비폭력 저항운동, 대외적 외교권 등 다양히 시도
변화의 결과는 갑자기 도래… 역할 최선 다해야
日에 책임·상호공존 노력, 北에 도발 중단 촉구도
민주주의 위해 부정선거 가능성 사전투표 폐지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가 14일 은혜와진리교회 안양대성전에서 8.15 광복 79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리고, 억압과 폭력에 침묵하지 않는 기독교인의 정신으로 자유와 평화를 열어갈 것을 당부했다.
한기총 사무총장 김정환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에서 기념사를 전한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우리는 일본의 강력한 제국주의 총칼 앞에서도 독립을 향한 열망을 놓치지 않았으며, 3.1 운동과 같은 비폭력 저항운동과 우리의 말과 글, 정신을 지키고 이어가고자 노력했다. 또 대외적으로 외교권을 되찾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와 활동들을 전개했다”고 평했다.
이어 “비록 일본의 패전으로 뜻밖의 독립을 맞게 됐지만, 억압에 맞서는 불굴의 의지가 있었기에 광복 이후 6.25 전쟁이라는 처참한 상황까지 딛고 일어서 지금의 대한민국으로 도약,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변화나 결과는 갑자기 찾아오며, 그것은 하나님께 달려 있다. 최선을 다해서 우리의 일을 하면, 하나님께서 놀라운 변화의 결과를 나타내 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 여러 형태의 억압과 폭력이 존재한다. 침묵하지 말고, 바른 방향으로 개혁될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며 “억압된 현실에 안주한다면, 해방돼도 여전히 과거의 억압 속에 혹은 또 다른 억압이나 압제에 갇힐 수밖에 없다. 한기총은 상존하는 폭력과 압제에 저항하며, 자유와 평화의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회장 함동근 목사의 대표기도, 박흥자 명예회장의 성경봉독, 은혜와진리교회 성가대의 찬송에 이어 한기총 원로자문회의 고문 조용목 목사(은혜와진리교회)가 설교했다.
‘광복의 은총을 더욱 복되게(시편 126:1~6)’를 주제로 설교한 조 목사는 “일제 35년간 빛을 잃고 암울한 세월을 지나 빛과 자유를 찾은 지 79주년이지만, 북한 동포들은 여전히 해방이 가져다 준 자유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복음을 듣지도 전하지도 못하는 어둠 속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 유린과 경제적 빈곤의 기이한 독재사회 북한은 막대한 지원금으로 핵폭탄을 개발해 위협하고, 천안함·연평도 도발로 고귀한 장병의 목숨을 앗아갔고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며 “평화, 화해, 일치, 사랑이라는 언어유희에 취해 정의, 진실, 신의를 간과하는 우를 범치 말자. 감상주의와 무분별한 온정주의를 경계하라. 국가 존립은 실험 대상이 될 수 없다. 북한은 우리가 넘볼 수 없도록 국방력을 강화하지 않는 이상 적화의 야욕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 정세는 정부 힘만으로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다. 모이면 기도하고 흩어지면 전도했던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긍휼을 얻어 복음을 널리 전파하고 온 맘 다해 하나님께 부르짖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자. 해방이 기적처럼 임한 것과 같이, 평화통일도 그러할 때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솔리스트 정영환·김성혜의 애국가 제창에 이어 공동회장 심하보 목사가 ‘광복 79주년을 기념하는 감사의 기도’, 공동회장 최원걸 목사가 ‘대한민국 대통령과 공직자를 위해’,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박종만 목사가 ‘한국교회 예배 회복과 부흥을 위해’ 기도하고 공동회장 정창모 목사가 합심기도를 인도했다.
총무협의회 회장 서승원 목사와 부회장 이영구 목사가 낭독한 선언문에서 한기총은 일본의 역사왜곡 중단과 상호 공존, 북한의 핵 도발 중단 및 정부의 북한 인권 대책 마련, 전 세계 전쟁 중단 및 사전투표제도 폐지 등을 촉구했다.
한기총은 먼저 “전쟁범죄 및 일본군 위안부(성노예)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 앞에 사죄하고 배상 책임을 다하라. 제국주의 잔재인 독도영유권 주장과 역사 왜곡을 중단하고 상호 공존하는 이웃 국가로서 질서를 지키라”고 했다.
이어 “북한은 미사일 도발이나 핵무기 실험을 중단하고 남북 간 혹은 다자 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라”고 했으며, 정부를 향해 “북한인권법을 제대로 시행해 북한인권재단을 조속히 출범하고 북한 주민의 인권 신장,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며, 목숨 걸고 온 북한 이탈주민들을 보호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의 종식을 바라며 “침략전쟁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으며, 정치권을 향해 “여야는 이념 대립보다 민생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했다.
끝으로 사전투표 제도 폐지를 주장하며 “이미 전산 조작(해킹)을 통한 득표수 변경부터 위조투표지가 적발된 경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선거 부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확인됐다. 부정을 개혁하는 것을 통해 개인의 선거권이 온전히 지켜지며 올바른 민주주의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